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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학생이 집에 돌아온 듯한 어색하고도 낯선 표정이 읽혀지더라고,
이성희 님께서 오늘 하루 종일 저에게 시선을 던지며 개구쟁이처럼 웃음을 참지 못하시더군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후 3시쯤 집을 나섰어요.
머리칼을 휘어잡을 듯이 매섭게 다가오는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덜덜 떨렸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는 낙엽들이 바람이 지나갈 때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더군요.
차라리, 저 낙엽이면 좋겠다... 뭐 그런 유치한 생각도 잠깐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마른 우디 님의 얼굴, 반갑더군요.
차례로 살람 님, 눈꽃 님, 산꾼 님, 박승수 님, 이성희 님... 낯익은 얼굴들이었습니다.
너무 요란하지 않게 반가워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후훗. 정 목사님, 강렬한 환영 인사를 준비하신 줄 알았으나 어설픈(?) 포옹 한 번 해주시고 끝!
(사실 이것도 목사님과의 통화 중에 제가 협박 비슷한 것을 하여 얻어낸 것. 하아~~ 목사님, 이래서 우째 목회하실라구....ㅠ.ㅠ)
예배가 시작됐고,
설교를 들었고,
기꺼운 고민이 또 찾아왔고,
늘 그렇듯이 송영 즈음에 코끝이 찡했습니다.
생명, 구원, 창조, 그리고, 하나님.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안 보이는 얼굴들, 아쉬움이 크지만 언젠가 마음이 허락되어 다시 샘터를 찾는다면
환하게 웃으며 어제 보고 돌아선 것처럼 그렇게 별스럽지 않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반가워하겠습니다.
오늘 샘터 식구들이 제게 그리했던 것처럼 말이죠.
샘터의 1년,
절망 혹은 희망이었을 그 분투의 시간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축복의 자리에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함께 할 것입니다.
추신 : 1. 사악한 홀로서기, 대체 누구에게 써먹던 기술인지 백허그를 저에게 하더군요.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ㅋ
2. 저는 1-2주 잠시 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꽃미남 청년 외엔 기념품 일절 없습니다.ㅋ
은빛님 글읽으며 화장지로 눈물찍어내고 있슴다.
목도 메이네요^^*
여행 잘 다녀오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