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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샘터교우 여러분.
10월 31일 주일 오후 2시 샘터교회에서 10월 독서모임을 갖습니다. 함께 읽고 나눌 책은 <신이 된 심리학>(폴 비츠 지음, 새물결플러스, 2010)입니다. 오늘 저는 지방에 잠시 내려갔다 오느라 샘터의 예배에 참석 못한 대신 제가 머문 도시의 어느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인수가 이천여명 정도 되는 큰 교회여서 저는 다른 무엇보다 점심 메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꽁치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김이 나왔는데요, 샘터보다 조금 못하거나 기껏해야 샘터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점심이 평소 때보다 더 나았다는 어느 지나가는 교인분의 혼잣말을 엿듯는 순간 저는 샘터의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취가 라라집사님의 리더쉽과 샘터교우분들의 단합된 노력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신이 된 심리학>에 대해서는 특별히 내용 요약을 하기보다 핵심적인 테마 몇 가지만 제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폴 비츠는 현대 심리학이 "선하고 본질적인 인간자아"를 전제로 함으로써 인간 연구에 치명적인 패착을 두었다고 지적합니다.
* 비츠에 따르면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근거는 없으며 더불어 인간의 성장은 부모의 보살핌과 같은 외부의 도움에 절대적으로 의존합니다. 따라서 부모의 전횡이 자녀의 순수한 본성을 짓밟아놓았다는 식의 정신분석은 피상담자의 피해의식만 조장할 뿐이며 더 나아가 부모에게 심리적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 비츠는 인간의 자아가 본질상 텅비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더불어 변화, 발전한다는 주장을 지지하면서, 이성 또한 자의식의 형성 이전에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이처럼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본질적 자아라는 개념이 소비 자본주의,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여피문화, 영성의 발양을 촉구하는 뉴에이지 사상 등과 결합하여 하나의 지적 패러다임으로 성장했는데, 비츠는 이를 "자아주의"(selfism)라 명명합니다.
* 비츠의 분석에 따르면 자아주의는 현대 기독교에서도 강한 자기긍정이나 성도들간의 강력한 감정적 교류를 추구하는 경건주의와 같은 폐단을 낳았습니다.
* 비츠는 정통기독교를 현대심리학의 오류에 대한 오래된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정통기독교에 대한 묘사나 정의 또한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더불어 재규정될 수 있기에 정통기독교에 대한 본질주의적 이해 또한 논쟁의 여지를 남깁니다.
눈에 띄는 내용들만 간력하게 정리했습니다만 더 중요한 이슈들을 댓글을 통해 지적해주시면 토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안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11월 독서토론의 교재는 10월 모임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신을 옹호하다: 마르크스주의자의 무신론 비판>(테리 이글턴 지음, 모멘토, 2010)이 추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