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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설교 말씀<고통과 자살>을 듣고 며칠 전 읽었던 기독교사상 11월호에 "악은 현실이다"라는

 제목으로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님의 글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소설<오두막>에 대해 신학적 해설서를 쓴 로저 올슨은 그의 책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
에서 아들을 잃은 어느 철학 교수는, 아무리 참혹한 비극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하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가르치는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교수도

 자신의 아들을 잃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고 또한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들의 무덤 옆에서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고 합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건 하나님의 뜻이였습니다'라고 말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을 거야"


리다 모랜이라는 분이 서른 네 살짜리 딸을 잃고 쓴 시라고 합니다

 

제발(piease)

 

제발, 내가 슬픔을 완전히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나는 결코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을 겁니다.

 

제발, 그가 지금 있는 곳이 이곳보다 낫다고 말하지 마세요
내 곁에 없는 것이 문제이니까요.

 

제발, 더 이상 그가 아프지 않으니 됐다고 말하지 마세요
왜 그 애가 고통 받아야 했는지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제발,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제발 버티고 계속 살아가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요?

 

제발, 하나님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분이 일부러 이렇게 하셨다는 말인가요?

 

제발 적어도 그와 함께 34년을 살지 않았느냐고 위로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제발, 신은 인간에게 견딜만큼만의 형벌만 내린다고 말하지 마세요.
인내력의 정도를 누가 결정하나요?

 

제발,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그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진실로 기억하고 있다면요.

 

제발, 내가 말하고 싶을때 그 말을 들어 주세요.

 

그리고
제발, 내가 울어야 한다면 울도록 내버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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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November 01, 2010

어른들의 고통은 어느정도 신학적 설명이 가능하다지만

어린이의 고통과 죽음은 인간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해명이 불가능 한것 같습니다.

다만  생명을 이땅에서의 삶을 넘어서는 초월적.종말론적 관점에서 바라볼때만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지않나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볼뿐입니다. 

같이  아파 하고 주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것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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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November 02, 2010

네 맞습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뿐!
악이 왜 생겼으며,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은 왜 악을 그대로 방치하고 계신지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이 왜 때로 악에 희생 당하며 악을 일삼는 자들이 왜 때로 번영하는지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지난2000년 동안 수많은  종교적 천재들이 이 문제를 붙들고 시름했습니다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하여 우리는 이문제를 붙들고 씨름하고 번민하되 섣불리 어떤 판단이나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가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악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인 처방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있다는 것입니다

악의 문제와 관계하여 하나님조차도 고난의 터널을 우회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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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November 02,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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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November 03, 2010

"휴지 한 조각도 들어 올릴 수 없는 힘"을 가졌으면서도 다가오는 죽음을, 떨어짐을 마치 수채화 그려내듯

아주 맑게, 그러나 아주 깊게 그려내시네요.

마침 다비아에 오세용 목사님이 올리신 "조엘 오스틴 Vs 베르나르 베르베르"
와 오버랩 되면서........

 

고통 죽음을 그토록 관조 할 수 있을까?

"낙법 배우기"네요. 떨어지기 배우기..'낙법'을 배우며 생을 터득해 간답니다

나도 그책을 읽어봐야지!

라라님!

좋은 책 마구마구 추천 바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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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than

November 03, 2010

고통

 

새벽 잠결에....
주먹을 쥐고 아내의 두눈을
툭 툭 쳤나보다
선잠에 놀라 깬 아내는
힘없는 목소리로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그렇게
아내는 몇일의 밤을
고통으로 제대로 된 잠을
못 자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지나간 고통은 현재의 행복에
비길 수 없다고...

 

고통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는 이에겐...


고통속 스쳐간 행복은
강바닥을 훑고 지나간 강물이요
더 큰 고통을 감내하기 위한
마약 같은 것이라고

 

누워 있는 아내에게
많이 아프냐고...

 

하루 이틀 아플것도 아니고
계속 계속 아플것인데
많이 아프냐고
묻지도 말라고....


이 좋은 날 아침에

고통이란 담론 속을 주절거리며 들어가 봅니다
우리 님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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