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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월 독서모임을 공지합니다. 1월 30일(주일) 오후 2시까지 한글회관 지하로 오시면 됩니다. 교재는 이전에 알려드린 바와 같이 <창조, 타락, 구속>(알버트 월터스, 마이클 고힌 저, IVP)입니다.
<창조, 타락, 구속>은 개혁주의 세계관(reformational world-view)이라는 말로 신/구약이 제시하는 세계관을 정리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의 창조사역은 최초 6일 동안에 완결된 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부터 기인한 타락은 창조세계 전반에 걸쳐 피조물이 죄에 속박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예수님의 등장으로 인해 구속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미" 오신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인간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창조세계 전체에 복음의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저자는 개혁주의 세계관을 다른 견해들과 비교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를 분명히 합니다. (p. 127-128)
먼저, 경건주의는 하나님 나라를 인간의 내면세계로 한정지음으로써 교회/세상의 이분법에 기반한 교회지상주의로 흐르게됩니다. 세대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종말 이후 천년왕국과 일치시킴으로써 복음의 현재성을 무력화시킵니다. 자유주의 개신교는 미국식의 자유민주주의를 그리스도의 왕권과 일치시킴으로써 그에 반하는 이념과 체제들을 사실상 세속적 타락으로 간주합니다.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해방신학 또한 자유주의 모델과 방향이 다를 뿐 신학적 입장은 동일하다고볼 수 있습니다. 저의 해석입니다만 이들 견해들은 공히 거대담론을 지향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그것이 이론이 되었건 사회구조가 되었건 일관한 하나의 체제로 보며 그 체제의 승리를 선포하는 것이 복음전파의 최종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주의 세계관은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구조의 다양성과 상호이질성을 인정하면서 개별 구조를 운영하는 합당한 이념과 방식들을 성경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를 운영하는 일과 가족을 꾸려가는 일은 교육과 가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서 그 방향을 찾아 적용할 수 있지만 두 방향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됩니다. 저자는 이를 구조와 방향이라는 표현으로 종합합니다. 구조가 창조된 사물의 선한 본질이라면 방향은 피조세계의 각 영역을 그 선한 본질로 재순응시키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정리만 하기로 하지요. 책 전반에 걸쳐서 제기되는 의문과 문제점들을 토론 주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책의 중간중간에서 제시하는 질문들 중 몇 가지를 추려서 가져갈 생각입니다.
저는 24일(월)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지방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써야할 논문이 있어서 여행 중에 차분하게 그 서론이나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뭘 하던 의미 있는 깨달음을 얻어 오면 좋겠습니다.
평안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차길,눈길 조심조심 잘 댕겨오이소~~~
독서 모임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