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빠져서 어디에 이를까?
젊은 날
여자에 빠졌다.
여자에 빠져서
사랑 또 사랑
없던 아이가
생기니 신난다.
나이 들어
경서에 빠진다.
경서에 빠져서
집중 또 집중
모르던 것이
알아지기 시작하니 또 신난다.
더 나이 들어
자연에 빠진다.
자연에 빠져서
관조 또 관조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니 더 신난다.
더욱 나이 들어
우주에 빠진다.
우주에 빠져서
삼매 또 삼매
안 들리던 것이
들리기 시작하니 참 신난다.
이렇게 빠져서
어디에 이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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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브니엘남 님이 재나온 그 몰입의 삶이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것이겠지요.
저는 살다보니 그 몰입이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순전하지 못한 거지요.
이제부터라도 내가 존재하는 이 시간과 공간에 더 깊이 빠져들어봐야겠습니다.
책상 위의 귤 껍질이 감미로운 어떤 순간으로 다가오는 경지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