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Views 1469 Votes 3 2008.10.30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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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다들 안녕히 잘 지내시죠?

저는 견습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며 일본에서 함께 지낸 목사님의 추천에 따라
개척교회에 교육전도사를 지원하여 복학과 동시에
그곳 교회 중고등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어른 30명 정도의 자그마한 교회였는데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님들께서
너무도 잘해주셔서 감사함으로 2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담임목사님께서 수요예배 전에 조금 일찍 보자고 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도사님, 정말 죄송한데..
교회 여건상 더이상 교육관을 운영할수 없어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중고등부 예배는 잠정적으로 성인 예배와 합치기로 해구요.

그래서 말인데..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설교하시고 그 다음주에 사임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적 없는 상황이라서 많이 당황했지만
곧, 이해가 되었습니다. 애초에 중고등부를 운영한것 자체가
교회로서는 무리였지만 교육목회를 향한 목사님의 열정에 바탕된것이었으니까요.

한편으로 개척교회 담임목회의 어려움을 실감하기도 하였습니다.
한참 어린 후배 전도사에게 연신미안하다고 하는 그 마음이 또 어떠했을까요?

그래서 저는 요즘 교회 선택을 놓고 기도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제가 꼭 있어야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할 섬김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다비안 여러분의 기도부탁드리겠습니다.


덧글. 제가 교단 신학생인 관계로 서울 샘터교회는 곤란합니다.
예상 답글이 뻔해보여서 미리 선수칩니다.

콰미

2008.10.30 20:35:02
*.54.206.45

예상답글이 어떻게 뻔히 보이시는데요? 교단 신학생이신 나미님은 샘터교회에 출석하신다고 하구요

저도 합정교단 교회의 교육전도사로 사역하지만 시간이 되면 샘터교회에 출석하고 싶던데요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건데 예장통합 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서울샘터교회

에 출석하면 안됩니까? (봄볕님 보고 무리하게 오시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주일 오후 여섯시에 모이고 매주 모이는 것도 아닌데요

봄볕

2008.10.30 20:48:42
*.102.252.101

장난삼아 덧글 달았는데 ^^;; 이렇게 답글이 달릴 줄이야.

물론 당연히 샘터교회에 종종 방문은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현재 예장 통합측에 속한 직영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다가
또한 내후년에 같은 학교 신대원에 진학할 예정이라서
교단 행정상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등록교인으로 활동하기가 곤란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떠한 압력이나 어려움으로 인해
샘터교회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profile

다미아니

2008.10.30 20:59:08
*.33.197.99

콰미님이 말씀하신 합정 교단이 혹시 합동정통 교단이 맞나요?
백석대.

제가 지금 거기 신대원 졸업반입니다만...

맞다면 반갑기도 해서 댓글 달아봤습니다.

콰미

2008.10.30 21:04:01
*.54.206.45

네 솔직히 저도 등록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샘터교회 준비 위원회 모임 때 참석을 해봤지만

정교인으로서의 부담을 그 누구에게도 지우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먼저 와달라고 부탁도 하기 전에 먼저 거절하는 거는 예의가 아닌듯 하여

제가 까칠하게 댓글을 달았네요 죄송합니다.

콰미

2008.10.30 21:06:16
*.54.206.45

다미아님 맞습니다. 하지만 저와 담임목사님음 백석대와 무관합니다. ㅎㅎ

합정 ㅋㅋ 사람들이 교단이 다 마포에 있는 줄 알아요

예장합동정통에 줄임말인지도 모르고 ㅋㅋ
profile

다미아니

2008.10.30 21:21:57
*.33.197.99

아~ 콰미님 반갑습니다.

신대원 내에서는 완전 한기총 같은 인간들 투성이여서 답답했는데, 다비아에서 합정 교단 분을 만나니 즐겁기도 하네요.

교단명은 합동정통인데, 학교 정책이나 신대원 내를 보면 합동변칙 같습니다.

현재 합정이 대한예수교장로회 내 3대 교단(교회 숫자만, 대부분 개척교회 수준이라 교인수는 훨씬 적음)으로 발돋움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시스템이 잘못 되어 있고, 목사 안수 자체도 문제가 많습니다.

며칠 전에 횃불 트리니티 쪽 독립교단에서 목사 안수 받는 분들 중에서 절반 정도인 31명이 백석대학원 출신이더군요.

독립교단 목사 안수 비용은 100만원, 합정 교단은 300만원이라 그런 점도 있습니다.

좋은 목회자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profile

다미아니

2008.10.30 21:24:53
*.33.197.99

댓글이 산으로 갔네요.
봄볕님도 힘 내세요~

좋은 사역지 구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쉬고 있답니다 ㅎ

집이 멀고 신학 해서 그런지, 전도사 자리 구하는 것도 지역이 안맞거나, 나이 때문에 곤란하시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profile

김재남

2008.10.30 21:58:31
*.0.34.38

봄볕님, 콰미님으로부터 건너 이야기 들었습니다^^

전 콰미님의 말씀대로 교단 직영(?)휴학생이지만,
뭘 몰라서 그런지 아직은 사역을 미루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미끄러지는 신학함이 무엔지 들어가보고 싶어서요.
욕심일지 모르지만 즐거운 '요즘'입니다.
이거 샘터로 꼬시는 거 아닙니다.^^(선수칩니다.)
profile

클라라

2008.10.30 22:09:31
*.216.132.150

봄볕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콰미님, 나미님 말씀대로 샘터교회는
언제든 부담없이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신완식

2008.10.30 23:36:59
*.112.174.124

100만 원과 300만 원이라...
돈 없는 분들은 은행대출 받아서
목사 안수 받아야겠군요.
카드 결제도 가능하겠지요?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는군요.
봄볕 님!
온누리 교회는 안 가세요?
제가 아는 분이 계신데요.
집사라서 도움이 돌른지...
profile

다미아니

2008.10.31 07:19:38
*.33.197.99

그렇죠? 목사님.

저렇게 다른 교단으로 막 빠져나가서 그런지, 겨우 7명이 지원한 올 봄 목사 고시 때는 목사 안수 비용을 50% 할인해줬다고 하더라구요.

영안교회(양병희 목사) 빼면 모두 개척교회 수준입니다.
교인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회 수(3500여개)에 비해서 교세가 작으니 교단 지원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전혀 안되지요.

여기 저기 행사에 얼굴 내미는 봉천동의 H교회는 교세가 커졌다가 500여명으로 줄어들게 된 내막을 보면 진짜 교회도 아니구요.

그래서 저도 독립교단 쪽으로 진로를 정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신완식

2008.10.31 08:35:52
*.112.169.99

다미아니 님 추가 말씀을 들으니
더욱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요...
그런 한국 교회 상황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참 막막해 집니다.
어느 정도라야 보수 공사를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영국의 안정된 제도를 알고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profile

정용섭

2008.10.31 10:24:32
*.181.51.93

봄볕 군,
우짜노.
근데 어떻게 보면 잘 됐는지도 모르네.
앞으로 통합 측에서 큰 일군으로 크려면
어느 정도 교세가 갖추어진 교회에서 훈련을 받는 게 좋지 않겠나.
잘 찾아보면 소신 껏 일하면서도
앞으로의 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회가 있을 거네.
주의 도우심이.

첫날처럼

2008.10.31 11:47:33
*.234.121.4

영 사족같은 말이지만...

교단 "직영" 이라는 것이 족쇄로 느껴지는듯한 슬픈 느낌이 듭니다... 제가 아는 형도 장신대 신대원에 다니면서 이런 넋두리를 하더군요... 우리 나라는 교단 직영 신학교 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된 신학이 안된다고... 신학교가 교회의 시녀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더군요...

교회도 보면, 부목사님들을 비롯한 부교역자들은 소모품 같습니다... 딱 깨놓고 말해서 부교역자들의 생사여탈 및 향후 진로, 미래가 담임 목사의 손에 달려있는 이 시스템이 어떻게 좀 분쇄될 수 없을까요?

담임이나 부교역자나 진리에 대한 진지함과 갈급함으로 항상 모이면 이야기하고, 같이 공부하고, 그래서 서로 서로 영적으로 북돋아 주어서 신도들에게 제대로 된 영적인 양식을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 교회 어디 없나요?



신완식

2008.10.31 17:00:00
*.112.172.165

첫날처럼 님~~
제가 여기서 바로 그걸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잖아요...
30년 된 목사나 1년 된 목사가 거의 동급으로 활동하고
한국 교회 형 부교역자 제도가 없는 곳.
학생회 담당 평신도 지도자도 대예배(?) 시간에
당당하게 한 몫을 하고 노동법에 따라 계약을 하는 곳 말이지요.
목사가 귀해야 이런 일이 가능한데
한국은 발에 걸리는 게 목사니...
소모품 이라는 표현 딱입니다.
저는 배터리라는 생각을 늘 하고 다녔지요.
약발 떨어지면 이내 버림 받는 신세...
부교역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용~~~
profile

다미아니

2008.10.31 20:04:43
*.33.197.99

오늘 더 알아보니, 저희 교단 내에서 노회에 따라서 500만원 하는 곳도 있더군요;;;

300이든지 500이든지 산출 근거는 학사모, 가운, 안수비, 안수위원 사례, 안수식 참가자 식사비를 포함한 가격입니다.

독립교단의 경우는 30만원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더 답답하네요.

봄볕

2008.11.01 00:19:18
*.234.160.168

^^;; 그냥 편하게 넋두리한건데.. 이리 많은 댓글이 달릴줄이야..

변함없이 관심가져 주셔서 정말 모두들 감사드리고
그렇게 심각한 상황 아니니까 염려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정말 제가 섬겨야할 교회를 찾을수 있도록 차분히 기도해야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감기조심하시고 더욱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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