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신과 그림자

Views 1246 Votes 0 2018.09.05 1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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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지고선(the supreme good)의 하나님으로부터 악의 원리인 마귀를 선의 결여로 무시하면서 떼어버리고 진지한 고려의 대상으로 삼지 않음으로써 여러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하여 인류가 엄청난 악의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공자가 간과한, 혹은 무시한 비합리적인 세계와 악의 세계가 결코 선의 강조만으로 통제될 수 없음을 역사는 증명해왔던 것이다.

 

-이부영<그림자>-

 

공자는 군자의 덕인 인의예지를 추구하면서 그 이면에는 큰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 그림자를 소인과 여자에게 투사해버렸다. (공자는 모든 인간을 인의예지에 의해서 교육하면 군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놓고는 소인과 여자는 교육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 창작이기는 하지만 장자의 어보(魚父)편에서 공자가 노자에게 졸라게 까이는 부분도 바로 그 때문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빛을 어둡게 하라, 예리한 것을 무디게 하라, 물처럼 아래로 향하라, 모든 탁하고 더러운 것을 품는 물을 닮아라, 띠끌과 하나가 되라, 꼿꼿한 것보다 굽은 것이 강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건 바로 그림자의 의식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太極, 가 바로 그런 통합에 관한 이야기다.)

 

더 나아가서...

 

인간을 구원하는 신의 그림자는 바로 인간에게 운명을 강요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양면성을 느낀다. 욥기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아니야, 신은 절대 선하셔, 어김이 없으셔' 라고 정신승리를 하는 순간 신의 그림자는 더 짙어진다.

 

오히려 신에게 덤비고, 항의하며 대드는 욥을 통해서 신의 본질이 드러난다.

 

어두움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 같은 거룩과 위엄을 가진 종교 집단의 지도자들이 반드시 보여주는 거대한 악의 현상들은 바로 신의 그림자를 이야기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융은 신과 대면하는 방법은 '신성모독'이라고 했다.


복서겸파이터

2018.09.06 12:42:51
*.175.120.3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보니 정용섭 목사님이 말씀하신 무신론과 유신론은 종이 한장차이다라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신에게 덤비고 항의하며 대드는 사람은 그래도 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에 이런 우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성자를 만나 물었습니다. "신을 매일 찬양하고, 신의 뜻을 묵상하고, 신이 기뻐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제가 구원받는데 몇 년 걸리겠습니까?"


성자가 대답합니다. "7년."


그렇다면, 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구원받는 데는 몇 년이나 걸릴까요?


성자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3년."


놀란 질문자는 다시 물어봅니다. "아니, 어떻게 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더 빨리 구원받는 다는 것입니까?"


성자가 대답합니다. "왜냐하면 신을 미워하는 사람은 신을 찬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신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글과 통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아예 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게 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무관심과 냉소가 널리 펴져있고. 무신론적 회의주의자들은 신을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없는 것을 어떻게 미워합니까?"


무플보다는 악플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신에 대한 무플에 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믿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staytrue

2018.09.11 01:05:43
*.38.21.114

복파님은 신을 미워하지 못하고 감사하시니 구원이 7년 걸리시겠네요 ㅎㅎ

한편 빛도 신이고 그림자도 신이라면 세상은 온통 신일까요 ...;; 어렵네요 ..ㄷㄷ

복서겸파이터

2018.09.28 08:34:47
*.175.120.34

이제야 글을 봤습니다. ㅎㅎ 하나님을 사랑하는 7년이 미워하는 3년보다 행복하지 않을까요? 답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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