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권위에 대한 논쟁(7)

조회 수 1721 추천 수 0 2009.02.20 23:15:33
 

2009년 2월21일 권위에 대한 논쟁(7)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11:33)


대제사장 집단은 예수님의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도 그들이 처음에 던진 질문에 대해서 “나도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위의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뭔가 권위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전개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시시하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대제사장을 중심으로 한 종교 지도자들의 생각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권위는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라는 그 직책에 있었습니다.

판넨베르크 박사는 설교 “권위의 근원”에서 예수님의 권위를 사실성(Sachlichkeit)의 차원에서 설명했습니다. 메시아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메시아에게 일어날 사건들을 드러낼 뿐이라고 말입니다. 아래는 그 설교의 일부입니다.   

이제 다시 교회의 문제로 돌아가서 생각해 봅시다. 교회도 역시 휴머니티를 제고(提高)하는 일에 어떻게 기여했는가에 따라 판단될 것입니다. 이는 곧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와,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어떻게 증거하며 활성화했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그 어떤 교권이나 조직이나 전통적 삶에서가 아니라 바로 위에서 언급한 그런 사실에서 주님을 향한 교회의 성실성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교회의 활동은 이 교회에 속한 신자들의 개인적인 삶에만 국한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사회적인 삶과 그 구조에서 휴머니티에 관한 일을 자신의 고유한 업무로 인식해야만 합니다. 여전히 왜곡된, 여전히 자신에게서 해방되지 못한 인간의 얼굴을 구원하기 위한 업무로 말입니다. 교회가 이런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교회는 자신이 원하든 않든 간에 아주 간단히 자기를 확인하는 도구로, 단순히 사회 체제를 이념적으로 합리화시키는 안전장치의 도구로 전락하게 됩니다.(믿음의 기쁨, 71쪽)


[레벨:12]라크리매

2009.02.21 00:04:29

그간 목사님의 권위에 관련된 글을 읽어서 인지..
오늘 김수환 추기경님의 장례식을 보면서 평생 카톨릭 종교와 전통적 권위의 상징 이셨던
그분의 가시는 모습에서 새로운 권위를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내가 사라지는 자리에서 나의 권위가 드러나는 것...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만든 권위가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권위라는 것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정치나 권력 모 이런 건 가질 일도  걱정할 것도 없는 입장이지만
' 내가 없는 자리는 어떨까?' 이런 몹쓸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사랑하십시요" 란 마지막 말씀은 그분의 인생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놋쇠 항아리처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럼..평안한 밤되시고.. 주일에 뵙겠습니다 목사님


profile

[레벨:29]유니스

2009.02.21 00:05:17

세례요한도 아무런 칙책이 주어지지않았으나
그는 그의 사실성에 충실했기에
백성으로부터 참 선지자라는 권위를 부여받게 되고
종교 지도자들은 그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판넨베르크의 설교식으로 설명이 됩니다.

이 논쟁의 시작에서
예수님께서 특별히 요한을 언급하는 질문을 하신 것은
그 분의 길을 예비한 자이고,
성령세례로 이르는 것의 시작을 알리는 자이며,
요한의 손가락이 그 분를 향하였다는 것에 연유한 것일까요?
예수님의 이 질문 자체가
세례요한의 사실성으로 인한 권위를
그 분의 자리에서 인정하시는 것같기도 합니다.
(물론 논쟁의 모순을 위한 질문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리고 이 구절의 말미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하신 말씀이 오히려
.'....너희가 무슨 권위로 나에게 이런 일을 하느뇨...'
로 읽혀지네요...^^.

목사님, 편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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