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28일 포도원 농부 비유(7)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12:8)
농부들은 기어코 주인의 아들을 죽였습니다. 그들 중에서 조금이라도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순간적으로 포도원을 가로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더라도 전후 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그런 끔찍한 일을 실행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이 세상에는 남아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사건은 구약의 요셉 사건과 비슷합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이 요셉만 편애한다는 생각에 동생을 죽이기로 음모를 꾸몄습니다. 다행이 르우벤은 형제들을 설득해서 요셉을 죽이지 말고 웅덩이에 던져 넣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형제들 몰래 자신이 구해줄 심산이었습니다. 르우벤의 책략은 성공하는 듯 하다가 요셉을 대상들에게 팔자는 유다의 의견이 관철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르우벤 덕분에 요셉이 살아난 것만은 분명합니다.
인류 역사는 이렇게 음모와 그 실행과 그것을 거스르려는 힘과의 역학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악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여러 모양으로 그 악에 저항해야 합니다. 그 악이 실행되지 않도록, 또는 그 세력이 축소될 수 있도록 힘을 써야겠지요.
이 문제를 현대적 개념으로 바꾼다면 내부자 고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집단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악은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기에 그런 고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걸 통해서 악의 음모가 실행되는 걸 막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위 비유에서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농부가 하나도 없었나 봅니다. 그들은 계획한대로 주인의 아들을 죽여 포도원 밖에 던졌습니다. 땅에 묻지 않았다는 건 시체를 모욕하는 행위입니다. 죽은 아들의 아버지인 포도원 주인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다시 돌아올 기회를 잃은건 가요?
그렇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싶습니다.
요셉의 형제들 중 르우벤같은 형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도 다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