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19일

 

그는 살아나셨다(33)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16:8)


위 구절에서 의외의 일이 벌어집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들은 여자들이 몹시 놀라고 떨었다고 합니다. 무덤에서 도망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 사실을 전하라는 천사의 말을 무시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천사에게서 들었다면 “할렐루야!”를 외치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텐데요.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무덤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게 상식적으로 옳은 거겠지요. 그런데 이 여자들은 못 볼 걸 보았다는 듯이 무서워서 도망갔습니다. 쥐 죽은 듯이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과 초기 추종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조금이라도 예상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그걸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걸 예상했다면 십자가의 죽음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십자가에서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 하고 절규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런 일을 행하신 분이십니다. 이사야도 하나님의 일은 “귀로 들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다고 말했습니다.(사 64:4)

하나님의 행위는 늘 금시초문입니다. 이 사실을 볼 수 있는 눈이 영성입니다. 이런 눈이 있어야만 부활을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눈을 갖기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 자기의 경험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길들여짐’입니다. 세상을 상투적인 눈으로만 보는 것입니다.

위 구절에 나오는 여성들의 반응이 사실은 가장 신앙적인 경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행위를 경험한다면 너무 놀랍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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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훈

2010.01.20 05:32:03

예수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연 한듯 하면서 놀랍기도 합니다..

완전한 인간이시며 완전한 하나님이신 예수를 하나님으로 만 생각해서 인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직 자연스럽게 와닿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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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늘

2010.02.02 09:45:26

한편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상투적인 생각과 관념이 어쩔 때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성에 방해된다는 것입니다.

오래동안 신앙생활을 하던 관념들이 젖어, 교회 행사나 무의시적인 성경읽기 등에만 치중하여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기독교 진리의 끈은 영적 긴장감을 통해 새롭게 눈을 떠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전부터 쌓아 온 기독교의 방식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지만, 그것을 넘을 수있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의 종말로 가는 기독교인의 자세라고 자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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