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31일

 

마가복음 후기(10)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16:16)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라는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귀결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원을 얻을 사람과 정죄를 받을 사람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초점은 구원을 얻을 사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믿지 않는 사람이 정죄를 받는다는 말은 당연합니다.

위의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묻고 싶을 겁니다. 믿지 않는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지옥에 가는 거 아닌가요? 그게 바로 위 구절이 말하는 정죄가 아닌가요?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예수를 믿는 거 아닌가요? 그런 일이 없다면 굳이 예수를 믿을 필요가 있을까요? 질문이 끝이 없을 겁니다.

정죄를 받는다거나 지옥에 간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영원히 죽지 않는 뜨거운 불이나 구더기를 생각하시나요? 그런 생각은 하나님을 자가당착에 빠지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한 사람을 믿음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영원한 고통 가운데 몰아넣으신다는 생각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자칫하면 이런 불행의 원인 제공자가 하나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 자체가 이미 정죄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참된 안식과 평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식과 평화를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습니다. 인간 스스로 안식과 평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안식과 평화는 창조자에게만 가능한 능력입니다. 그런 하나님과의 단절은 죽음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는 않는 사람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정죄 받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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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0.02.02 00:05:43

요새서야 제가 심판이 우리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방책'이라는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속의 가라지들을 끊임없이 불태우며 우리를 생명지향적으로 살도록

즉, 구원얻도록 주님께서는 우리를 쉼없이 도우신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바로 구원의 손길이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닫힌 눈과 막힌 귀를 열어서  어찌하든지 우리를 '구원에 참예토록' 도우시는 성령님의

도움을 애써 피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이며 불신앙 이겠지요.

"주님 안에서만 참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어거스틴의 탄식이 오늘 우리들에게 얼마나 절실해 지는지요. 안식이 없는 삶이야말로 정죄받은 삶이라고 하시니까요.이 말씀은 참으로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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