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30일

 

마가복음 후기(9)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16:16)


복음은 사람들에게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결단에 따라서 그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받아들인 사람은 구원을 얻겠지만, 거부한 사람은 정죄를 받습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예수 구원, 불신 멸망’입니다.

이런 도식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안티-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할만한 도식이기도 합니다. 이 도식이 기독교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이용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고 자기 밖의 세계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도식에 덧붙여 칼뱅의 이중예정론을 전가의 보도로 여깁니다. 하나님이 구원할 사람과 멸망시킬 사람을 이중적으로 예정하셨다는 교리가 이중예정론입니다. 위의 도식이 교회 내외에서 오남용 되었듯이 이중예정도 역시 그랬습니다. 기독교 교리의 세계를 신학적으로 해석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구원을 얻고,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는다는 위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에 대한 초기 기독교인들의 깊은 통찰이요 신앙고백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궁극적인 생명이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것으로만 생명을 얻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에게서 죽음을 넘어가는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 경험 뒤로 죽어야 할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죽어야 할 운명이 바로 정죄입니다. 이런 신앙적 명제를 배척, 배제, 독단의 근거로 사용하면 곤란하겠지요.   


김용남형제

2010.01.29 23:54:05

기독교의 구원론은 늘 창조론과 종말론 사이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면서도 예수천국-불신지옥을 그렇게 이중적으로 외칠 순 없을텐데.

이러면 또 들이대는,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또한 공의의 하나님이지 않는가?'하는 진부한 논리.

현대교회는 신학적 영성의 부재로 인해, 하나님을 이중인격자로 만들어버린 셈.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강조하기 전에,

한 분이신 그 분의 인격이 회복되는 일부터 급선무일텐데요.

profile

클라라

2010.02.01 01:23:25

그렇군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 자들의 고백과

 "예수천당 불신지옥" 의 도식화가 현저히 대비되는 군요.

정말이지 "생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외침은 단지 구호에만 머물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1926 2월4일 마가복음 후기(14) Feb 03, 2010 3018
1925 2월3일 마가복음 후기(13) [3] Feb 02, 2010 2145
1924 2월2일 마가복음 후기(12) Feb 01, 2010 2102
1923 2월1일 마가복음 후기(11) [1] Jan 31, 2010 1945
1922 1월31일 마가복음 후기(10) [1] Jan 30, 2010 1996
» 1월30일 마가복음 후기(9) [2] Jan 29, 2010 2316
1920 1월29일 마가복음 후기(8) [1] Jan 28, 2010 2254
1919 1월28일 마가복음 후기(7) [1] Jan 27, 2010 2004
1918 1월27일 마가복음 후기(6) Jan 26, 2010 2260
1917 1월26일 마가복음 후기(5) Jan 26, 2010 2316
1916 1월25일 마가복음 후기(4) [1] Jan 25, 2010 2262
1915 1월24일 마가복음 후기(3) Jan 24, 2010 1907
1914 1월23일 마가복음 후기(2) [1] Jan 22, 2010 2461
1913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Jan 21, 2010 2968
1912 1월21일 그는 살아나셨다(35) [4] Jan 20, 2010 2241
1911 1월20일 그는 살아나셨다(34) [2] Jan 20, 2010 2134
1910 1월19일 그는 살아나셨다(33) [2] Jan 18, 2010 2757
1909 1월18일 그는 살아나셨다(32) Jan 17, 2010 3108
1908 1월17일 그는 살아나셨다(31) [2] Jan 16, 2010 2074
1907 1월16일 그는 살아나셨다(30) [1] Jan 15, 2010 1860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