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며... 10월24일, 수

조회 수 1520 추천 수 0 2012.10.24 23:19:04

 

     주님, 저는 오늘 빨래를 널었습니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내 하나씩 털어가며 빨랫줄에 널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을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지 모르겠습니다. 빨래 통에 엉클어져 담긴 빨래를 요령껏 하나씩 꺼내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몸의 어느 한 부분이 불편하거나 신경이 마비되었거나, 제가 인간이 아니라 다른 동물이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주님, 빨래가 주는 감촉이 왜 그렇게도 황홀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촉촉한 습기가 가시지 않은 그 빨래를 손으로 느끼면서 제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을 더 절감했습니다.

     더 신나는 일은 바로 그 순간에 온몸으로 햇살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으로부터 9분에 걸쳐 달려온 태양빛이 촉촉한 빨래에 내리꽂혔습니다. 빨래는 그 태양빛과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반갑다. 그래, 잘 지냈니. 함께 놀자.

     주님, 오늘 빨래를 널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빨래를 널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레벨:16]맑은그늘

2012.10.27 00:35:27

가을에 낙엽을 우연찮게 관심있게 봤습니다.

와~~너무너무 낙엽이 고운거에요.

반짝이고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고

낙엽이 이렇게 고운가? 생각할 정도였어요.

글고,

몸을 쪼그리고 앉아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이름모를 작은 꽃도 보았어요.

새끼손톱보다 더 작은 꽃이 정말 예쁘게 4장의 잎을 피고 피었더군요.

남이 보면 '제 뭐하니?' 할 정도로 쪼그리고 앉아 꽃을 보면서

세상은 참 신비롭다 아름답다. 생각했었어요.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보는 것들에 감사해야게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49 일용할 양식을..., 10월30일(화) -주기도(5) [2] 2012-10-30 1508
2848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 10월29일(월) -주기도(4) 2012-10-30 1467
2847 나라 임하옵시며, 10월28일(주일)- 주기도(3) 2012-10-28 1338
2846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 10월27일(토), 주기도(2) 2012-10-27 1352
2845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10월26일(금)- 주기도(1) 2012-10-27 1441
2844 물을 마시며..., 10월25일, 목 [2] 2012-10-25 1784
» 빨래를 널며... 10월24일, 수 [1] 2012-10-24 1520
2842 황혼녘에 바치는 기도, 10월23일, 화 2012-10-23 1487
2841 기도드립니다, 10월22일, 월 2012-10-22 1404
2840 포도나무이신 예수, 10월21일, 주일 2012-10-21 1233
2839 길, 진리, 생명, 10월20일, 토 2012-10-20 1547
2838 부활과 생명의 예수, 10월19일, 금 2012-10-19 1558
2837 주님은 선한 목자, 10월18일, 목 2012-10-18 1401
2836 주님은 세상의 빛, 10월17일, 수 2012-10-17 1347
2835 태초의 말씀, 10월16일, 화 2012-10-16 1377
2834 장터를 지나며... , 10월15일, 월 2012-10-15 1200
2833 부자와 낙타, 10월14일, 주일 2012-10-14 1353
2832 창조는 구원이다, 10월13일, 토 2012-10-13 1147
2831 창조는 의로움이다, 10월12일, 금 2012-10-12 1200
2830 창조는 사랑이다, 10월11일, 목 [2] 2012-10-11 120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