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해서 신학과 자연과학은 늘 대립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창조론으로 진화론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진화론을 만능으로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신학은 자연과학이 말하는 물리와 생명현상을 염두에 둔 채 성서가 말하는 세계를 더 심층적으로 설명해나가야 한다.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지구의 생명현상을 단순히 동형식화(Gleichförmigkeit)로 설명하는 것은 추상이다. 동형식화라는 말은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이런 세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나무는 늘 나무이고, 토끼는 늘 토끼로 보는 것이다. 빛도 그런 절대적인 형식이다. 그런데 성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유일회적인 사건으로 본다. 지금 동일한 형식으로 보이는 것도 결국은 변할 수밖에 없다. 그게 세계를 시간적으로 보는 성서의 관점이다. 따라서 진화론이 창조론과 근본적으로 위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진화론을 뛰어넘어 이 세상을 창조하고 보존하고 완성하는 하나님의 고유한 권능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 권능은 우연성이다.(사도신경해설, 63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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