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목회자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말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물었다.
생각도 깊도 신앙도 진지한 분들이
왜 수준 이하의 교회에 붙어 있는 거죠?
본인들도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그런 방식의 신앙생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훼손되는 게 분명한데 말입니다.
내가 일반 신자였다고 한다면
벌써 다른 교회로 옮겼을 겁니다.
그분의 대답은 이렇다.
신자들이 그런 교회에 남아 있는 것은
아주 단순한데 있다.
주일을 지켰다는 안도감이 그것이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해 하는 것이다.
신앙이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억지로라도 교회를 지키는 것이고,
목사에게 반하는 행동은 불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보면 순수한 신앙이고
정확하게 보면 맹신에 불과하다.
지금 나는 신자들이 기회주의자들처럼
쉽게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다거나
좋은 교회와 나쁜 교회가
선을 귿듯이 확실하게 구분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어떤 교회고 문제 없는 교회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수준은 있어야 한다.
그것마저 없는 교회가 수두룩하다.
신자들은 거기서 자학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도 붙어 있다는 것은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그런 교회구조에서 얻는 것이,
즉 일종의 떡고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문제는 목회자와 평신도 양자에게
똑같은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
목회자로서 책임 회피일까?
잘 이해가 되질 않는 거에요. 친구 말의 결론은 구조주의를 말하는 자들에 의하면 인간에겐 주체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말인지 대충은 알아듣겠는데 왜 하필 구조주의란 용어를 쓰느냐고 했습니다. 그런 용어를 쓰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 결국 저는 궁금증만 일어 구조주의를 쉽게 설명해놓았다는 책을 구입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아주 조금 더 이해했을 뿐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기분이었는데 오늘 아침 목사님의 이 글을 읽고 이것저것 생각하는던 중, 바로 그 '구조주의'를 이해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구조망 안에 놓인 현대인은 주체가 사라져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구조로 비롯된 자신의 고착된 행동안에 갇혀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호아빠 님, 유목민 님의 댓글에 공감하며 일부러라도 애써 둔감하게 행동해야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중략)
수백만 년 인류의 역사도 새발의 피
수유(須臾)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의 생애를 1년― 365일로 친다면
이 지상에 군림하기 시작한 인류의 역사는
섣달그믐 밤 23시 59분 59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질학자들은 말한다
문제가 있으면 작은실천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늘 성경에 비추어 보고 문제가 있거나 의문이 생기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질문도 하고 문제제기를 합니다.
그런 세월이 벌써6년째입니다. 작은 실천이 큰변화를 불러오더군요.물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대구성서아카데미가 저에게는 큰힘이 되었습니다. 정목사님의 설교비평과 설교를 우리교회게시판에 퍼나르기도 하고 정목사님이 설교비평하며 추천해 주신분들의 설교도 퍼나르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해오다 보니 지금은 많은 분들이 동참도 하시고 교회의 문제들에 대하여 관심도 갖더군요.(교회게시판이 없어져서 따로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중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을 통하여 수준이하의 교회를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는 교회로 기도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길이긴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아닌가 생각합니다.
流水不爭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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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의 변(辯)
목사님께서는 목사님의 글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중 "생각도 깊도(고) 신앙도 진지한 분들이 왜 수준 이하의 교회에 붙어 있는가" 라는 내용에 대하여 평소 아시는 분으로부터 몇몇 대답을 들으시고 한국교회의 문제가 평신도들의 맹신,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함, 교회구조에서 얻어지는 떡고물과 같은 이유 때문에 교회를 안 떠남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하여 문제의 책임을 평신도와 양분하시려는 바. 이의를 제기합니다.
목사님 맹신,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치 못함, 떡고물 생각 등 목사님 보시기에 한국교회의 문제가 되는 이런 요소들이 평신도에게 나타나는 것이 교회 내부의 문제일까요? 외부의 문제일까요? 도대체 평신도들은 어떻게 맹신자가 되고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치 못한 신자가 되었을까요? 더 나아가 떡고물까지 기웃거리게 되었을까요? 이런것들이 평신도의 개인 문제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과연 평신도들의 이런 현상과 목회자의 가르침은 무관할까요? 교회의 가르침이 정상적이었는데 받아들이는 평신도가 잘못 받아들인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오늘날 평신도들의 모든 문제는 개교회 목사님들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목회자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평신도들이 생각도 얕아지고 신앙도 진지하지 않음으로서 본인들 교회가 수준이상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에 교회를 안 떠났고 그 결과로 수준이하의 교회도 수준이상의 교회로 비쳐지는 현실에 이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왜 수준이하의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본인들 교회를 수준 이하라 이야기하는데 본인들은 못 느끼는 걸까요?
목사님, 요즈음이나 되니까 인터넷의 발달로 이곳 다비아처럼 신기한(?) 곳이 있는 줄 알았지 우리나라 교회 현실에 평신도들이 다른 교회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겠습니까? 매스미디어를 제외하고 현장에서 다른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것은 부흥회 뿐입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하신 분들은 일년삼백육십오일 애오라지 본인들 담임목사님의 설교만 듣습니다. 심지어 목회현장에서 많은 목사님들은 다른 교회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 것 조차 금기시 합니다.(아마 제 생각에는 비교당할까 염려되셔서 그리하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다른 교회 목사님 설교가 어떻다라는 말은 입밖에도 내면 안됩니다. 기독교관련 서적도 담임목사님의 추천에 의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개교회의 신자들은 개교회 목사님 말씀만 듣도록 교육 ․ 학습되어지고 제자훈련되어지고, 세뇌(?)당합니다. 때로는 겁도 나고(겁을 주니까) 목사님의 요즈음 표현을 빌리자면 “길들여집니다”
냄비안의 개구리를 찬물부터 시작해서 가열하면 결국에는 냄비안에서 삶아져서 사망하는데 밖으로 뛰어나오지 못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오로지 맹종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교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이 모든 것은 담임목사님의 권위와 연관됩니다. 주님의 종이라는 단어에 의해서 한국교회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신앙공동체안에서 신앙전문가인 목사님의 의견은 절대적입니다. 절대적인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목사님의 의견이 언제나 옳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개교회 목사님들에 의거 평신도들은 개교회목사님의 복제품이 되어 갑니다. 전하는 자의 신앙수준을 듣는자가 넘지못한다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닙니다. 목사님이 무지하면 듣는 자도 무지하게 됩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처럼 결국은 둘 다 웅덩이로 빠지겠지요
이 경우 인도하는 소경과 끌려가는 소경 중 누가 더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평신도는 잘못이 없다는 말이냐? 예, 없습니다. 평신도들은 설교한 적도 없고, 가르친적도 없고, 주장한적도 없고 양들이 목자만 쫓아가듯이 담임목사님의 말씀에 순종 및 복종만 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 한국교회라면 그 책임은 목사님들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저희교회에 너무 너무 가난하여서 온전한십일조(?)를 못드리는 집사님이 계십니다. 하루는 교회 사모님이 찾아오셔서 가난을 벗어나려면 십일조를 드려야 된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새벽기도를 드리면 이상하게 집사님 가정이 생각나며 이어서 십일조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심방하였노라 하셨답니다. 재물 관련하여 목사님들이 흔히 외치시는 말씀이 십일조입니다. 가난할수록 십일조를 반드시 드리라는 것입니다. 말라기서에 의거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지 말라고, 드리면 드릴수록 부자가 된다고 불을 토하듯이 전합니다. 하나님을 시험해 보라면서....
가난한자에게 떡을 주지는 못할망정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행사되고 있습니다.
십일조를 못 드리는 자는 도둑놈으로 전락하여 괴롭고 전하시는 목사님은 부자되는 길이 있는데 평신도가 순종을 안해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안타까워서 괴롭고...참으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주일예배도 모자라 심방까지 하면서 외칩니다. 부~자되세요 십일조 드리고...
예배의 기쁨과 평강은 온데간데 없고 죄의식과 호령만 난무하는 예배입니다.
정용섭목사님
목사님과 어느분과의 대화 중에 나오는 몇몇 이유처럼 맹신,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평신도가 교회를 안 떠나는 것, 맞습니다. 당연히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후천적 이유 즉. 한국교회의 가르침으로 심신이 주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건강치 못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한국교단내에서 목사님의 모든 것(?)은 하나님과 평신도 중간에 위치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평신도는 학습되어져 갈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은 99% 목회자와 1% 평신도에게 있습니다. 각각 절반씩 보시는 것은 목회자의 책임회피, 맞습니다. 책임회피입니다. 평신도에게 전가하지 마십시요
목사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멘트조로 말씀드리자면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글쓰기를 마치면서
목사님의 글을 읽으며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어쩌다 주님의 교회가 수준 운운하는 상태가 되었는가? 제가 아는 네덜란드 젊은 청년이 저희집 서울에 머물면서 서울에 교회가 많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교회가 어디 있냐는 질문에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유럽의 교회는 한눈에 봐도 교회잖아요. 동일한 상가 1층, 2층에 교회가 있고, 6m 소방도로 건너편에 교회가 있고... 판넨베르크목사님 말씀처럼 예수님 이땅에 오시고 기독교가 가장 잘못한 것이 “분열이었다”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주님 우리를 도우소서
제가 다비아를 들락거린 것이 5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의 낮설음이 점차로 옅어지는 것을 보면 저도 이곳에 길들여지는가 봅니다. 출근하면 나도 모르게 이곳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목사님 특강도 열심히 참석하여 듣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곳 사이트를 많이 전파했지만 메아리가 없는 것을 보면 다비아는 확실히 이 시대의 영적 노숙자집단인가 봅니다. 그러나 목사님 말씀처럼 이천년전 당시 비주류였던 바울의 외침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듯이 다비아의 생명력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이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목사님의 열정이, 목사님의 바램이, 목사님의 말씀이 이 땅에 남겨짐으로 인하여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자 칠천이 이땅에 영원토록 존재하리라 믿습니다. 주님께서 지키실 것입니다. 늘상 감사드립니다. 강건하십시요.
2013.08.08. 가을의 문턱에서 김유동 배상
오늘의 요절입니다.
저 정도로 노골적으로 말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면
아무리 정통 기독교라는 이름을 내 걸었어도
내용적으로는 사이비 이단입니다.
김유동 님 같은 분도
다비아가 처음에 낯설었습니까?
예상 외군요.
처음부터 확 땅기는 사이트로 느꼈을 것 같은데요. ㅎㅎ
지금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밑바닥을 친 건지 모릅니다.
막장까지 내려온 거지요.
이제 천천히 올라갈 일만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카이로스)이 가까이 오고 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요?
폭염에서도 가을 내다보며 살아야겠지요.
추신: 교회 책임은 목사에게 99% 있는 거 맞습니다.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고 비슷한 문제라 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정치 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민주화의 열망등으로 인하여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고나자, 사람들이 그를 욕을 하기 시작하였읍니다.
그 당시를 유추하여 보면 각자의 욕심에 부응하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윤택하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른 면으로 불편하기 시작하였읍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불편함이란 위에서 누가 말한대로 구조에서 왔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상당수의 한국사람들의 모델은 이명박이지 않을까? 합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법망을 피하여) 부자가 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이들에게 나눔, 평등 그리고 정의를 가끔 생각은 하지만 불편하기 그지 없읍니다.
위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까는 내가 한것이 얼만데? 내 것을 내놔야 해!
그래서 그들에게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명박씨이나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뽑았읍니다.
교회도 똑같다고 봅니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사랑이나 공의를 생각은 하지만
교회에서 추구하는 것은 세상의 위로, 평안함 그리고 축복입니다.(다비아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목사님이 와도 그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강조한다면 한계에 부딪칠 것입니다.
저는 한국 교회가 살기 위해서는 빨리 망해야 된다고 봅니다.
망하면 사람들이 교회에서 지금 추구하는 세상의 위로, 평안함 그리고 축복을 추구할 수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그로 인해 그런 분들의 대부분이 교회를 떠나고
성경에서 말하는 위로, 평안함 그리고 축복을 추구하는 분들이 교인들의 다수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다시 살 수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