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조회 수 1280 추천 수 0 2015.08.31 2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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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

 

어제 설교에서 율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율법은 유대인들의 종교법을 가리키지만 그 의미는 이 세상의 모든 질서를 가리킨다. 유대교만이 아니라 기독교와 다른 종교도 다 자기들의 종교법이 있다. 그게 율법이다. 그리고 국가의 헌법을 기본으로 해서 모든 법률과 시행세칙들 역시 율법적인 기능을 갖는다. 그 법을 기준으로 선악, 그리고 정의와 불의가 분리된다.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치다.

법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인간의 삶을 법이 다 담아낼 수 없다. 오늘 우리의 실정법을 보라.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적용되는 일이 없다 할 수 없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전관예우 역시 공공연한 사실이다. 법이 법의 정신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증거들이다. 원래 법은 약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지금은 강자들의 입맛대로 사용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이 모세에게 내려준 절대명령으로 생각한다. 십계명은 물론 가치가 있는 법전이다. 거기에는 인간 삶에 대한 고뇌와 해석이 축적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하나님의 명령과 일치시킬 수는 없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하나님은 십계명보다 더 크다. 십계명은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최선의 삶을 가리키지 하나님 자체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둘째, 십계명은 해석되어야 한다. 예수도 몇몇 계명을 새롭게 해석하신 적이 있다. 새롭다기보다는 그 계명을 심화시킨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처한 삶의 자리와 오늘 우리가 처한 삶의 자리가 틀리기 때문에 십계명은 오늘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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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5.09.02 00:07:49

목사님의 설교를 듣기 전까지 모세가 기도해서 받은 건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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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9.02 17:53:24

그렇게 알고 있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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