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20)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2017.04.19 21:33:58

19대 대선(-20)


사무엘은 사사시대와 왕조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지도자다. 역할이 특별했다. 제사장이고 선지자이고 사사였다. 세습이 당연한 시절이라 늙은 사무엘은 두 아들을 사사로 임명해서 후계자로 삼았다. 두 아들은 지도자 능력이 없었다. 평범한 수준도 되지 못했다. 무능력하고 파렴치했다.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당신의 아들들을 믿고 따를 수 없으니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잠간 옆으로 나가는 말. 사무엘은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 서원기도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위대한 엘리 제사장 옆에서 성장한 사무엘도 역시 자식 농사만큼은 뜻대로 할 수 없었나 보다. 이럴 때는 기도도 소용없다. 좀더 심각한 문제는 자기 아들들에게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걸 알았다면 사사로 임명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이다. 혈연관계로 인해서 사무엘의 영혼이 무뎌졌나보다.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구를 받고 기도했다. 삼상 8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를 불신앙적인 것으로 말씀하셨다. ‘왕의 제도를 백성들에게 알려주라고 하셨다. 세금을 내야하고, 군대에 가야하고, 궁궐에서 일할 딸들을 보내야 한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왕정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이스라엘 역사에도 왕조가 시작된다. 상비군을 갖춘 주변의 여러 나라에 백성들이 마음을 빼앗긴 결과다.

정치에는 양면성이 있다. 사람들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고, 지켜낼 수도 있다. 가장 합당한 정치 제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왕정에도 장단점이 있고, 공화정도 그렇고, 지금 방식의 민주정치도 장단점이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대명제가 절대 진리는 아니다.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장단점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11표가 최선인 것도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뽑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이상 좋은 방식이 없어서 11표 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오해는 말자.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를 무의미하다거나 11표제를 부정하는 게 결코 아니다. 제도가 중요하기는 하나 결국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뿐이었다. (내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한다면 기자들이 정용섭 헌법 1조 부정, 11표제 부정!’이라는 기사를 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제가 최선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분단체제이면서 지역감정이 적지 않게 힘을 발휘하는 대한민국에서 강력한 권력이 주어지지 않으면 대통령은 아무 일도 못한다.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다. 한 교회의 담임 목사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통령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으면서도 힘이 있는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후보가 난립해서 쉽지 않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과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나오는 게 좋겠다.


[레벨:16]맑은그늘

2017.04.22 02:20:07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역감정의 구조 안에 있습니다만 저는 여태 지역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의 편에 서서 국정하는 분들을(시의원,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 대통령) 지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지역을 떠나서 국가를 위해 올바른 사고를 지닌 분이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대선에 저는 1번을 지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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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4.22 22:33:23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1번'이라는 숫자 자체가 

왜 그리 예뻐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나라를 나라답게!

[레벨:15]신학공부

2017.04.22 14:27:11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수준이 워낙 낮아서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바꾸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통령제로 계속 가더라도 실질적인 국정운영은 내각제식 국정운영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총리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해서 국민들이 대통령과 총리 두 사람을 동시에 뽑고 총리가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하며 대통령은 외교, 안보와 국가 핵심개혁과제를 맡고 통상적인 내치는 총리가 맡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각 부처의 장관들이 소신을 가지고 책임 있게 자기 부처의 일을 처리하는 책임장관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수퍼맨이 아닌 이상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지구상에 모든 일을 다 잘 하는 수퍼맨 대통령은 단 한 사람도 없으니까요. 조선시대 때 세종대왕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3정승과 역할 분담을 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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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4.22 22:35:28

대통령제라 해서 대통령이 다 하는 거는 아니겠지요.

인재를 찾아내서 적재적소에서 활동하게 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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