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8일

조회 수 1002 추천 수 0 2017.10.09 21:00:06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08, 창조절 여섯 번째 주일

 

1) 오늘(108)은 추석 연휴 마지막이 겹치는 주일이었습니다. 이번 연휴는 지난 930일부터 시작해서 열흘간이나 이어졌습니다. 이런 정도로 긴 연휴가 우리나라에서는 드믑니다.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교우들 중에서도 그렇게 떠나신 분들이 있습니다.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자칫하면 교회가 썰렁했을 수도 있었는데, 예배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난 주일과 똑같은 숫자의 교인들이 모였습니다. 이런 걸 보면 우리교회 교인들의 예배 참석에 대한 열정은 높아 보입니다. 소위 성수주일이라는 말은 제가 입 밖에 전혀 내지 않는데도,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주일 예배만큼은 빠지지 않는 교우들이 대다수라고 봐야겠지요. 소수 정예 멤버인 셈입니다.

 

2) 지하 교회당이 크게 보면 두 개의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왼편이 예배실, 오른 편이 친교실입니다. 오늘 아침에 지하로 내려가다 보니 친교실 벽면에 친교실에 글자로 된 장식물이 걸려 있더군요. <protestant reformation 500>입니다. 귀엽게 보이는 장식물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이 다가오니까 누군가 장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교회 신세대에 속한 장 아무개 집사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 말을 건넸더니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니 좀 기다려보랍니다. 다음 주일에는 더 새로워진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일단 사진을 찍었으니 한번 보시지요. 장 집사는 아들 명훈이와 교회에 나오는 젊은 집사입니다. 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아마 미국 유학을 갔을 때도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남편은 다른 도시에서 사업을 하는데, 주말 부부로 지낸다면서 자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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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가대가 오후 1시부터 조금 넘어서부터 연습을 시작하기에 나는 몇몇 교우들과 상담 비슷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1층 카페로 올라갔더니 60대 중반인 박 아무개 집사가 혼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가려는 중이었습니다. ‘목사님, 커피 한잔 하세요.’ 해서, 좋다고 했더니 카페 사장이면서 바리스타이고 박 집사의 남동생인 이에게 커피를 시키더군요. 바리스타가 나에게 뭘로 드릴까요?’ 하니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박 집사가 에스프레소! 내가 목사님 취향을 알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찐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옛날 서울 큰 교회에서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박조준 목사님이 시작한 갈보리 교회에서 그 후임 목사님이 시무할 때 박 집사 나이 5010년 동안 교회 일에 올인했다고 하네요. 해외 선교로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알바니아’(?)까지 갔다고 합니다. 대구에 내려와서도 내로라하는 큰 교회에 다 다녔는데 결국 대구샘터교회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차원을 알게 된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하시네요.

 

4) 다시 지하 교회당으로 내려오니 친교실에 몇몇 교우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청소 마무리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거지요. 마침 오랜만에 나온 이 아무개 집사가 보였습니다. 오른팔 어깨의 관절과 근육이 손상되어 몇 달간 치료받고 지금도 재활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팔을 수평으로 들지를 못합니다. 젊어서부터 늘 아파도 그러려니 하고 지냈는데 몇 달 전에 뭔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어깨 부근의 모든 상태가 말이 아닌 거였습니다. 뼈가 바늘처럼 잘못 자라서 근육을 찌르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재활 치료에 더 노력해야만 합니다. 미술 교사이신데, 하는 말이 앞으로는 오른팔을 많이 쓰지 않는 작품 쪽으로 활동해야겠다는군요. 마침 서울에 거주하는 아들 완이가 함께 교회에 나왔습니다. 아마 추석을 맞아 집에 내려온 아들이 교회에 가겠다고 하니 어머니가 따라서 나온 게 아닐는지요. 완이가 대구에서 고등학교 입학 즈음에 이들 부부가 우리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상황이 눈에 선하네요. 아들 완이가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한다, 대안학교에 간다 해서 어머니의 걱정이 심했거든요. 우여곡절을 거쳐서 완이가 S 대학교에 들어갔고, 지금은 서울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0여분 동안 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이 뭐냐, 친구들과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냐, 두 가지 전공인 미술과 경영이 어떻게 결합 되냐, 하는 걸 제가 묻고 완이가 재미있게 대답했습니다. 아버지 닮아서 여행을 즐긴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을 거쳐서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젊은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5) 오늘도 모든 모임이 끝난 뒤에 1층 카페에서 담소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숫자가 넘쳐 한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남녀 구분해서 두 테이블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테이블에서는 포항에서 매주 빠지지 않고 오시는 정 아무개 집사가 계산을 했고, 여자 테이블에서는 추정키로 더치페이를 했을 겁니다. 나는 바로 앞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셨기에 신청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시원한 걸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루베리 스무디를 신청했습니다. 정 아무개 집사는 종교개혁 주일에 미얀마에 출장 가시고, 10월 하순 경에 둘째 딸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역귀경을 했다고 합니다. 남자 테이블에서는 각자 추석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영화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한민족 역사 이야기도 했고, 요즘 한국교회 이슈인 동성애 문제, 나무 옮겨심기와 텃밭 비료주기 등, 그리고 루터 이야기와 노벨평화상에 얽힌 북한 핵 문제도 두루두루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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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난 몇 주간에 걸쳐서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발행할 졸저 매일 묵상원고를 다듬었습니다. 20101년 동안 대구성서아카데미 매일묵상메뉴에 올린 글입니다. 7년 전의 글인데 다시 보니 바로 엊그제 쓴 글처럼 생생했습니다. 이번 주간에 인쇄소에 넘길 생각입니다. 표지 사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부제는 눈 밝은 그대에게입니다. 이것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드리기 위해서 대구성서아카데미에서 자체 발행하는 것이기에 부수를 한정해서 냅니다. 지금 생각에 200권 정도만 만들까 합니다.

 

7) 종교개혁 행사 준비위원들의 모임이 식사를 함께 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각각 준비 상황을 편안하게 설명하고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숙소 문제였습니다. 현재 숙박할 분들이 외부 7명 포함해서 10명 정도 됩니다. 장소가 완전히 결정되지는 못했습니다. 가격 대비 괜찮은 곳을 찾고 있는데, 대구에는 그런 시설이 부족한 편이라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손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숙소에서 잘 계획입니다. 첫날 연주회와 특강 사회는 서상규 집사가 맡고 밤 9-11시 친교 모임의 사회는 신상국 집사, 둘째 날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작은 연주회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사회는 박정연 집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사항들을 의논했습니다. 아마 모든 게 원만히 즐겁게 잘 진행되리가 예상됩니다. 준비위원들, 수고 많습니다.

 

8) 예배 참석인원: 65, 헌금: 1,590,000

 

9) 아래는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0): 류한유,이서윤,구명훈/강성모,이영도/박하민,신민혁,여창현/여원익,이영우

유년부: 주일공과공부4:서민수집사

초등부: 성경주제에 따른 토론:신상국집사

중등부: <생각의 문법>읽고 토론하기:서상규집사

다음 주일 계획

유년부: 주일공과공부5: 오임경 집사

초등부: 성경주제에 따른 토론: 박금나 집사

중등부: <생각의 문법>읽고 토론하기: 신광혜 집사


[레벨:15]은성맘

2017.10.10 05:20:29

매일묵상이 책으로 출간된다하니 무척 기쁜일입니다. 아침마다 기도 후 샘터교회 홈피

매일묵상을 똑똑 노크하며 들어왔는데 좀 더 많은분들이 함께 볼수 있는 기회가 될테지요.

500주년기념행사에 꼭 참가하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가지못하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예요...

몸은 함께 할수없으나 목사님이 올려주실 사진과 나눔의글, 설교등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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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10.10 20:18:42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아쉽네요.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주님의 평화가...

[레벨:18]은나라

2017.10.10 08:00:49

연휴가 모처럼 길~~어서 저희도 조금은 색다른 추석명절을 보내긴 했습니다.ㅎ
날씨땀시.. 커다랗고 예쁜 보름달을 못본게 무척이나 아쉽네요.ㅠㅠ
500주년 종교개혁 행사준비를 샘터교우들이 멋지고 예쁘게 준비하는 모습들에 미리 감사와 기대로 마음이 설레입니다.^^
선물로 준비하신 목사님의 책도 기대가 되요.ㅎ
이번에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했으면 했는데..
나름 열심히 자랑을 하는데도,
관심을 갖어주질 않네요.
하룻밤 묵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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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10.10 20:21:29

ㅎㅎ 다 큰 자녀들을 이런 모임에 데리고 올 생각하셨다니

그쪽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신뢰가 큰 거 같습니다.

우리집 두 딸들은 아예 들은 척도 안 할 겁니다.

요즘 나는 자식도 남이다, 하는 생각으로 지냅니다.

거꾸로 남도 자식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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