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ssic Style
- Zine Style
- Gallery Style
- Studio Style
- Blog Style
지난 2월27일(월)-3월1일(수)에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끌고 갔지요.
갈 때는 329킬로미터 거리이고, 올 때는 순천과 진주를 거치느라 383킬로가 나왔습니다.
아내와 드라이브 한다는 느낌으로 쉬엄쉬엄 다녀왔습니다.
첫날에는 목포 북항 근처와 숙소가 있는 목포근대역사문공간 근처를 산택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북항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오른쪽에 보이는 위판장에서 생선 갓 잡은 생선 위판이 이뤄지겠지요.
우리가 간 시간은 늦은 오후라서 텅 비었습니다. 서편으로 지는 햇살이 작은 배와 위판장 건물을 비춥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아래는 북항에서 숙소 쪽으로 돌아오는 옛거리 모습입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숙소 근처 목포항 해안 도로를 걸었습니다. 거리가 길었습니다. 어느 정도 걷더니 아내가 그만 걷자고 하네요. 날씨가 쌀쌀하고 먼길 오느라 피곤했나 봅니다. 파장 분위기인 수산시장에 들어갔습니다. 온통 홍어집 천지였습니다. 홍어 택배 스치로품이 잔뜩 쌓여 있더군요. 저는 다음날 아침에 혼자서 다시 이 해안로를 걸었습니다. 갈매기의 비상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3월5일 주보 표지에 실릴 겁니다. 항구 풍경을 찍은 사진 몇장 보실까요.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은 삼학도 중에 하나일 겁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배 한척마다 긴 사연이 담겨 있을 겁니다. 얼마나 많은 가족이 저 배에 목숨을 걸고 살았겠습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도 거기에 녹아있을 거고요. '목포는 항구다'라는 말이 있듯이 목포는 이곳저곳 항구가 이어집니다.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도 근처에 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보니 출항 시간이 안 된 탓인지 승객은 몇 명 안 보이더군요. 기분 같아서는 가까운 섬에 가보고 싶긴 했습니다. 목포는 유달산을 왼편에 두고 남쪽과 북쪽과 동쪽으로 펼쳐진 지형입니다. 숙소 가까이 유달산이 있어서 케이블카 지나가는 게 잘 보였습니다. 복항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노선이 찍힌 지도 한장 보세요. 숙소에서 4시 방향에 삼학도가 있습니다.
아래는 케이블카입니다. 제가 떠나기 전에 몇몇 분들이 목포에 가서 낙지를 먹어보고, 꼭 케이블카도 타보라고 했습니다. 타진 않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둘째날은 오전 오후에 목포 연동장로교회에서 특강이 있었고, 저녁은 아무개 원로 목사님과 함께 먹었습니다. 목포 별미를 대접하시겠다고 하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깡다리 조림' 등을 먹었습니다. 목포에서 나오는 보해 잎새주를 반주로 곁들였습니다. 잎새주는 식감이 부드러는 소주입니다. 아내도 맛있다 해서 몇병 사왔습니다.
셋째날 이른 아침에도 늦잠 자는 아내의 허락을 받고 혼자서 인근 시장에 있는 아주 허름한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반찬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가지수는 많은데 몇 개 빼놓거는 별로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두부를 주재료로 한 된장찌개는 전날 마신 잎새주 해장국으로 맞춤했습니다. 밥 먹고 숙소로 들어오자 아내가 천천히 일어나서 빵과 과일로 아침을 먹겠다고 하네요. 다시 허락을 받고 혼자서 유달산 조각 공원과 가톨릭 성지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조각 공원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입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멀리 오른쪽으로 걸쳐서 삼학도가 보이는 것 같네요. 조각공원은 적당하게 경사가 져서 운동삼아 산책하기 좋더군요. 아래는 산책로입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마지막으로 아래는 가톨릭 성지 성당입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의 느낌이 별로였습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숙소로 돌아와서 천천히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순천만습지에 들릴 예정이었습니다. 기대하고 도착해보니 4월1일 개장을 목표로 수리 중이어서 허탕을 쳤습니다. 순천만습지는 완전히 관광지더군요. 거기서 '꼬막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진주성에 들려 구경한 다음에 천천히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왔습니다. 긴 여정에 아무 사고 없었고, 범칙금 낼 일도 없었고, 아내와 말다툼도 않고, 목포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사님, ("별로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하실 정도로 진솔한) 목포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아내와 말다툼도 않고"라는 부분에서 빵터졌습니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