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로마서 2: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디모데후서 4: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요한계시록 22:12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목사님, 위의 성경구절에 의하면 사후에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선악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한 보응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궁금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한대로 갚는다는 말씀이 죄에 대해서는 징벌을
선행에 대해서는 상을 주신다는 말인가요?
만일 그런 방식으로 인간의 죄에 대하여 문책한다면
과연 믿음은 설 자리가 있겠는가, 구원받을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런 해석은 복음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아닌 것 같습니다.
2. 죽은 후에 상급의 차이는 없고 단지 구원을 "상"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인가?
만일 성서기자가 구원을 상과 동일한 뜻으로 기록했다면 모순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은 성격 자체가 은총과 전적으로 다른 것이니까요? 상을 줄 때는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상과 구원은 다른 차원의 무엇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일 한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진다"고 했듯이요. 구원은 은총이지 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은 구원과 다른 무엇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아니면 죽음 후에 구원받은 사람들 안에서 다른 차원의 상급이 있는 것인가?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대로 갚아 주리라"는 말씀을 들어보면 구원 후에 신자들의 행위에 대한 상급이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죽기 직전에 신앙을 가진 사람과 평생을 핍박 속에서 예수를 증거하다가 순교를 당한 사람 사이에 어떤 차등 같은 거 말입니다.
구원을 받은 후에 하나님 나라에서 신자들의 행위에 대한 상을 준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에 어긋나는 것인지? 아니면 천국을 세속화하는 것인지요?
아우 님,
곤란한 질문을 골라서 하셨네요.
곤란하다기보다는 제가 잘 모르는 질문이네요.
핵심은 사후의 심판과 상급에 대한 거지요?
성경 각각의 구절은 그게 나오게 된 어떤 배경이 있어서
그대로 따다가 어떤 생각의 근거로 삼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거나 근거로 삼으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충분한 해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성경구절이 서로 통하기도 하지만 서로 대립하기도 합니다.
각각 다 다른 하나님 경험이기에 일반화시키기는 힘들지요.
보응, 심판, 상급 같은 용어들은
하나님이 인간 운명과 역사를 섭리하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그 낱말 자체의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성경기자들이 그런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른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죽음 이후의 절대적인 생명의 세계에도
시시비비를 따지고 논공행상를 하고, 상급을 나누고 하면
그거 웃기는 이야기가 되는 거지요.
보응, 심판, 상급 등등의 용어는
하나님께서 고유하고 배타적인 방식으로
인류와 역사를 통치하신다는 그 사실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