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어머님.

어머니라는 존재는 어떤 것일까요?
산행 중에 어머님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 근육이 제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러나 어머님 눈에는 호빈이가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행여 다칠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던 그 모습이 눈을 감아도 떠오릅니다.

나무가 숨을 쉬고,
바람이 노래하고,
햇살이 말을 걸고,
새소리가 그대로 음악이 되는
그곳에 우리가 함께 했습니다.

무엇엔가 지쳐 생명으로부터의 초대에 눈을 돌릴 수 없을 때,
그때에 우리 또 함께 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함께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profile

클라라

April 06, 2009

.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언니.......... 말로만 예뻐하지 마시고...
삼겹살이라도 쫌 사주시면서..............ㅋㅋ
언니랑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틈틈이 엿보고 있습니다요.^^
profile

살람

April 06, 2009

오늘 산행은 은빛님과 승수님,찬선님,북한간첩 우디님의 끊임없는 유머와 선아,나미의 찬찬한 마음,에레마님의 도우심,윤선님의 경쾌한 격려의 말에 징하게 힘들었지만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올려다보면 정신이 다 아득해지는 그 바위산을 순전히 산꾼님이 미리 귀뜸해주시지 않은 연고로다가 졸지에 오르게 되었는데 뒤돌아보니 그 또한 감사하게 되네요.
그 산을 오를거라 하셨으면 전 아예 산자락에 자리깔고 산 오르기를 포기했을테니까요.
내려오면서 우리 삶이 그런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 험난한 인생길을 갈거라 미리 알았다면 아마 아무도 살아갈 용기를 내지 않았을거예요.
가다보니 가파른 벼랑에 서 있어서 그냥 용기를 내는 수 밖에 달리 선택할 길이 없는 거,(오늘 벼랑길에서 선아씨처럼)
그게 인생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 우리는 도움을 만나잖아요.
선아씨 발을 디딜 곳에 한 걸음씩 가져다 주는 형제님들 손길 같은 주님의 손길.
그래서 삶은 살아볼 만 한 거예요.
그동안 멀리서만 구경 하던 북한산을 우리에게 통채로 선물해주신
산꾼님 감사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늘 센스덩어리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은빛님과의 대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기쁨, 넘 감사해요.
살람!(팔레스타인식 샬롬!)
profile

홀로서기

April 06, 2009

  언젠가부터 고소공포증이 생겼어요.  높은 빌딩이나, 산에 올라가면 곧 내 몸이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온통 머릿속을 가득 채워서 꼼짝도 못하게 되죠.  조금 지나면 식은땀이 나고, 온 몸이 덜덜 떨리고요...  산을 제법 좋아하는 저에게 고소공포증은 꽤 짜증나는 일이죠... 그런데, 이번 산행은 정말 든든했어요.  산 아래쪽의 시야를 등으로 가려주신 승수님, 손을 꼭 잡고(은빛언니, 긴급상황이였으니 이해해줘용ㅋ) 온 몸으로 바쳐주고 계속 차분히 도와주신 나미님, 꼬질꼬질한 운동화를 꼭 잡고 바위틈에 쏙쏙 발을 끼워주신 에레마님,  위험한 순간이다 싶으면 듬직하게 중심을 잡고 이끌어주신 산꾼님까지!    저도 살람님만큼 이번 산행이 참 감사했습니다^^   물론, 느림의 배려를 깨닫게 해주신 살람님께도 감사를^^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6, 2009

손을 꼭 잡고, 손을 꼭 잡고, 손을 꼭 잡고, 손을 꼭 잡고.........ㅠ.ㅠ
고소 공포증 속성으로 갈쳐주는 학원에 오늘 등록했다......ㅋㅋㅋ
profile

소풍

April 06, 2009

은빛님,
이미 홀로서기님이 선점하신 고소공포증을 뒤늦게 익힌다 한들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전략을 차별화하여
'발목 살짝 접질르고 길게 비명지른 후 냉큼 업히기'  쪽을 고려해 보심이 어떠신지?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제가 그 권법을 연마하여 완성한지 꽤 됐으나....
그 권법의 치명적인 맹점이 있었으니...
하산 후 상대남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슬슬 피한 후
종국에는 제 폰 번호를 스팸처리 하는 일이 빈번하여
할 수 없이 권법서에만 기록하고 실전에는 쓰지 않습니다.ㅋ
대신 <콧소리 앙탈 권법>이 있는데 이 권법 역시 나이가 너무 들어
콧소리가 아닌 쇳소리가 흘러 나와 상대남을 소름끼치게 하여
멀리 저 멀리 달려가게 하는 맹점이 나타나 새로운 권법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ㅋ
지금 80% 완성 단계에 있는 것은 <허약한 남자 업고 달리기 권법>입니다.
요 권법이 성공만 한다면 산에서부터 저희 집까지 냅다 업고 달려서
바로 감금할 수 있는 고로 저는 결혼을 하게 될 것입니다.ㅋㅋ
profile

김재남

April 07, 2009

근래들어 갑자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있었군요~
다시 아침과 저녁으로 '팔굽혀펴기' 들어갑니다~!

profile

정용섭

April 07, 2009

살람 님,
즐거운 시간이 되신 것 같군요.
저도 산행에 따라갈 껄,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런 삶의 순간들이 풍부해지기를 바랍니다.
호빈 군은 사유의 능력이 참으로 뛰어납니다.
주님이 호빈 군을 크게 쓰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부활절 저녁에 뵙겠습니다.
profile

살람

April 07, 2009

목사님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부분 평지를 걷는다던 산꾼님의 말씀은 완죤 거짓이었습니다.
400미터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 이제 쉴만한 평평한 바위 인가 했더니 아스라한 벼랑 끝이어서
저와 선아씨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지요.
산꾼님은 정말 산사람이었습니다.
우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 벼랑길을 날라다니셨습니다. 혹 산신령???
아서라!목사님 안오시길 잘 하셨습니다.
근데 다시 안 오를 것처럼 침 탁 뱉고 갖은 고생 다하며 내려왔는데
하루도 지나기 전에 다음 번 산행에 제일먼저 이름을 올리고픈 중독증세가...ㅋ!

이 샘터에 와서
목사님의 해석을 통해 조명되어진 진리의 말씀에
그리고 목사님과 공동체 모든 분들의 사랑에 목을 축이고
우리 모자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살람!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사실 전 남에게 도움받거나 의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요,
그날 산꾼 님께서 경사진 바위 위에 턱! 버티고 서서 손을 내미셨어요.
저의 무게 중심이 산꾼 님께로 옮겨지는 그 신비의 찰나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완벽한 의탁이란 이런 것일까...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저의 자세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았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어떤 속삭임이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참! 살람 님, 정 목사님 체력 괜찮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테니스로 다져진 체력이시거든요..........ㅎㅎㅎ
profile

홀로서기

April 07, 2009

사실 전 남에게 도움받거나 의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요 2
고소공포증이 그 공식을 무너뜨렸습니다.
profile

홀로서기

April 06, 2009

엄마는 종종 함께 등산을 가자고 조르곤 하셨습니다.  산을 좋아하고, 잘 타는 편이기도 하셨고요.  시골에서 자라셔서 이런 저런 나무와 꽃, 풀들의 이름들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재미도 즐기시는 편이셨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한 엄마가 우리에게 가르쳐줄 수 있고, 가르쳐 주고픈 것 중 하나였고요.  그런데 한번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귀찮고 피곤하다는 것이였고요.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등산가자고 하지 않으셔요.  이제 산을 오르기엔 너무 늙어버리셨거든요.  호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은빛 언니의 글을 보면서...  부모 사랑을 차마 헤아릴수도, 흉내조차도 낼 수 없는 딸이 생각나네요.
profile

홀로서기

April 06, 2009

다들 귀찮아하실지 몰라도,  어제 몸살로 끙끙 앓았지만...  저 5월에도 또 갈겁니다 ㅋㅋㅋ 

근데, 다들 몸살은 안나셨는지...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홀로서기 5월에 또 간다니..... 나는 필히 고소 공포증 기초반을 수료하고
현재 수행 중인 <허약한 남자 업고 달리기> 권법을 완성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리.................랏!!!!!!!
profile

소풍

April 06, 2009

꼭지글과 댓글을 하나 하나 읽어내려오자니
산행의 풍경들이 정감있게 그려지네요 ^^*

어제 대기가 맑지 못해서 시야가 좀 답답했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마음의 시야는 투명하게들 열리셨겠죠~?
profile

캔디

April 06, 2009

emoticon함께 산행하신 모든 분들 부러워요.
사진 구경두 잘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캔디 님, 우리 춘천행도 유야무야 날아간 판에
산행만이라도 꼭 함께 해요. 애니도 같이 말이죠.
엄청 재밌어요.^^
profile

정용섭

April 07, 2009

은빛 님은 어떤 사람일까,
되게 궁금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언제 기회 있으면 조용히 만납시다. 음흠.

 

profile

은빛그림자

April 07, 2009

어익후... 담임 목사님이시닷=3=3=3=3=3
profile

박찬선

April 07, 2009

ㅎㅎ 목사님. 글은 좀 그렇죠?
바쁘실텐데 뭐 따로 만나고 그러세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굳이 시간 내서 만나실 필요까지는 없는...ㅋ
profile

김재남

April 07, 2009

목사님, 뜻하지 않게(?) 지켜본바,
은빛 님은 목사님의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는 분입니다. 
'목사님께서 자연과 대화를 하라고 하셨는데~~~  이잉~'
 혼잣말 하시는 거 두세번은 들은 것 같네요.
 
  찬선 형님도 그 많던 등산객들을 사라지게 만든
산의 '은폐술'에 한방 먹은 것 같습니다.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생각했나봐요...^^

 호빈이는 자연에 철학적 개념들을 적용시키면 안된다고 하면서
열화와 같은 철학강의 제의를 거절했답니다. 무척 아쉬웠던 1인.ㅎㅎ

언젠가 있을지 모를 목사님과의 산행은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듣게 될지 벌써 기대되네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임마누엘 Mar 05, 2020 59515
Notice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우디 Jan 09, 2018 65516
Notice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우디 Jan 04, 2014 131836
Notice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mm Feb 13, 2012 233827
Notice 2025년 교회력 [1] 우디 Nov 26, 2011 271534
Notice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정용섭 Oct 24, 2008 353004
107 사람, 변화 [13] 박찬선 Apr 15, 2009 11497
106 카페 개설 설문 조사!(댓글 달아 주세요~~) [47] 은빛그림자 Apr 15, 2009 10209
105 부활절 예배! [1] 정용섭 Apr 10, 2009 20052
104 주보 2009년 4월 12일, 부활절 (부활절 첫째 주일) file [6] 우디 Apr 10, 2009 10910
103 1차 샘터 산행을 마치고 [11] 산꾼 Apr 09, 2009 10495
102 정목사님과 우디 님께 공개 감사 드립니다~~~ [8] 신완식 Apr 08, 2009 10353
101 잠깐 광고!! [5] 은빛그림자 Apr 07, 2009 10703
100 再會 [3] 김바울 Apr 07, 2009 9658
» 호빈 어머님께 드리는 짧은 글 [22] 은빛그림자 Apr 06, 2009 10470
98 운영위원회 정기 회의 결과 [7] 은빛그림자 Apr 05, 2009 10657
97 서울 샘터교우 첫 산행 에 참여하는 사람들 [2] 산꾼 Apr 04, 2009 11095
96 주보 2009년 4월 5일, 사순절 여섯째(종려) 주일 file [8] 우디 Apr 03, 2009 12847
95 주일 산행 사전 답사 다녀왔습니다 ~ ^^* [5] 소풍 Apr 01, 2009 10534
94 샘터교회 홈피가! [9] 정용섭 Mar 31, 2009 10342
93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쁜 법이여!!! file [6] 박승수 Mar 28, 2009 13141
92 첫번째 샘터교우 산행 알림 [25] 산꾼 Mar 27, 2009 10308
91 주보 2009년 3월 29일, 사순절 다섯째 주일 file [3] 우디 Mar 27, 2009 11800
90 예배준비에 대해서 [6] 정용섭 Mar 26, 2009 10286
89 샘터교회 식구중 산에 오르고싶은 분 계시나요? [18] 산꾼 Mar 21, 2009 10610
88 교만의 끝자락 [16] 박승수 Mar 20, 2009 10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