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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샘터교회 교우님들께!
작년 12월 첫 주일에 시작된 서울샘터교회가
4개월 반이 지났군요.
일 년도 되지 않았으니 여전히 어린 교회입니다.
이 어린 교회가 앞으로 잘 성장할지
아니면 병이 들거나 사고를 당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겠지요.
모유와 이유식을 충분하게 먹여야 하고
각종 예방주사도 잘 맞혀야합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 기울여 보살펴도
아이가 어른으로 완전히 클지는
완전히 보장된 게 아닙니다.
저는 서울샘터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애처로운 눈길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교회의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손에 꼽히는 교회 이외에
거의 모든 한국교회가 총체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더구나 소위 개척교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5년, 10년이 지나도 자립은커녕
오히려 교회 간판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서울샘터교회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저의 역할은 서울샘터교회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그냥 여러 교회 중의 하나로가 아니라
고유한 영적 특성을 지닌 교회로 말입니다.
그 특성은 예전적 전통과 신학적 영성을 확보한
‘주일예배공동체’로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다수의 교우들은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서울샘터교회 창립의 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서 교회를 시작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1.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더 이상 나갈 교회가 없다고 생각하는
‘영적 노숙자’들에게 예배드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2. 전통적 영성과 건강한 신학에 근거한 교회 공동체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이런 특징이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될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이 숙제는 한편으로는 어렵고
다른 한편으로는 쉽습니다.
다른 많은 것에 마음을 많이 두고 있는 사람들은
예배에만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마르다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영적인 현실에 눈을 뜬 사람은
마르마 던의 책 제목처럼 <고귀한 낭비>인
예배에 집중하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서울샘터교회의 존재 목적은
건강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교회에 다니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 이외의 것들은 부수적입니다.
지금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우들의 생각이 각양각색일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순전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모든 마음을 집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서울샘터교회를 통해서 한국교회를 개혁해보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기존 교회를 향한 불만을 해소할 기회로 여길 수도 있고,
특별한 생각 없이 관망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밖에도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많겠지요.
동기가 어디에 있든지
지금은 일단 예배에만 마음을 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본인에게도 유익하며
교회 공동체에도 유익합니다.
간혹 건강한 예배만이 아니라
교회질서의 민주화도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애정이 담겨 있는 주장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그것으로 옥신각신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기독교의 영성이 무엇인지,
그것에 근거한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하는지를 학습할 때입니다.
예컨대 하나님 나라와 생명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그것입니다.
이런 신학적 영성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민주화에 대한 개념 정리를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는 말씀처럼
교회 정관을 위해서 공동체가 있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정관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모든 문제들은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해결해나가야겠지요.
지금 이 순간에 우리 모두가 올인 해야 할 목표는
건강한 주일예배 공동체의 토대를 잡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운영위원회가 조직되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참여한 분들은 이런 일의 심부름꾼들입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해서 두 달 반 동안
심부름을 성실하게 잘 감당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할 거로 기대합니다.
담임 목사인 저의 입장에서
운영위원회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모두가 사심 없이 심부름꾼의 역할을 최선으로 감당했다는 뜻입니다.
다른 교우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혹시라도 운영위원회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 좀더 심사숙고해 주기 바랍니다.
고린도교회에도 여러 파가 난립해서 시끄러웠는데
오늘 현실의 교회에도 서로 다투는 소리가 없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런 역사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 사람들이니
그런 전철을 되풀이 할 수는 없는 게 아닐는지요.
분명히 잘못된 것을 보고도 입을 다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라는 말씀입니다.
주일예배 공동체라는 정체성이 훼손되는 일이
분명히 잘못된 일이겠지요.
그런 문제들은 운영위원회가 아니라
정용섭 목사가 고쳐야 할 것들입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크게 시험당할 만한 일들이 있으면 깊이 생각했다가
저에게 직접 말씀해주십시오.
그 이외의 것들은 정말 사소한 일들입니다.
그런 것에 서울샘터교회의 목숨을 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1) 서울샘터교회의 존재 이유를 늘 기억해주십시오.
건강한 기독교 영성에 기초한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2) 서울샘터교회가 처한 실존을 기억해주십시오.
항시 생존의 위기를 염려해야 할 4달 반 된 교회입니다.
우리가 창조와 종말의 영인 성령에게 의존한다면
이 역사에 필요한 공동체로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겠지요.
주님의 은총이 모든 교우들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늘오늘 님,
잘 지내지요?
서울샘터교회는 '정목사'의 교회도 아니고
'우리들'의 교회도 아니에요.
그리스도의 교회에요.
비유적으로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이라는 교향곡을 연주하는
교향악단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교향곡 자체에요.
목사의 역할은 지휘자라고 할 수 있어요.
신자들은 단원이지요.
우리가 함께 멋진 연주를 해야 한답니다.
교향악단의 지휘자는 지휘자의 역할이 있고,
단원들은 단원의 역할이 있어요.
만약 지휘자가 곡 해석을 엉터리고 한다는가 해서
뭔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갈아 치워야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지휘자의 고유한 역할,
예를 들면 곡을 선정한다거나
곡 안의 솔리스트를 정하는 것,
더 근본적으로 곡을 해석하는 일을
단원들이 인정해줘야 한답니다.
모든 걸 일일이 투표로 결정하는 교향악단이 있을까요?
<서울샘터교회는 영적인 교향악단이다.!>
좋은 주말을 맞으세요.
목사님의 역할
0904150744
어린 교회의 어머니 - 모유와 이유식을,, 각종 예방주사를,, 보살핌.
서울샘터교회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
주일예배정체성이 훼손되는 그런 문제들을 고치는 일. (‘운영위원회가 아니라’)
0904171451
교향악단의 지휘자 - 곡의 선정, 솔리스트 지정, 곡의 해석.
교우들의 역할
0904150744
<서울샘터교회 창립의 변>을 잘 읽어보는 일.
예배에만 집중해서 건강한 예배를 드리는 일. 그것을 ‘학습’하는 일.
운영위원회로서 ‘심부름’하기.
문제가 있으면 정목사님에게 말씀드리기.
0904171451
단원으로서- 지휘자의 역할을 인정해주기.
“주일학교와 무엇이 다른가요?” ^^;
목사님, 잘 알겠습니다.
사소한 것에 얶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