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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학의 흐름9
 
오늘은 제2장 계시의 주체 : 바르트. 2'바르트 신학의 개요'
네 번째 4) 바르멘 신학선언과 자연신학 논쟁부터 연재하겠습니다.
 
 
4) 바르멘 신학선언과 자연신학 논쟁
 
참고)
[바르트 연구가들 사이에 바르트의 신학이 몇 번이나 변화를 거쳤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 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견해에서부터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쳤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 이 견해들 중에 다수는 바르트 신학을
대체로 전기와 후기로 나누고
, 안셀름 연구를 기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세 단계로 볼 경우에는 전기는 대체로 로마서 강해로 대표되는 시대이고,
중기는 1924년경에서부터 교회 교의학』 Ⅱ/2의 예정론이 쓰이기 이전까지이며,
후기는 교회 교의학1942년 예정론 이후로 본다.]
 
1934년은 바르트의 삶에서 중요한 해입니다. 두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하나는 "바르멘 신학선언"의 작성이고, 다른 하나는 오랜 친구인 브루너와
펼친 자연신학 논쟁인 아니오! : 에밀 브루너에 대한 답변의 출판입니다.
바르멘 신학선언과 자연신학 논쟁은 바르트의 중요한 신학적인 특징이
일관되게 드러나는 사건이라고 합니다. ‘자연신학 논쟁은 다음 절에서
다루기 때문에 오늘은 바르멘 신학선언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33년 히틀러의 제3제국이 출현하면서 본격적인 나치독재와 준쟁 준비가
시작되던 해였다
. 히틀러는 "제국은 교회를 돕는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표방하면서 독일 교회를 제국의 통제 아래 두려고 했다
. 이에 1933723일에
독일 개신교 교회 총선에서 히틀러의 후원을 받던 독일
"그리스도 연맹"
독일 교회를 장악하게 되었다
.]
 
1933927일에 독일 교회 총회가 '뮐러'를 국가주교로 선출했고, 히틀러
정책에 동조하며 민족주의와 유대인 박해를 위한 신학적 토대를 만들기에
이릅니다. 독일교회가 민족 편향성과 사회주의적 사상으로 흐르면서 성서의
윤리, 평화, 생명, 사랑, 형제애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상관없는 방향으로
치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히틀러 정권을 지지했다고 하네요.
저자는 역사적으로 기독교회가 종종 빠지는 함정이라고 언급합니다.
 
[그리스도 연맹은 1933-1934년 사이에 여러 차례 성명을 발표하여 히틀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였다
. 그 내용의 일부만 예로서 보자. "그리스도가 히틀러를
통해 우리에게 왔다
."(19338) "히틀러를 통해 참 도움이며 구원자인
하나님
, 곧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그의 능력을 나타낸다."(19343)
"
히틀러가 독일 교회를 그리스도의 교회로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성령의 길이다."(19343)]
 
당황스러운 표현들이죠? 최고의 신학과 철학적 지성을 가진 독일교회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이렇게 어이없는 성명들을 발표한다는 게.
"
의인은 없다"는 바울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로 대통령을 뽑자고 대통령
선거철마다 교회의 설교가 이와 같은 식으로 선포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독일교회를 대표하는 집단이 타락해 갈 무렵 여기에 반기를
든 세력이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의 목사와 신학자들이 19339월 긴급 목사 연합을
결성하였다
. 긴급 목사 연합이 발전하여 독일 개신교 고백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 당시 개신교 고백 공동체는 니묄러 목사의 지도로
1934529~31일에 바르멘에서 총회 개최를 계획하게 되었고,
이 총회가 독일 고백교회의 첫 총회였다.]
 
이 총회를 준비하며 신학 선언문을 발표하게 되는데요. 이 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4명의 기초위원을 선정합니다. 루터파 대표 = 브라이트,
연합교회 대표 = 아스무센, 개혁교회 대표 = 바르트, 에어랑엔대학 교수 = 자쎄
선언문은 바르트가 초안을 작성하고 나머지 위원들이 이에 동의하는
형식으로 완성됐습니다. 총 여섯 개 항목으로 만들어진 선언문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항 중에서: "(14:6, 10:19)...성서에 증언된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 하나님의 말씀 외에 다른 사건들, 세력들,
형상들, 진리들을 설교의 자료로 사용해 하나님의 계시가 있는 것처럼
전하는 잘못된 교리를 우리는 배격한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시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국가의 어떤 이념이나 어떠한 이념과 지도자에게 신적인 권위를 부여할 수 없다." 입니다.
 
2항 중에서: "(고전 1:30).... 우리는 마치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하지
않고 다른 주권자에게 속하는 영역이
, 즉 그리스도를 통한 칭의와
성화가 필요 없는 영역이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그릇된 교리를 배격한다
."
 
여기서는 "성과 속이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리스도만이 세상과 역사의 주인이다." 입니다.
 
3항 중에서: "(4:15~16).... 그리스도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을 통해 말씀과 성례에서 주로서 현재적으로 행하는 형제들의
공동체이다
..... 교회가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질서의 모습들을 제
마음대로 어떤 것이나
, 현재 유행하고 있는 세상 이념이나 정치적
신념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가르치는 잘못된 교리를 배격한다
."
 
바르트의 교회론이 큰 영향을 준 항으로서 "교회의 머리 되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통한 사명이 교회의 본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4항 중에서: "(20:25~26).... 교회의 직제는 위계체계가 아니고
공동체 전체에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는 것에 있다
. 이 사명을 떠나
교회가 통치권을 부여받은 영도자를 가질 수 있다는 그릇된 교리를
우리는 배격한다
."
 
그리스도가 부여한 사명을 떠나 어떤 권위도 교회를 통치할 수 없고,
그 사명의 성격을 바꿀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5항 중에서: "(벧전 2:17).... 국가가 그의 특수한 사명을 넘어서서
인간 삶의 유일하고 전체주의적 질서가 될 수 있고 교회의 사명까지도
성취할 수 있다는 잘못된 교리를 우리는 배격한다
."
 
바르트의 국가관이 잘 묻어난 부분인데요. 교회와 국가를 이원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국가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의와 평화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국가가 그 의무를 잘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가에 저항할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의미심장합니다.
 
6항 중에서: "(28:20, 딤후 2:9).... 교회의 사명은 설교와 성례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메시지를 모든 민족에게 전하는 데 있다
.
교회가 인간의 오만함 속에서 주님의 말씀과 행한 일을 임의로 다른
어떤 욕구
, 목적, 혹은 계획과 결합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교리를 우리는 배격한다."
 
교회는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는 것임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민족주의와 결탁할 가능성이 역사적으로 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저자는 바르멘 신학선언이 바르트 신학을 함축적으로 담고 그 신학의
뛰어남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의의는 당시 역사적 상황 속에서 나타난
바르트의 예언자적 통찰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5) 교회 교의학
 
이 부분은 짧게 언급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워낙 대작이고 그 분량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뤘다가는 바르트 신학의 진수를
몇 가지 도식으로 단순화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도
구조와 흐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도 간단하게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회 교의학193211권에서 1967년 바르트가 사망할 때까지
44권까지 총 13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5부에서
성령론과 종말론을 다루려 했으나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교회 교의학은 전체에 걸쳐 기독론 집중이라는 큰 하나의 주제를
품고 있는 형태를 가진다
. 따라서 교회 교의학에 나타난 하나의
특징을 말하라면 바로
'기독론 집중'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물론
바르트가 제시한 인간론
, 예정론, 교회론, 윤리, 삼위일체론 등도 귀한
기여이다
. 그가 다룬 주제 못지않게 교회 교의학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룬 그의 방법론도 뛰어나다
. 하지만 교회 교의학의 위대한 업적은
단지 각 주제를 다룬 방법론이나 형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교회 교의학이 가지는 놀라운 점은 바르트가 이러한 방법으로
전통적인 정통 신앙의 모든 주요 주제들을 다시 재건하고 매우 신선하게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
 
다음에는 3절 계시의 초월성에 대해 연재하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profile

天命

April 20, 2013

간만에 또 바르멘선언, 교회교의학에 대한 맛을 홀깃 좀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해가 바뀔수록, 또 계절이 갈수록 글 읽는 능력이 갈수록 저하됨을 느낍니다.
올 해 들어 집 수리나  육체적 노동을 하고 나면 그만큼 책을 읽는 데 숨 고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道를 구하는 것도 찰라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이 그리도 방대하다고 하는데 언제 그걸 다 볼 수 있으려나....
<자연신학>이란 것이 <계시신학>에 대칭되는 신학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요새 판넨베르크의 이 제목을 가진 책을 제가 읽고는 있는데 
이게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바르트가 언급한 것을 다음 번에 여기에 게재해 주신다니 기대를  좀 해 봅니다.

주께서 제게 글 읽을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을 좀 더 주시기를.... 
profile

小木

April 20, 2013

집사님께서 모르시겠다면 저는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이러한 것에, 
젊으셨을 적부터 관심을 가지셨던 것만 해도 저희보다 훨씬 앞에 계신겁니다.
부럽습니다. 책읽기 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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