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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앵초, 현호색
붓꽃,  작약, 수국,  찔레, 패랭이..
뜰 안의 수많은 꽃과 나무
자라는 모습도, 꽃이 피어나는 모습도
모두다 제각각 다양하다
봄부터 시작해 자신에 맞는 햇살의 각도, 온도
그리고 바람과 적절한 비
나로선 알수없는, 가늠하기 예민한 모든 적절한 시기에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제 계절들을 맞는다
매일의 주인공이 다르다

오늘, 뜰의 주인공은 푸른 '수레국‘ 
짙은 파란 꽃빛에 빠져 든다
동해, 남해, 지중해,남태평양…
알고 있는 온갖 바다풍경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제 계절에 피어나는 주인공은
키 큰 나무든 작고 소소한 풀꽃이든
뜰에서 제일 빛나는 주인공으로 빛이 난다
제 계절에 자신으로서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피어나 
나의 눈길을 끄는 꽃아이들
나는 작은 화단의 창조주처럼 사랑스레 들여다 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과 '수고했다 고맙다'
칭찬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그러다 문득,
신도 나를 그렇게 사랑스레 바라보고 계시겠지?
그리고 나의 계절, 저마다의 계절은
지나갔을까, 지금일까, 앞으로의 어느때 일까
신께서 주신  계절들을 가만 가늠해 보다가 
끝도없는 사색에 빠져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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