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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ㅡㅡ랜 만의 만남이었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각자 커다란 아픔 하나씩 품고
친한사이도 자주 통화하는 사이도 아니었지만
갑짝스레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곳 산골에서
마음의 휴식을, 따듯한 한끼를 나누고 싶었다
오래 다니던 교회에서 이어진 인연
산골로 이사온 지 십여년 가까이 
소식도 나누지 않던 사이
그러나 늘 좋은 이미지로 마음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깊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밤을 새워 나누는 이야기는 끝도 없고
거칠것없는 속내의 표현은
나이듦에서 오는건지 순수에서 오는건지
순면이 살갗에 닿는 편함과 자연스러움이었다

각자가 처한 삶에 
힘겹기도,답답하기도 한 마음들을 나누다
결론은 다들 자알~ 살아가고  있음이었다
남들과 비교 할 필요없이
누군가의 잣대에 맘 휘둘리지 않고
처한 인생의 상황마다 하나님께 의지하며
자기 모습, 내면의 모양대로 
지혜롭게 헤쳐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
 "오~잘 살고 있었네~!" "잘했어~""멋지다~"
서로의 얘기에, 마음에, 공감도 해 주고
힘도 실어주며 밤의 시간은 잠도 달아나게 했다.
그러다,
새벽 깜깜한 하늘의 총총 빛나는 별이 우릴 불러내
빛나는 별의 색깔과 크기도 가늠해 보며
혹여나 운좋게 유성이라도 만날까 기다리다
커다란 북두칠성 국자의 크기에 놀라고
깜짝 출연 사슴벌레에 찔려 더 놀래기도 하며
유월의 어느밤과 새벽을 경계없이 곱게 채색했다

아주 작은 들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모습이 어찌나 다채롭고 
당차게 아름다운지
그 개성에 신비롭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신이 선물하신 저마다의 삶에
생기롭게 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또한

지긋한 아름다움으로, 뭉클함으로 전해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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