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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개뭉개 두둥실 온통, 곡선과 잡히지 않고 만져지진 않지만 눈 앞에 확연히 존재하는 구름 바람에게 몸을 맡겨 모였다가 흩어지고 형체도 흐름도 자유스럽게 하늘이, 태양이 주는 빛깔에 잿빛, 보라빛, 분홍빛… 다양한 색의 옷도 많기도 하지 가끔 먹구름끼리 싸우기도 하고 기분에 따라 쏟아내는 눈물의 양도 맘대로, 가볍게 가볍게 떠다니다 든든한 산이 나오면 걸터앉아 쉬기도 하고 기약없다가도 그때그때 존재해 마음에 평화를 주는 구름 오늘따라 유난히 크고, 포근포근 평온히 떠있는 구름 덩어리 올커니 부여잡아 갖으니 얼굴엔 미소가 마음엔 평화가 스민다. 내안에 몽실몽실 곡선의 부드러움이 가득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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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이라면 코로나 팬데믹이 여전히 막강한 세력을 발휘하고 있던 때로군요.
뭉게구름 한점에서 영혼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부러울 게 어디 있겠어요.
자기를 여지없이 축소시킬 줄 알아야 가능한 삶의 경지이겠지요.
구름꽃이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