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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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회 사태가 지금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첫 시발점은 사실은 원로목사가 자신의 아들을 담임목사로 세습시킨 시점이 되어야 했을텐데, 세습 중에는 그래도 아주 바람직하게 된 경우라 자찬하며 그냥 그렇게 넘어갔나 봅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담임 목사를 낀 원로목사의 섭정이 심해지면서 교회에 여러가지 무리가 일어나고 급기야는 원로목사가 쫓겨나고, 담임목사마저도 지금 코너에 몰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는 마지막으로 노회에 구원요청을 했고, 지금은 교인들과 노회를 낀 담임목사와의 지리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정당성은 그 교회 교인들에게 있습니다. 그 분들의 용기는 너무도 가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그래서 그 교인들은 카페를 만들어서 서로 소통하면서 저항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교인들을 담임목사는 신천지로 몰고 있구요... 정말 담임목사의 행태는 같잖지도 않습니다...

저도 그 교회 교인들과 생각을 함께 하고 싶어서 그 카페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글도 많이 올리고 공감도 많이 받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오바를 한 것일까요... 아킬레스건을 건드려버렸습니다... "칼빈을 넘어서자" 라는 제목으로... 제가 좀 겁대가리를 상실했었나 봅니다... 현재에까지 이어져오는 칼빈의 부정적 아우라... 즉, 기독교 신앙이 정치화하면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성시화 운동", 정통성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과 집착에서 오는 "배타성", 또한 목사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서 하나의 "신" 으로 등극하게 되는 메커니즘까지...

근데 이글이 이 분들에게는 "급체" 를 일으켰나 봅니다... 갑자기 글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이 왜 사라졌는지, 조금 과격하긴 했어도 생각할만한 글이 아니었냐고 다시 글을 달았더니 그 밑에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 본 카페는 신앙적 교리 노선에 있어서는 매우 편협 합니다. 앞으로도 카페의 노선과 달리 하는 글은 강제 삭제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께 이해 부탁드립니다. 본 카페는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파 신학(Reformed Theology)을 근본 신앙으로 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을 교리적 표준으로 채택합니다"

저는 제가 좀 오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좀 많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수 보다도 칼빈이 더 우선시 되고, 성서 보다도 자신들의 노선이 더 중요시 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 노선에 위배될 때는 그 내용의 가부를 묻지 않고 귀를 닫아버리는 그런...

한편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그 교회는 전시 상황인데, 담임 목사에게 어떤 빌미라도 제공한다면 아주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라 내부 단속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별로 글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카페엔... 오히려 초상집에 분란 일으키는 인간으로 보일 것 같네요...
  

닥터케이

2008.09.26 16:04:15
*.90.149.149

집안싸움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현실은 집안싸움이니 일단은 그냥 두세요.
예수보다 칼빈이 중심인것은 공자보다 주자가 중심이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유구의 전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도 아마 주자의 권위에 도전하면 죽음을 면치 못했던가 그랬었더랬죠... 요즘은 그래도 죽지는 않으니 다행인가???

첫날처럼

2008.09.26 16:13:50
*.234.121.208

다른 글들도 다 지워져 버렸습니다... 좀 허탈합니다... 카페 회원들에게도 많이 공감을 얻었던 글인데요...

첫날처럼

2008.09.26 16:20:14
*.234.121.208

그냥 오늘부로 제가 썼던 글 하나 남은 거 직접 지우고 그냥 탈퇴했습니다... 괜히 오지랖이 넓어서 탈입니다... 제가...
profile

유니스

2008.09.26 16:35:25
*.104.195.131

첫날처럼님의 표현처럼
'급체'를 했나봅니다.
오히려 첫날처럼님을 외부의 침입자로 생각하고
덕분에 안으로는 결속을 다졌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자꾸 웃음이 나네요..ㅎㅎ

첫날처럼

2008.09.26 16:54:22
*.234.121.208

외계인 취급 받은 느낌입니다... 삐리 삐리 삐리...

첫날처럼

2008.09.26 16:57:55
*.234.121.208

정말 탁월한 비교이신 것 같습니다... 닥터 케이 님 잘 지내시죠?

신완식

2008.09.26 16:58:38
*.112.188.180

초상집이 아니라 불난 집이군요.
그런 데는 부채질이 왔다지요^^.
대구는 저도 14개월 살았어요.
사과가 참 맛있더군요.
심방가면 집집마다 사과만 주시더라고요.
대구에서 그런 슬픈 일이 있군요.
우리 아들 손주 대에 이르면 그런 일들도 다 추억이 되겠지요?
먼지만 쌓이면 부채질 하고 싶어도...

첫날처럼

2008.09.26 17:05:38
*.234.121.208

불난 집에 부채질이네요... 신 목사님 말씀이 정확합니다... 참 저도 학교 다닐 때부터 분위기 파악 못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오죽하면 "융통성 제로" 라는 별명이 있었죠...

segullah

2008.09.26 23:19:44
*.143.113.232

웨슬리안이나 메소디스트들에게야 칼빈이 부정적이겠지만,
장로교도에게는 그렇지 않지요.

제가 알기로는 장로교의 장점이 교리의 우수성인데요,
그건 칼빈의 성경 해석이 면밀한 덕택 아닌가 합니다.

칼빈의 해석이나 주장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성경 해석을 할 수 있으면 칼빈도 넘어설 수 있겠죠.
profile

저별과 달

2008.09.26 23:38:30
*.206.88.145

이십 몇년 전쯤에 대구에 잠시 머물면서, 이상헌, 이상근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에 가끔 예배 드리러
갔었는데요.. 오늘 이글을 보니 옛 생각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이상헌 목사님도 결국 이런 모습을 보여 주는군요..
참 답답하군요..

첫날처럼

2008.09.27 00:24:26
*.237.225.42

이 참에 기독교 강요를 꼭 한 번 공부해보아야겠습니다... 칼빈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니면 아닌지... 칼빈에 대해서 무모하게 덤빈 저도 동키호테 같지만, 무턱대고 칼빈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그런 모습도 좀 그렇지 않나요?
profile

정성훈

2008.09.27 00:55:05
*.55.123.79

기독교강요는 정말 우수합니다.

현재 지금의 관점에서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당시의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종교혁명(개혁이 더 맞는 말입니다.)입니다.

저는 기독교강요를 읽고 신학을 알게되었고, 기초가 없던 시절 많은 깨달음이 되었습니다.


첫날처럼님 꼭 한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 되실겁니다.. 강추입니다.

물론 칼빈의 신정정치에는 유감이 남습니다만, 그 당시의 현실적 한계도 있었겠지요.(요건 참고..)

닥터케이

2008.09.27 10:44:16
*.90.149.84

한스 큉.. 정말 대단한 분이더군요.. 가톨릭 신학자들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한스 큉의 책을 읽고 180도 생각이 바뀌었음.

첫날처럼

2008.09.27 12:14:10
*.234.121.208

시대의 천재 마르크스가 "자본론" 이란 책을 썼는데, 그 책을 기반으로 한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사람들은 마르크스 자본론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이야기 했지만, 마르크스에 대한 탁월하고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면서 "마르크스의 원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칼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칼빈은 천재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같은 필부들이 따라갈만한 그런 수준은 넘어서 있겠죠... 다만 지금까지의 칼빈에 대한 해석들과 적용들이 그 의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변죽만 울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워낙에 칼빈의 신학적 언어 자체가 법률적 성격을 띠고 있어서 그 것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제한적인 지시적 의미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한계도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정목사님도 말씀하시지만, 저는 신학의 언어는 시의 언어, 여백의 언어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넘어선 여백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게 하나님의 말씀일 거구요...

칼빈에게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손에 잡히게 하려는 집착이 지시적 언어라는 감옥 속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히려 가두어 버리는 패착이 보이지는 않은가 한 번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정성훈 님의 코멘트가 듣고 싶네요... 부탁드립니다... 꾸벅...

첫날처럼

2008.09.27 12:50:55
*.234.121.208

이상민 목사님 아닌가요? 고 이상근 목사님은 제일교회 담임하셨던 세계적인 신학자신데...

첫날처럼

2008.09.27 12:52:54
*.234.121.208

까마귀님... 참 염치없는 부탁입니다만... 한 번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지난 번 김명용 교수님 글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profile

저별과 달

2008.09.27 13:32:47
*.206.88.145

제가 대구에 있을 당시에는 이상헌 목사님이 서문교회를 목회하셨구 아들은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구 이상근 목사님 교회 대구 제일교회 목사님 맞습니다.
당시에( 이십 몇년전) 부흥회를 비롯해서 예배 드리러 대구 제일교회와,서문교회에 몇번 갔었습니다.
근데 제일교회 갔다가 같이간 친구가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를 좀 기다리지도 않고 먼저 버스를 타고
산격동으로 가버리고, 저는 교회 인파들 속에서 한참을 친구를 찾다가 결국 못 만나고
혼자 걸어서 제일교회 앞에서 산격3동 까지 걸어서 간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당시에 꽤 걸은것 같은데 혹시 대구 사시는 분은 대구 제일교회에서 산격3동 산성교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그때 제가 한참을 걸어 온것 같아서요..
교회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먼저간 친구가 정말 야속한 밤이었습니다.

첫날처럼

2008.09.27 13:45:01
*.234.121.208

아... 저별과 달 님께서 제대로 말씀하신 거 맞네요... 괜히 아는척 했네요... 죄송합니다... ^^;;;

첫날처럼

2008.09.27 13:46:24
*.234.121.208

꽤 먼 거리인 것 같은데요... 허걱...
profile

저별과 달

2008.09.27 15:04:58
*.206.88.145

그렇군요... 꽤 먼거리가 맞군요....
그때는 고딩시절이라 겁없이 걸어간것 같은데,
지금 만약에 제일교회에서 산격3동 까지 걸어가라 하면 도저히 못갈것 같은 거리인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마산에서 불량서클 애들과 어울린다고 , 친구 엄마가 교회에 상담해서
당시에 대구에 있는 기독교 고등학교로 친구와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주님을 알게 되었고, 간절한 회개도 해 보았고, 소위 말하는 뜨거운 불 세례도
이 시절에 일찍이 맛을 보았습니다.
중간에 이론 시험을 쳐보면 제가 친구보다 성적이 월등히 앞서기도 했구요.
그런데 제일교회에서 걸어온 사건과, 다른 사건들이 겹쳐서 그 후에 친구와 대판 싸우고
학교 기숙사에서 나오고 말았어요
매사에 이기적인 친구의 모습에 제가 너무 실망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었죠..
친구는 고신대를 나와서 목회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김해 시골교회 목사로 있습니다.
목회가 힘들어 항상 고민하고 있더군요..
그때 친구와 크게 다투지 않고 그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저도 지금쯤 목사가 되어 있을 겁니다.
당시에 다니던 기독 고등학교를 나오면 거의 고신대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몇년전에 다시 이십여년 만에 만났는데 저를 보고 많이 미안해 하더군요.
자기 때문에 제가 그학교를 그만 둔것을 자신은 알겠죠..
이 모든 일들도 다 하나님님의 섭리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첫날처럼

2008.09.27 15:38:29
*.234.121.208

저별과 달 님 살아오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멀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때 아주 절친했던, 그래서 대학시절까지 연락하던 그 친구는 이제 연락도 안되구요... 제가 전도했던 친구였는데... 저도 인생살이 실수와 실수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쯤에나 그 친구들과 해후하면서 또한 풀 것을 풀 수 있을까요...

살군

2008.09.29 00:44:03
*.105.251.209

다비아에 참 오랜만에 들어옵니다.

현실의 한국기독교 그 중에서도 소위 보수신학을 자처하는 이들에겐
칼빈은 굉장한 스승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스승을 따르는 이들은
제자가 아닌 꼬봉이 되어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것이라고 봅니다.

칼빈을 따른다는 보수층은 칼빈의 가르침을 토대로 사유하여 신학적 정립을 위한 하나의 노선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칼빈이 무슨말을 했고 안했고에 집착하여 그의 말을 토대로 편가르기 하는 실정이지요

저도 첫날처럼님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현실의 한국기독교의 보수층은 아주 배타적입니다.
그 배타성으로 인해, 보수신학이라고 불리우는 신학은, 더 이상 새로운것을 받아들이기 싫어하죠
그래서 자신과 조금만 다른말을 하게되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칼빈의 꼬봉화가 되어있는 모습도 보수층의 일면이지요,

예수께선, 자신의 가르침을 토대로 개인의 사유와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기독교를 전파할 수 있도록 제자를 기르셨는데,
현실에선 꼬봉들이 양성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Jordan

2008.09.29 11:37:20
*.249.39.52

칼빈주석 영문판을 얻었는데 그냥 폼으로만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읽어지지도 않고 해서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그거 가지고 있으면 책장이 좀 더 빛날것 같긴한데...ㅋ 그 친구는 저에게 기독교 강요를 주더군요.. 저는 다 그냥 얻었습니다. ㅎㅎ 암튼 칼빈주의자라고 하시는 분들이 칼빈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저를 포함해서)..ㅋ 그냥 어떤 신조인것 처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이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라도 읽어보았나 몰라요..(이건 몇번 읽었습니다..학교다닐때 숙제가 많아서...) 암튼 칼빈주의자라면 칼빈의 책을 한권이상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ㅋㅋ 저도 먼지 쌓인 기독교 강요를 한번 꺼내 읽어봐야 할듯..ㅎㅎ 어짜피 교리도 성경에서 나온 것이니 그 교리가 성경적인지 검토하는 작업이 항상 필요하겠지요.. 그게 칼빈주의자들이 말하는(저를 포함) 개혁이 아닐까 싶네요...ㅎㅎ

노큐

2008.09.30 12:10:43
*.120.219.26

대구에 그런 일이 있었나요. 제가 다니던 교회였고 세습이 시작되기 직전에 서울로 올라와서 그 후의 사항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원로목사님 성함은 이성헌 담임목사님 이름은 이상민목사입니다.
혹시 그 사이트 제게 쪽지를 통해서라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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