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십일조에 대한 나의 생각...

Views 2247 Votes 19 2008.10.22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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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는 제정일치 사회였던 이스라엘 12지파에서 종교의 영역을 담당하던 레위 지파를 뺀 나머지 11개 지파가 자신들의 소출에서 십분의 일을 바쳤던 조세의 성격이 강합니다. 생산력 없이 祭儀만을 담당하던 레위 지파를 먹여살리고, 또한 고아와 과부, 외국인을 비롯한 나그네들을 도우면서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랬던 것이, 신약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수와 바울 이후에 율법의 기본정신이 강조되면서 율법적인 "십일조" 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발적인 공궤, 연보의 형태의 "의연 기금" 의 형태가 나타납니다... 즉, 복음의 은혜를 느끼는대로 스스로 자신의 분량만큼 내어서 구제사업을 진행했던 것이죠... 10분의 1 이하로 낸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그 이상 낸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당시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할례와 같은 율법을 지키는 것을 강조했으므로, 십일조도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바울의 정신과는 많이 상치됩니다...)

그 돈으로 그 당시의 복음 전도 사역자들도 먹여살렸던 것 같습니다만, 바울은 그럼에도 자신은 교인들에게 전혀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또한 복음을 전한다는 그 자부심 때문에 천막을 깁는 일을 해서 스스로 벌면서 전도하는 자비 사역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제금은 그 당시에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이나 고아들, 그 당시에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졌고, 또한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에 허덕일 때, 이방인 교회들이 합심하여 모은 의연금이  바울을 통해서 전달되어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중세에 카톨릭이 융성하게 되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내던 조세를 교황이 관리를 하던 중에, 샤를마뉴 대제인가 그 때 교황권에서 조세권을 빼앗아 옵니다... 이제 돈을 만지지 못하게 된 교황은 격노하게 되고, 샤를마뉴와 대립하게 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샤를마뉴는 엄청난 묘안을 생각해 냅니다... 십일조의 부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그래서 세속의 조세는 황제에게 내고, 십일조는 교황에게 내는 그런 시스템이 마련됩니다... 교황은 아주 만족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일반 백성들의 조세 부담은 더블로 가중됩니다...

그런데, 지금 천주교회에서는 이 십일조의 형태는 남아 있으나 아주 자발적인 그런 형태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마치 국가보안법이 있지만, 참여정부 시절엔 그냥 유물처럼 남아있었듯이요... 어찌된 영문인지 개신교회는 십일조를 금과옥조처럼 여깁니다... 하나님 것 떼어 먹으면 하나님께서 있는 것도 거두어 가신다, 하나님 것을 그 이상으로 내면 하나님께서 그 이상으로 갚아 주신다... 이거 정말 코메디이지만, 교회의 엄청난 마케팅 전략입니다... 하나님과 딜을 하자는 것과 비슷한데요...

율법주의를 배격하고,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던 개신교는 정작 "십일조" 라는 걸림돌로 일반 신자들의 간을 보고, 실족하게 합니다... 십일조가 복음 정신에 맞는 것일까요?

저는 십일조는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십일조가 아닌 "연보", "의연기금" 의 형태로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10 이라는 규정도 없애고 순전히 자발적인 그런 헌금의 형태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헌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목사님들 싫어 할 겁니다... 줄 수도 있고 오히려 늘 수도 있습니다...

그러시는 분 있겠죠... "니가 돈이  아까워서 그런 소리 하제... 믿음이 부족한 거야..." 그런데 정말 마음에 우러나서 저건 꼭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십일조 아니라 십이조도 하죠...

실제로 서울의 높은 뜻 숭의교회는 교회 건축 안하고 헌금의 대부분을 사회 구제에 다 씁니다... 새터민들이 정착해서 적정 월급 이상을 받아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그런 공장을 만드는데 지원한다든지, 아프리카나 힘든 나라들 우물을 파준다든지, 정말 힘들게 내몰린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든지... 정말 그런 식의 투명하고도 고귀한 곳에 쓰인다면 정말 제가 내는 십일조가 너무 너무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십일조 아니라 그 이상도 낼 용의가 있겠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안타깝게도 높은 뜻 숭의 교회는 기독교 재단인 숭의 재단에서 강당을 안빌려주겠다고 해서 거리로 내몰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아주 고소하게 생각을 하더군요... 혼자 잘난 척 건물도 하나 없이 교회를 하더니 꼴 좋다... 들리는 소문에는 지금 한국 개신교회 정치 목사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김동호 목사님이 괘씸죄에 걸린 거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암튼 주절 주절 늘어 놓았습니다...




신완식

2008.10.22 18:26:35
*.112.172.89

바울이 늘 자비량 한 것은 아닙니다요^^.
후원금이 없을 때는 그런 경우가 더러 있었고
후원이 있었을 때는 휘파람 불면서...(고후 11장 8절 참조)
바울을 지금 개신교 목회자의 전형으로 삼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겁니다.
그는 제도권 교단에 속하지 않은 일종의 선교사였고
장개도 안 든 수총각에다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도 지지 않았고요.
높은 뜻 숭의 교회도 일반적인 예로 들면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보기엔 김목사님은 엔터테이너 같은데요. 그 분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사라져야 할 것 같아요.
특정한 교회 중심이 되고 전체 구조가 맡물려 돌아가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교회를 한 두 해 하다 말 것 아니라면 멀리 좀 내다보고 틀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머지 않아 한국 교회도 텅텅 비어갈 텐데요...
한 때 10의 4조까지 했던 무명 목사가 아뢰옵니다 ^*^.

첫날처럼

2008.10.22 18:33:53
*.234.121.208

목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요... 맞아요... 바울도 고린도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적이 있었죠... 저도 바울을 교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말은 목회자 분들은 이슬만 먹고 살아라는 이야기랑 다름이 없을테니까요... (참이슬 아닙니다요... ㅋㅋㅋ) 높은 뜻 숭의교회는 그렇더라~ 는 식으로 이야기 해본 거고요... 김동호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공감이 가면서도 "말씀의 깊이가 주는 울림" 은 느끼기가 힘들더군요...

저도 목사님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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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2008.10.22 21:39:42
*.116.73.33

한 때 10의 4조.... 대단하셨습니다.
자세한 기억은 없는데 옛날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그 사람은 10의 9조를 했고,
10의 1조로 생활했는데 주님께서 놀랍도록 복을 부어주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가 찰스스텐리로 기억되는 것 같은데....
읽다가 중간에 덮었어요.
딴지걸면 10의 1조로 생활했다면 '지가 하나님이네' ㅎㅎㅎ ^^
profile

바우로

2008.10.22 21:39:57
*.62.25.27

신완식 목사님,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바울로 선생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우선 제가 존경하는-제 성공회 신명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성인의 이야기를 하시니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울로의 선교자금 마련방법을 언급하셨는데, 말씀하신대로 바울로는 자비량과 후원을 모두 받아서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성공회 신약성서학자 박태식 신부님에 따르면, 바울로는 형편이 어려운 교회에서는 천막치는 일을 해서 전도에 필요한 돈을 마련했고, 형편이 좀 나은 교회에서는 후원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문제때문에 고린토교회의 교우들은 "사도님께서는 다른 교회의 후원은 받으시고, 우리교회의 후원은 거부하시니 공평하지 못합니다."라고 항의하기도 했지요.
당시 교회에서 바울로가 아웃사이더였다는 말씀도 맞습니다.
정용섭 목사님과 박태식 신부님의 말씀처럼 바울로는 주류교회인 예루살렘교회와 사도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게 아니라, 서로 "사도를 자칭하며,모세율법에 반대하는 이단자", "다른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교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자"라고 공격할 정도로 신학적인 갈등을 첨예하게 격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바울로는 아웃사이더였습니다. 따라서 바울로의 사목방식을 근거로 현대교회의 사목방식에 대해 거론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당시 주류교회인 유대 기독교의 신학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투쟁의 대상으로 삼은 아웃사이더 신학자 바울로의 그리스도교 사상을 연구함으로써, 우리 한국교회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생각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바울로가 장개도 안간 총각이라는 주장은 논란이 있습니다. 산헤드린의회 의원이었던 바울로가 과연 장가를 가지 않았겠는가라는 견해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완식

2008.10.23 00:20:17
*.112.169.147

바울이 숫총각이 아니라 장개를 간 상태로
그런 삶을 살았을까요? 그럼, 가정 파괴범이었겠군요^*^.
그렇다면 더욱 바울은 우리 개신교 목회에 어울리지 않겠습니다.
목회자 부인들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그럴거면 장개 들지 말고 혼자 전도생활 해야지요.
저는 때로는 가정 일 챙기느라 교회 일 소홀이 합니다.
교인들에게도 말합니다.
'집안 일 잘 챙기는 일이 곧 주의 일입니다'라고요.

신완식

2008.10.23 00:23:19
*.112.169.147

제가 한 때 어느 분의 가르침을 받느라
두 아이들 이름으로도 매주 헌금을 했어요.
수 년 간...
제가 가는 군인교회마다 재정이 넉넉했지요.
담임이 헌금 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데 교인들이 우찌 안하고 견기겠능고?
십일조 안 하면 자리도 안 주었고요^_^.
profile

유니스

2008.10.23 09:49:09
*.104.195.64

임목사님,
마지막줄 압권입니다..ㄱㅋㅎㅎㅎㅎㅎ

광야

2008.10.23 10:32:12
*.188.73.12

목사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사명과 가정의 형평성, 균형잡인 전인적인 삶과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고 목회에 임하여야 하는
목회자의 고충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일반적인 것으로
해석되어진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본인과 친지, 가정 등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넘어서야 할
그 무엇이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조주의 기가 막힌 만남과
절대적인 부르심에 걸려들었다면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범인의 상상을
넘어서서 그분의 세계로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지요?
성철같은 스님도 가정, 즉 속세를 버리고 출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가도 그러한 분이 많거늘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도 만남과 부르심에 자기희생과
세속의 초월은 각오하지 않았는가 싶네요.
초월과 각오보다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은총과 능력으로
자신의 소유를 배설물과 같이 버릴 수 있는 그 무엇,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믿음과 가치관이 있었겠지요.
바울은 종교적으로는 바리새인이고, 사회적으로는 산헤드린의 일원이며,
학문적으로는 가말리엘 문하생이요, 정치적(소속)으로는 로마시민권을 소유한
그런 명망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당시 바울의 나이와,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 중 특별한 하자 없는 성인 남성의 결혼 관습을 놓고 볼 때
결혼한 것이 더 유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성서에 결혼 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바울의 삶의 행적을 보며 바울은 결혼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라고 몰아가는 것이지요.
모세, 여호수아, 사무엘, 이사야, 예레미야 등 구약의 선지자들을 보더라도 가족관계가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봅니다.
성서가 개인 사생활을 기록하여 알리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진대
궁극적인 목적을 향하여 기록에 촛점을 맞추었겠지요?
바울의 결혼문제는 계속 진행 중인 문제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

2008.10.23 10:45:24
*.29.78.46

고등학교 시절에,과외가 옳으냐 그르냐하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때 과외하지 않고 있던 저는 과외가 옳지않다는 선생님께 대들어 대학에 가기위해서라면 과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다가 맞은 적이 있습니다 신목사님은 십일조도 받지 않으시면서 왜 맞을 소리를 하시는지요? 저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신 목사님들이 이제는 확성기에 대고 십일조는 비 성경적이며 주님이 싫어하시는 바라고 분명하게 신도들에게 말씀하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운영에 대한 것은 그후에 따지기로하지요

신완식

2008.10.23 16:33:21
*.112.170.211

광야님~~~
하신 귀한 말씀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군목으로 있을 때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
자제분이신 주광용 장로님의 간증을 감명 깊게 들은
적이 있어요. CBS 부사장으로 계실 때지요.
순교자의 가정을 하느님께서 이렇게 축복하셨다는 논지였어요.
또 역시 군목으로 있을 때 다락방 전도 운동을 하는 류광수 목사의 세미나도 뜻하게 않게
참석하여 역시 크게 ‘감명’을 받은 일이 있어요.
‘일년 내내 이렇게 세미나 인도하고 다녀도 가정은 하느님이 다 책임지시더라’
는 논지였어요. 아이들 교육도 하느님께서 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배우는 대로 행하는 저인데요^^.

제 넷째 형님께서는 부산 어느 공립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학생부 주임이시지요. 그 분은 주로 문제아이들을 담당하더군요.
그런데 형님께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어느 학교에 계실 때 한 번은 제게 그럽디다.
“말 잘 안 듣는 사고뭉치들 가운데 목사 자녀들과 군인 자녀들이 제일 많네.”
그때 제가 군목이어서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아이들은 목사 겸 군인 자녀들이었거든요 ^*^.
장교들은 국토 방위를 위해 가정을 소홀히 할 때가 다반사고
목사들은 교회를 위해……

제가 바울을 운운한 것은 그를 오늘날과 같은 일반적인 목회자들의
모범으로 삼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취지랍니다.

바로 며칠 전 큰 애랑 마음을 주고 받는 대화를 했습니다.
녀석은 맨체스터 대학에 합격해 놓고 현재는 집에서 지내고 있지요.
제가 그 아이랑 대화하면서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군목으로 있는 동안 주의 일 한다고 밤낮으로 뛰어 다니며
가정을 다소 등한시 했는데 그게……
“아빠, 아빠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솔직히 별로 없어요.”
거기다……
“여기 런던 와서 축구장 한 번 같이 못 가고 여행 한 번 같이 못 같네요.”

저는 출석 중인 영국 교회 마틴 목사가 참 부럽습니다.
매년 4주 간의 휴가를 보장 받는데
모든 것을 제쳐두고 가족들과 해외 여행 길에 오르시더군요.
올 해는 터키를 다녀오셨는데 지난 7년 동안 지켜보니
매년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1년에 집안을 비우고 혼자 어딜 나가는 일이 별로 없으셔요.
참 가정적이시지요. 그 분 한 분만 그런 게 아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 같아요.

제 큰 애가 어느 날 그러더군요.
“아빠, 저는 목사가 아니라 그냥 열 아홉 살 먹은 청년입니다.”

목회자 부인들과 자녀들 가운데 말 못할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이 부지기 수입니다.
그런데 영국 와서 겪어보니 그것이 상당부분 한국식 목회 문화와 환경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속으로 늘 드리고 있는 가장 심각한 기도 중에 하나가 있어요.
‘주여, 제 아이들은 제발 제 뒤를 잇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다행히 목사 되겠다는 아이들이 없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랑 어느 친구 목사 하나는 한 때 이런 고민을 심각하게 나눈 적이 있습니다.
‘차라리 가톨릭 신부 제도가 더 나은 것 같아! ’

다시 한 번 광야 님의 귀한 지적에 감사 드립니다.
샬롬~~~

신완식

2008.10.23 21:58:52
*.112.186.16

청개구리 님~~~
저는 맞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까딱없어요^^.
그런데 교인들(저희 교인들 말고요)에게 그 사실 알려드리니
되려 불안해 하시더군요.
무엇보다도 '이상한 교회 내지 목사'로 오해하기도 하고요.
군목 대위 때 대령 신자들보다 훨씬 헌금 더 많이 하던
제가 시방 이런 말하기까지 얼마나 정신적 혼란이 컸겠습니까^*^?
한국 교회는 아직은 강요, 큰 소리, 겁주기, 위협하지 않으면
잘 안먹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는 몇몇 신자가 제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이젠 신앙생활을 '불안' 속에서 하지 않게되었노라고...
그런데 교인수는 잘 안 느는군요ㅎㅎㅎ.
이웃 교회들이 부흥회, 은사 집회, 무슨 훈련...하면서 잘 나가니...
십일조도 많이 해서 재정도 넉넉하고요...
profile

바우로

2008.10.23 22:02:19
*.62.25.27

어쩜 신목사님과 저는 생각이 같을까요? ^^
성공회와 개신교처럼 성직자들의 결혼을 허용하거나 정교회처럼 유부남의 사제서품을 허용하는 교단들에서는 자녀들이 삐딱이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성공회 교회에 아버지가 강화도에서 목회하는 성공회 신부님의 아들들이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동생은 주일학교 미사에, 형님은 어른 미사에 참여했는데, 동생이 가정에 대한 상처가 많았습니다. 아이들과는 잘 어울려 놀았지만, 가정에 대해서 말하기 싫어하고, 형님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었죠. 오히려 평신도들의 자녀들이 버릇이 없다고 생각될만큼 잘 뛰어놀고 성격도 밝습니다.
추신:가톨릭 사제의 독신제도를 언급하셨는데, 가톨릭의 성직자 독신제도는 중세 가톨릭교회가 타락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그러니까 자정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보여주는 교회사의 치열한 흔적입니다.
원래 가톨릭에서는 사제들이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1대교황으로 존경하는 성 베드로만 해도 유부남이었잖아요. 그런데 교회에 대한 박해가 끝나면서 기독교가 피압박종교에서 종교권력으로 성격이 바뀌게 되면서 가톨릭교회는 타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일부 대형 개신교 교회들처럼 성직자들이 아들에게 교회와 재산을 물려주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에서는 11세기이후 아예 사제들이 결혼을 못하게 해서 이러한 타락을 아예 뿌리부터 제거해버립니다. 결혼을 안 하면 당연히 자녀들이 없고, 자녀가 없으면 교회와 재산을 물려주는 타락은 없게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가톨릭의 강도높은 자정활동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솔나무

2008.10.24 00:57:34
*.234.224.233

신완식목사님,
혹시 주기철목사님의 4남인 주광조 장로님을 착각하신것은 아닌지요?

신완식

2008.10.24 07:24:34
*.112.173.70

솔나무 님께 여쭤보고 댓글을 달았어야 하는데요...
남의 이름을 잘못 대면 큰 실례지요?
지송합니다. 실수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나무

2008.10.24 15:45:04
*.234.224.233

신완식목사님,
고주기철 목사님은 영진,영만,영해,광조 4남매를 두셨습니다.
첫째 아들인 영진전도사는 50년 당시 공산정권에 납치되어서 순교하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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