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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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식 최고점 찍을 당시 연말에 3000 찍을 거란 소문이 돌면서, 주변 사람들의 권유도 있고 해서 주식 상품에 뛰어들었다가 지금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네요... 주식 직접 투자,,, 집사람이 들었던 펀드 등등등 다 꼬로박았습니다... 그래서 손해가 좀 되더라도 정리를 할려고 합니다... 전혀 신앙과 영성에 도움이 안되네요... 요즘 들어서는 그거 들다 본다고 다른 것을 못하겠더군요...
참 인간이 간사한게... 좀 조시(?)- 일본말인데 "경과" 라는 뜻이랍니다 - 가 좋을 때는 수익이 어느 정도 나는 것은 양도 안차더니, 결국 꼬로박게 되니까 "아 그때 그 정도만이라도... 아니 원금만이라도" 하는 생각이 뒤늦게 후회처럼 떠오르더군요...
한동안 그 쪽에만 정신이 팔리니 보던 책도, 성경책도, 묵상도, 기도도 다 뒷전이 되더라구요... 맘은 한없이 불편하고...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정리한다고 맘 먹으니 오히려 맘이 홀가분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공부 모임 갔다가, 공부 끝나고 자주 교류하는 선배 형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새벽 3시에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신앙적 공력이 깊이 느껴지더군요...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해답도 얻었구요... 참 신기한 것이 그 형이랑 저랑은 디디고 서 있는 신앙적 발판이 전혀 다른데, 이야기를 하면서 보면 참 깊이 공명이 된다는 겁니다... 형도 저랑은 너무 이야기 하고 싶어 하구요... 그간 형에 대해서도 조금의 오해도 있었는데 그 것마저도 풀려버렸습니다... 그 진심을 알고 나니...
지난 주에는 교회에서 남선교회 족구대회를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탁자 위에 다리를 달랑 달랑 거리시며 앉아계시더군요... 족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시는데,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목사님을 보는 순간... 갑자기 너무도 큰 연민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 분 심정은 주식 깡통찬 그런 심정일 것이거든요... 당회에서는 앞으로는 정치활동 금지, 소송건에 대해서는 지원 불가로 못 박아버렸습니다... 대통령에 비유하면 레임덕과 비슷한 상황이죠...
화요일 아침에 제 휴대폰에 담임 목사님 전화번호가 5통이나 찍혀 있더라구요... 늦잠을 자고 있다가 그 번호를 보고는 나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혹시 목사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셨나?' 안그래도 지난 번에 뇌경색도 한 번 앓으신 적이 있으시니까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사모님이 받으시더군요... 목사님께서 온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손이 붓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목사님 한 번 찾아뵙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저녁에 목양실로 목사님을 뵈러 갔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회색 빛 잠바를 입고 홀로 추운 곳에 계시는 모습을 보니 맘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든 요새 사는게 사는게 아니시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사님 맥을 짚고, 설태를 보고, 눈을 보고 이런 저런 문진을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은 그간 쌓인 피로로 인한 肝熱과 정신적인 노심초사로 인한 心熱이 너무 극성한 상태더군요... 간 열은 심의 열을 더 강하게 만드는 면도 있어서 그 열이 흘러 넘치는 것이 피부 두드러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이런 저런 어드바이스 해드리고 약을 지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안좋으신 부분은 이리 저리 주물러도 드렸구요...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목사님, 그 간에 과로가 너무 심하셨던 것 같아요... 이제 푹 쉬시면서 휴식 좀 많이 취하셔야겠어요."
"그래, 정말 그래야겠어... 고마워"
제 손을 꼭 잡으시고 기도를 해주시더군요... 저도 그냥 맘이 좀 짠해져서 목사님 손을 두 손으로 잡아드렸습니다...
나름 열심히 처방을 내리고, 밤에 잠 잘 주무시도록 "산조인" 을 갈아서 숟가락으로 떠서 드시도록 만들어 드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인지 목사님 두드러기가 그 담날부터 내리기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너무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강단에서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 하시던 목사님도 개인적으로 만나니 그냥 약한 한 인간일 뿐이더군요... 사랑해야할... 저도 약한 한 인간일 뿐...
그 날, 돌아오는 발길이 한 없이 가볍더군요... 오래된 빚을 청산한 것처럼...
목사님의 건강과 함께 이 번 계기가 목사님께는 큰 깨달음과 유턴의 계기가 되시길 마음 속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참 인간이 간사한게... 좀 조시(?)- 일본말인데 "경과" 라는 뜻이랍니다 - 가 좋을 때는 수익이 어느 정도 나는 것은 양도 안차더니, 결국 꼬로박게 되니까 "아 그때 그 정도만이라도... 아니 원금만이라도" 하는 생각이 뒤늦게 후회처럼 떠오르더군요...
한동안 그 쪽에만 정신이 팔리니 보던 책도, 성경책도, 묵상도, 기도도 다 뒷전이 되더라구요... 맘은 한없이 불편하고...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정리한다고 맘 먹으니 오히려 맘이 홀가분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공부 모임 갔다가, 공부 끝나고 자주 교류하는 선배 형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새벽 3시에 들어왔습니다... 역시나 신앙적 공력이 깊이 느껴지더군요... 괜히 선배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해답도 얻었구요... 참 신기한 것이 그 형이랑 저랑은 디디고 서 있는 신앙적 발판이 전혀 다른데, 이야기를 하면서 보면 참 깊이 공명이 된다는 겁니다... 형도 저랑은 너무 이야기 하고 싶어 하구요... 그간 형에 대해서도 조금의 오해도 있었는데 그 것마저도 풀려버렸습니다... 그 진심을 알고 나니...
지난 주에는 교회에서 남선교회 족구대회를 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탁자 위에 다리를 달랑 달랑 거리시며 앉아계시더군요... 족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시는데,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목사님을 보는 순간... 갑자기 너무도 큰 연민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 분 심정은 주식 깡통찬 그런 심정일 것이거든요... 당회에서는 앞으로는 정치활동 금지, 소송건에 대해서는 지원 불가로 못 박아버렸습니다... 대통령에 비유하면 레임덕과 비슷한 상황이죠...
화요일 아침에 제 휴대폰에 담임 목사님 전화번호가 5통이나 찍혀 있더라구요... 늦잠을 자고 있다가 그 번호를 보고는 나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혹시 목사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셨나?' 안그래도 지난 번에 뇌경색도 한 번 앓으신 적이 있으시니까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사모님이 받으시더군요... 목사님께서 온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손이 붓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목사님 한 번 찾아뵙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저녁에 목양실로 목사님을 뵈러 갔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회색 빛 잠바를 입고 홀로 추운 곳에 계시는 모습을 보니 맘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야 어떻게 되었든 요새 사는게 사는게 아니시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사님 맥을 짚고, 설태를 보고, 눈을 보고 이런 저런 문진을 들어갔습니다... 목사님은 그간 쌓인 피로로 인한 肝熱과 정신적인 노심초사로 인한 心熱이 너무 극성한 상태더군요... 간 열은 심의 열을 더 강하게 만드는 면도 있어서 그 열이 흘러 넘치는 것이 피부 두드러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 이런 저런 어드바이스 해드리고 약을 지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안좋으신 부분은 이리 저리 주물러도 드렸구요...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목사님, 그 간에 과로가 너무 심하셨던 것 같아요... 이제 푹 쉬시면서 휴식 좀 많이 취하셔야겠어요."
"그래, 정말 그래야겠어... 고마워"
제 손을 꼭 잡으시고 기도를 해주시더군요... 저도 그냥 맘이 좀 짠해져서 목사님 손을 두 손으로 잡아드렸습니다...
나름 열심히 처방을 내리고, 밤에 잠 잘 주무시도록 "산조인" 을 갈아서 숟가락으로 떠서 드시도록 만들어 드렸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인지 목사님 두드러기가 그 담날부터 내리기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너무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강단에서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 하시던 목사님도 개인적으로 만나니 그냥 약한 한 인간일 뿐이더군요... 사랑해야할... 저도 약한 한 인간일 뿐...
그 날, 돌아오는 발길이 한 없이 가볍더군요... 오래된 빚을 청산한 것처럼...
목사님의 건강과 함께 이 번 계기가 목사님께는 큰 깨달음과 유턴의 계기가 되시길 마음 속으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친한 교우는 교인들이 그럴때마다 목사님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합니다.
소통이 되지도 않은채, 그냥 달려가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외로히 불쌍하다고요.
글쎄요.
저는 목사님에게 연민의 정보다는 가슴이 답답해서, 그냥 모른채 하나둘씩 교회일에 손떼고 있습니다.
제 모습이 점점 냉정하게 변하게 가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냉소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아침 경향신문에 실린 '감투싸움에 멍드는 감리교단'기사에서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에 따른 불협화음이 더 슬프게 합니다.
그래도 바른 생각을 지니신 목사님들이 교단 자정을 위해 나서시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경향신문의 해당기사는 세상읽기의 베낀글에 올렸습니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 겸허한 모국어로 저를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