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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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지난 지 며칠 됐지만, 지금도 선물이 들어오네요.
교우들도, 지역민들도, 그리고 멀리 나갔다가 잠깐 다녀는 아이들까지 정성이라고 나눔을 주는군요.
저는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목사의 아주 나쁜 버릇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주변에 좋은 목사들이 늘어나서 제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감사하고,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불편한 선물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선물도 아니고, 부탁 성격의 선물도 아닙니다.
제가 아주 불편스러워하는 선물은
장례식장에서 주는 선물입니다.
일 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이면 주변의 장례식장에서 과일 상자를 가지고 옵니다.
또 틈틈이 생활에 필요한(?) 것들도 가져다줍니다.
사실 장례식장에서는 제가 중요한 단골(?)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설에도 과일 상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부드럽게 돌려보내고 싶었으나, 제법 친해진 분의 마음을 막는 것 같아서 받긴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과일상자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여러 분들의 장례를 집례 했습니다.
그중 많이 울었던 이는 60을 갓 넘긴 여성교우였습니다.
심방을 갈 때마다 약 봉지를 정리해 주고, 아이들 소식을 묻고, 그리고 그리고 해맑은 웃음을 뒤로 하고
돌아올 때 우두커니 바라보던 그녀.
그녀는 아이들만 낳아주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낳은 아이들이 4명.
두 명의 어머니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낳은 어머니를 대했습니다.
마지막 화장터까지 동행하면서 같이 쓸쓸한 바람을 맞았습니다.
십 년 넘게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아주 나이 많으신 할머니 집사님을 비롯해서
여러 분의 장례 일들이 선연히 떠오릅니다.
명절 선물을 받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덕담을 나누어야 하는데,
장례식장 선물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장례식장도 사업이라서 잘 돼야 할 텐데 잘되면 나는 슬퍼집니다.
받은 선물은 교회에서 공동식사를 할 때 사용합니다.
작년 이맘때도 올 해는 장례를 몇 번이나 치룰까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가신 분들이 그립습니다.
잊었다가도 선물을 받고는 생각이 납니다.
올 해는 아무런 생각 없이 공동식사를 하면서 먹어치워야겠습니다.
먹는 데만 열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먹는 분들이 건강하셔서
장례를 치룰 일이 별로 없기를 바래야겠습니다.
교우들도, 지역민들도, 그리고 멀리 나갔다가 잠깐 다녀는 아이들까지 정성이라고 나눔을 주는군요.
저는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목사의 아주 나쁜 버릇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주변에 좋은 목사들이 늘어나서 제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감사하고, 마음도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불편한 선물도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선물도 아니고, 부탁 성격의 선물도 아닙니다.
제가 아주 불편스러워하는 선물은
장례식장에서 주는 선물입니다.
일 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이면 주변의 장례식장에서 과일 상자를 가지고 옵니다.
또 틈틈이 생활에 필요한(?) 것들도 가져다줍니다.
사실 장례식장에서는 제가 중요한 단골(?)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설에도 과일 상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부드럽게 돌려보내고 싶었으나, 제법 친해진 분의 마음을 막는 것 같아서 받긴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과일상자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여러 분들의 장례를 집례 했습니다.
그중 많이 울었던 이는 60을 갓 넘긴 여성교우였습니다.
심방을 갈 때마다 약 봉지를 정리해 주고, 아이들 소식을 묻고, 그리고 그리고 해맑은 웃음을 뒤로 하고
돌아올 때 우두커니 바라보던 그녀.
그녀는 아이들만 낳아주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낳은 아이들이 4명.
두 명의 어머니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낳은 어머니를 대했습니다.
마지막 화장터까지 동행하면서 같이 쓸쓸한 바람을 맞았습니다.
십 년 넘게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아주 나이 많으신 할머니 집사님을 비롯해서
여러 분의 장례 일들이 선연히 떠오릅니다.
명절 선물을 받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덕담을 나누어야 하는데,
장례식장 선물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장례식장도 사업이라서 잘 돼야 할 텐데 잘되면 나는 슬퍼집니다.
받은 선물은 교회에서 공동식사를 할 때 사용합니다.
작년 이맘때도 올 해는 장례를 몇 번이나 치룰까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가신 분들이 그립습니다.
잊었다가도 선물을 받고는 생각이 납니다.
올 해는 아무런 생각 없이 공동식사를 하면서 먹어치워야겠습니다.
먹는 데만 열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먹는 분들이 건강하셔서
장례를 치룰 일이 별로 없기를 바래야겠습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별다른 부담이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오고가는 현찰(선물)속에 깊어가는 우리 사랑!
뭐 이런 것을 주기도문처럼 외고 다는 옛 생활이었거든요.
한국은 여전히 인심이 후한 것 같아 부럽습니다.
여기 서양 사람들은 참 개인적입니다.
지갑이 야박하고 맨 손에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떠오르는 선물 받으시면 참 심경이 복잡하시겠어요.
어머니 큰아버지 같은 이들의 흔적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지요.
아침에 가슴 뭉클한 글 읽으니 27년 전 돌아가신 제 선친 생각이 갑자기 나는군요.
그분과 축구 한 번 못한 게 한이 되어 일찍 장개를 갔는데......
제 소원은 손주랑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는 것이랍니다.
제가 태어나기 20년 도 더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저는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잘 느끼지 못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같은 신세네요.
이것을 깨는 방법은 바로 제가 일찍 할배가 되는 것이지요.
원래 꿈은 제 나이 50쯤 되어 할배가 되는 것이었는데
좀 어려울 것 같아요. 큰 애가 자꾸 말을 안 들어서...
55세 목표로 조정하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장례를 집전해 본지도 참 오래되었네요.
국립묘지에서도 집전해봤고, 자살한 병사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