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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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하여없이 쏟아지는 눈을 치우느라고 허리가 뻐근할 지경이다. 교회 앞의 공터는 마을에 들어오는 버스가 차를 돌리고, 동네의 어른들이 차를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눈이 오는 날이면 교회 앞과 주차장의 눈을 치우는 것이 해야할 일들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같이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눈과의 전쟁을 치르느라고 힘겹기 그지없다. 그런데 눈을 치우는 일이 마냥 힘든 일만은 아니요,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은 아니었나보다. 왜냐하면 눈을 치우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는 중에도 눈이 끊임없이 하늘로부터 쏟아졌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고, 누군가 치우지 않은 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눈을 치운 장소만큼은 정오가 되어 햇빛이 비치면 금새 눈이 녹아 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드는 두가지 생각이 있었다.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않으면 결코 우리의 죄를 씻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의 눈들은 쉽사리 녹지 않았다. 어떤 곳은 계속해서 쌓여더니 산처럼 눈이 쌓인 곳도 있었다. 하루이틀의 햇빛이 비추어서는 녹지않을 것같이 하얀눈이 때로는 얼음덩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자신의 죽으심,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서 치우시지 않으셨다면, 주홍빛과 같은 우리의 죄가 씻겨질 수 있었을까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햇빛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햇빛이 비친곳의 눈들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기에 나를 둘러싼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과 같은 녹지 않을 것 같고 나의 삶을 움츠러들게하는 죄의 영역에서 햇빛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움츠림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펼수 있는 나의 삶이 감사하기 까지 합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내리는 눈 속에서도 자신의 은혜와 사랑을 계시하시는 것 같아 따스한 마음으로 눈을 치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