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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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청춘이지만 살다보니 별 일 다 겪어 보는 군요.


저희 가정은 작년 연말 남들이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즐겁게 부를 준비에 몰두할 동안 연일 ‘우리 식구는 빼고’를 복창해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측한 사실이지만 영주권 신청 기각에 대한 이의 제기가 대법원에 의해 최종 거부되었다는 사실이 변호사를 통해 이메일로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문서를 가만히 보니 11월 말 경에 판결난 것이 상당히 늦게 제게 전달이 된 것이 아닙니까? 상식대로라면 판결일로부터 28일 내에 이 나라를 떠나야하는데 날짜를 계산해보니 채 열흘 정도 밖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놀라셨는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저희 집으로 달려온 마틴 목사님께서는 우선 저희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와 격려를 해 주신 후 곧바로 이 지역 국회의원( http://en.wikipedia.org/wiki/Paul_Burstow )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국회의원께서는 즉각 이민국 담당 국회의원에게 면담요청을 하였고 양자 간에 인터뷰가 있을 때까지 저희 식구들 신변에 아무런 변동이 없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성탄절을 바로 코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애처로운 성탄절이 될 뻔했습니다.


저희 지역 국회의원과 이민국 담당 국회의원 간 인터뷰는 새 해 1월 12일(화)로 조정이 되었고 그 사이 마틴 목사님께서는 URC 교단 총무, URC 저희 지역 Synod Moderator, 이 지역 감리교 교구장, 둘째 아이 학교 교장 등에게 연락을 해서 저희 가정을 지원하는 편지를 써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친절하게도 그 분들 모두 정성스레 편지를 써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인들과 둘째 녀석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지지서명을 받았습니다. 고맙게도 각각 123명과 53명이 기꺼이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예정대로 12일 의회에서 담당 의원과 인터뷰를 한 국회의원께서 제게 이메일을 주셨더군요. 면담 결과를 알리는 것이지요. 상당히 공식적이고 통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말미에 ‘원하시면 이 지역 신문사에 신목사님 가정 관련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할 테니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라는 언급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내랑 아이들이랑 의논해 보니 다들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래서 12일 밤 조용히 잤습니다.


13일, 그러니까 수요일 아침 일찍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 시간에 전화 올 일이 거의 없는데 이상하다 싶었지요. <Sutton Guardian>이라고 하는 지역신문 여기자였습니다. 인터뷰를 하자고 하더군요. 몇몇 분이 신문사로 저희 가정 얘기를 제보해 주었고 특별이 국회의원께서 요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평기자가 아니라 선임기자이었습니다. 간략하게 전화로 먼저 저와 인터뷰를 마틴 그녀는 일사천리로 시간을 잡고 카메라 기자를 저희 집으로 급파했습니다.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올 오뉴월 경에 있을 예정인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그 국회의원과 그의 후원이 절실한 신문사간 이해관계에서 볼 때 저희가 좋은 먹잇감이었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희 집 앞가든에서 수차례에 걸쳐 사진을 찍었고 거실에서 30여분 가량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찍힌 사진은 다 제쳐주고 억울하게 보이는 것만 골라 올렸더군요. 제목과 컷 기사도 굉장히 자극적인 표현이고 인터뷰 내용도 지극히 선동적으로 탈바꿈했네요. 큰 애가 그러네요. ‘어, 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는데요.’


저희를 인터뷰한 Julia Kennard라는 기자에 따르면 <Sutton Guardian>이 지역 주민들을 대신하여 이민국에다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민국도 언론사가 취재에 들어가면 조금 신경을 쓴다고 하는군요. 과연 그녀 말대로 영향력이 발휘될지 지켜보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우측 상단에 가족사진이 보이고, 하단에 있는 <Next>를 누르시면 3페이지에 저희 관련 소식이 톱기사로 뜹니다. 다시 <Next>를 클릭하시면 4페이지 좌측에 이민국 담당 의원 사진과 함께 3페이지에 이어 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측 하단에 있는 <Zoom in>을 이용하시면 기사를 확대해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edition.pagesuite-professional.co.uk/Launch.aspx?refresh=Ky91e0A314fN&PBID=21808e87-e7bc-4660-9728-9e4ce3c30669


아마 다음 주 쯤에 국회의원 면담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성사 가능성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뒤로 저희 가정 진로가 어떻게 될 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주님의 손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끄시는 대로 따르렵니다.


제가 이곳에 남기 원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영국 교회와 한국 교회를 잇는 조그만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둘째, 오늘 저를 있게 해준 다비아 운동을 이곳에서 차분히 펼치고 싶습니다.

셋째, 기왕 개척한 교회 이렇게 문 닫고 싶지 않습니다.

넷째, 정용섭 목사님을 이 곳 런던에 모셔서 신학강좌를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섯째, 영국 교회와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깊은 신앙적 자양분을 더 많이 섭취하고 싶습니다.

여섯째, 아이들이 여기를 무척 있고 싶어 합니다. 어제 밤에는 28년 전에 돌아가신 선친을 꿈에 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는 아버지입니다. 아이들에겐 어느 정도 병풍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과 기대가 아무리 이래도……. 순리를 따르겠습니다. 여태 저를 지탱해준 힘은 모두 다비안 형제자매들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기도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주의 평안을 빕니다.

샬롬.

멀리서 신완식 드림.


profile

모래알

2010.01.14 22:30:13
*.68.157.228

요즘 신 목사님 소식이 좀 뜸하다 싶었는데 좋은 소식이네요!!
순리대로.. 예.. 그렇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Grace and peace!

p.s.  목사님 신문 기사를 읽고 질문 하나 있습니다.
liberalize 되셨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ㅎㅎ
두 아드님이 아주 공평하게 하나는 아빠를 하나는 엄마를 쏙 빼 닮은 듯 싶어요.
profile

클라라

2010.01.15 01:36:55
*.229.151.223

신목사님, 저도 소식을 무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럼, 좋은 소식이 될 수 도 있는 거지요?
그러나, 어떤 결과이든지 하나님의 은총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태까지 살아오신 신 목사님의 삶이 그것을 증명해 주시니까요.
그럼에도 목사님의 바라심대로 (그것이 또한 저희 다비안들의 바램이므로)
꼭 이루어지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목사님, 힘 내세요!!
사모님, 두 아드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틀

2010.01.15 02:20:54
*.217.111.212

신목사님
여섯째가 제일 마음에 걸립니다.
다른 5섯가지는 다른 누구가 대신할 수도 있지만...
소용돌이의 끝에 더 큰 환희를 맛보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profile

달팽이

2010.01.15 03:26:12
*.83.6.17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모든 상황에 대하여 이미 준비를 하신
목사님께서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받아 들일 것 같네요

짧은 인생 우리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나
하나님만은 분명 알고 있겠죠..
차분하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걸어가다 보며
모든 상황에 "모든 상황에 주님께서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셨구나"라는
고백이 나오겠죠...

이를때일수록 마음 단단히 먹을 수 있도록
지리산 덕산곶감이 필요한테...
어떻게 보낼 방법이 없네요~~ㅎㅎ

가족 모두 힘내시고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지역신문에 톱으로 나온 것 축하드립니다.^^

까마귀

2010.01.15 05:28:35
*.100.42.30

"아내랑 아이들이랑 의논해 보니 다들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일텐데, 순리를 따르겠다는 그 신앙.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분께서 좋은 길로 인도하시길 기도할께요.
꿈에 뵌 선친...그 상황 저도 조금 이해가 됩니다. 조금이요.
기도하겠습니다. 힘 내세요.

방금 신문기사 다 읽어보았어요. 짧은 제 영어실력이라 그런지 몰라도. 일이 잘 해결될것같은 식으로 쓴 것 같네요. 아주 터무니없는 일을 행정당국이 행하고 있다는 투로 기사가 쓰여진 것 같아요. 한번 기다려보지요.
profile

유니스

2010.01.15 09:58:28
*.104.196.187

목사님, 흔치않는 일이 이 과정에 생긴 것을 보며 기대감이 생깁니다.
둘째 학교 친구들의 서명을 생각하니 마음이 좋아요.
지금 이 때에 계셔야 할 곳에 계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아쟈~~
근데 사모님께서 미인이시구먼유.....^^
profile

사띠아

2010.01.15 10:41:01
*.163.213.104

기자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목사님 가족이 꼭 영국에 계셔야 할 분이라는 것을 강조했군요.
제가 인도를 떠난다고 하면 과연 몇 사람이나 울까요?
기자의 글 속에서 보이는 목사님의 신실한 삶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결과.. 기도합니다.

근데 남자 셋은 아주 심각한데.. 사모님은 아주 여유만만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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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10.01.15 20:06:17
*.152.197.249

샤땨님, 인도를 떠나신다면 다비녀들이 울겁니다.
인도를 놀러갈 이유가 없어졌으니까요.^^

신목사님, 연말에 그런 어려운 마음이셨군요...
어떻게 결말이 나든 중요한 건 하느님께서
 신목사님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힘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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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0.01.15 22:01:08
*.229.151.223

아마도 델리 거리의 천사들이 '마틴 아저씨'를 엄청 찾겠지요.
게네들의 까만 눈망울이 그립군요.
엊그제 서울은 체감온도가 영하 25도 였다고 하더군요.
이런 날은 집없는 사람들이 최고로 곤혹스럽지요.
인도도, 서울도 빈부의 격차는 왜 이리 심한지요.
지하도를 건너 오면서,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참으로 먹먹합니다.
대체 이 추운 날, 최소한 잠잘곳과 먹을 것 만큼은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대체 이 나라의 대통령은 뭘 하고 있는가,
인도나 한국이나 매 한가지겠지요.
그리고 동시에, 2100억이라는 숫자가 또렷이 떠오르더군요.
profile

paul

2010.01.15 16:35:24
*.32.134.87

쪽  팔리지만 (?) 신목사님 잘 되시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신목사님을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께 도움이 될까하여 신문 내용 번역하여 올립니다.

"우리를 여기 남게 해주세요."
"8년간 이곳에 거주하던 목사님 추방위기에 처하다."

신망있고 헌신적인 교회 목사님와 그의 가족이 8년이나 써튼에 살았음에도 한국으로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트리니티 교회에서 설교를 담당하고 있는 신완식 목사 (45)의 영주권 신청은 이민국에서 지속적으로 거절되어 왔다.

크리스마스 전 고등 법원에서 그의 마지막 청원이 거절된 후 이들 가족의 위기는 175통의 열렬한 탄원서와 함께 지역 공동체에 불을 당겼다.

이들 가족의 한국으로의 귀국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고통일 수밖에 없다.

보수적인 대한성결교회의 권위있는 목사였던 신목사는 연합감리교단인 트리니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그의 가치관이 상당히 진보적으로 바뀌어서 한국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오버튼 그란지 고등학교의 학생인 그의 아들 현 (19)은 이번 여름에 임시를 치를 예정이었다. 월링턴 그래머 학교 졸업생인 그의 형 준은 그의 체류신분이 결정될 때까지 멘체스터 대학에 입학 보류중이다.  

영어 능력 부족으로 자격 있는 사회 사업가로 일할 수 없는 그의 아내 김주영 (45)씨는 트리니티 교회 오아시스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준군은 참 지치는 일이예요. 생각 안하려 하지만 신경이 자꾸 쓰여요. 제 친구들 모두 여기 있고 문화 차이도 나요. 한국은 선입관이 강해요.”

그의 마지막 기회는 현재 이민국 장관 필 우라스씨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 가족을 옹호하고 있는 써튼과 췸 의원인 폴 버스토우씨를 만난 후 그의 문전에서 계류중이다.

신목사는 말하기를 떠나려니 절망스럽습니다. 의원님께 자초지종을 말하였더니 우리를 위해서 애통해 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신목사는 서울에서 영국으로 웨일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려 학생 비자로 왔다.

비자가 만기 되었을때 이 가족은 신목사가 트리니티 교회에 봉사로 일하면서 즉각 영주권 신청을 하였다.

이 케이스를 심사 중인 판사는 아이들 모두가 18살이 넘었고 이들의 나이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없는 경우라고 하였다.

하지만 트리니티 교회 마티 켐룩 목사는 현의 나이가 행정상 지연만 없었어도 청원을 심사할 당시 18세 미만이었을 거라고 하였다.

그는 신목사는 교회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칭찬하였다.

그는 인도적 논점이 강합니다. 아이들 모두 영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들의 교육적 장래는 좋지 않을 겁니다. 신목사는 이제 지역 관계에 긍정적 역활을 할 다민족 예배에 실제적으로 공헌할 준비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버스토우 의원은 과거 이민 통계를 보면 이렇게 강력한 케이스인 신씨 가족과 같은 가족은 때로는 영국에 체류를 허가 받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가족이 트리니티 교회 교인들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건을 장관에게 그의 재량권을 행사해 달라고 탄원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영국 국경관리부 대변인은 이민장관님께서는 폴 버스토우 의원과 어제 회동하시고 현재 신씨 가족 케이스를 검토중입니다.”라고 말하였다.

profile

클라라

2010.01.15 22:04:33
*.229.151.223

폴님, 감솨합니다.^^
쪽(^^)팔리다뇨..?^^ 이제야 뭔 소리인지 확실히 알았네요. 휴우~~^^

변휘성

2010.01.16 17:54:45
*.135.16.180

하느님의 도우심이 가득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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