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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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금요일의 기도
오늘은 가장 깊고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부르게 해 주소서
더 많은 이들을 위해
당신을 떠나 보내야 했던
마리아의 비통한 가슴에 꽂힌
한 자루의 어둠으로 흐르게 하소서
배신의 죄를 슬피 울던
베드로의 절절한 통곡처럼
나도 당신 앞에
겸허한 어둠으로 엎드리게 하소서
죽음의 쓴잔을 마셔
죽음보다 강해진 사랑의 주인이여
당신을 닮지 않고는
내가 감히 사랑한다고 뽐내지 말게 하소서
당신을 사랑했기에
더 깊이 절망했던 이들과 함께
오늘은 돌무덤에 갇힌
한 점 칙칙한 어둠이게 하소서
빛이신 당신과 함께 잠들어
당신과 함께 깨어날
한 점 눈부신 어둠이게 하소서
- 이해인
한번은 학교때 MT답사를 갔다가 시골집에서 민박을 하게되었는데 불을 끄니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았죠. 내손도 내눈거풀도 없었죠. 고요한 어둠. 외부와 차단된 내자신을 들여다불수있는 기회였지요.
그곳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장소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러한 어둠이 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