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82877.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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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구원은 아니지만 구원은 정치적이다.' 정용섭 목사님의 책, 『기독교를 말한다』의 끝부분(298쪽)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정 목사님이 이 말씀을 하신 뜻을 잘 헤아린 것인지는 자신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구원이 이 세상과 동떨어진, 이 세상을 버리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구원은 이 세상 속에서 이뤄지며, 이 세상의 삶에 관심을 갖고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어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주시길 기도하며 싸워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도희의 검사 결과가 아주 잘 나오고 읽은 첫번째 책이 『문재인의 운명』(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7771888&orderClick=LEA#N) 입니다. 다비안들께서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는 노 대통령의 말은 찡합니다) 정도로 알았습니다. 부드러운 인상(아내는 "젠틀해 보인다"고 합니다)을 갖고 있다는 정도. 이 책을 읽고서야 그가 한국전쟁으로 월남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70년대 중반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돼 공수부대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것, 제대 후 1980년 '서울의 봄'을 겪으면서 복학해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부산으로 내려가 '운명적으로' 노 대통령을 만나 인권과 노동 변호사로 맹활약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한 마디로, 문재인 이사장 역시 이 시대와 역사를 역시 온몸으로 부딪쳐 그 물줄기를 바꾸려 했던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참고로, 문 이사장은 카톨릭 신자입니다. 본인은 신실하지 않다고 책에 썼지만, 언뜻 들은 바로는 상당히 신실하다고 합니다).
내년 총선·대선과 관련해 요즘 그씨에게 결심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유시민씨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나 유시민 대표처럼, 정치하겠다고 표방한 것도 아니기에, 분명 주목할 부분입니다. 저 역시 그에게 눈길을 줍니다. 문 이사장씨에게 관심있는 분들은『문재인의 운명』을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이렇습다. 역사를, 사람을 배신할 인물은 아니구나, 헌신과 자기 희생을 할 수 있는 인물이구나, 사람살이를 어떤 방향에 놓고 애써야 하는지 아는 인물이구나, 하는 점입니다.
특히 참여정부 5년 동안, 중간에 나온 두 달을 빼고는 국정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겪어봤기에 그 원인과 어떻게 해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지를 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문 이사장이 자신의 색깔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 즉 정치인으로서 어떤 가치를 갖고 실현하려는지 정리해서 밝히지 않고 있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와 그에 따른 정책에 거의 모두 동의하며 따르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계승하면서 나가겠다는 '문재인의 정신'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강렬합니다. 문 이사장이 노 대통령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돼 어쩔 수 없이 현실 정치로 끌려나오는 수준이 될지, 아니면 그것을 끌어안으면서 뛰어넘겠다는 '선한 권력 의지'를 보여줄지, 지금으로선 후자는 더더욱 아니고, 전자의 입장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있었던 언론의 문 이사장 인터뷰 몇 건과, 그에 대해 삐딱한 칼럼 하나를 링크합니다. 대한민국 보수주의 신문의 논설실장이라는 사람의 역사인식과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야권 통합 논하는 원탁회의 참여할 것"(한겨레, 6월 16일,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82877.html)
<인터뷰>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연합뉴스, 6월 24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5129889)
폭증하는 관심, 점증하는 지지(한겨레 21, 6월 27일 866호,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9877.html)
<시론>문재인의 운명(문화일보, 6월 20일,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062001033037175002)
노무현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끌어냈고, 그를 희생시킨 것에 대해 갚을 수 없는 미안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에게 이 아수라판에 나오라고 요구하는 이 현실이, 이 나라입니다.
덧붙입니다. 제 생각과 글에 대한 다양한 의견, 이견은 언제든 감사합니다. 다만 논리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라도 상식을 뛰어넘는 표현과 비논리적인 댓글이 있으면 삭제하겠습니다. 또 댓글이 아니라 정식으로 게시판에 올리신다면, 그런 글은 무시하겠습니다. 논쟁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의가 없는 주장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sg-
아주 오래 전부터 부산에 '문변'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아버님이 부산 집회의 강사로 가실 때 따라가서 보았으니 아마도 이십수년은 된 듯합니다.
지금 언급되는 대통령 후보들 중 가장 응원을 보내고 싶은 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지하기 이전에 한 가지 이야기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선거 때나 집권기간 동안 그리고 돌아가신 뒤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응원했고 지지했지만 아쉬음이 절절히 남습니다.
그것은 청와대 특보로 있던 이정우 교수의 부동산 억제대책을 채택하지 않은 것, - 나중에 아파트 가격이 다 오른뒤 채택했지만 이것은 노무현 정부 초기부터 제시되었던 정책이다.- 그리고 FTA를 추진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이 몇 가지 정책에 대한 실수를 넘어 노무현 정부 전체를 평가하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한미 FTA의 추진은 경제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이념적 선택'의 길을 택했습니다.
FTA에 반대하는 것을 쇄국주의적인 것으로 만들며 개방이 대세이고 글로벌사회가 미래의 사회라는 것, 그러기에 최대시장인 미국과 FTA를 해야 한다는 논리들이 경제관료들의 조작된 수치와 함께 제시되며 추동되었습니다.
한국경제관료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ATKE로 불리는 미국식 경제관료들은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며 한국의 입장이 아닌 미국의 입장을 가지고 FTA를 밀어부쳤습니다.
"집단적 이익에 FTA가 방해 받아선 안된다." 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는 FTA가 교역조건을 통해 국가간의 집단적 이익을 관철하고자 하는 것임을 무시해 버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료들과 호흡이 맞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대북관계의 전략적 선택이 포함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것 역시 개성공단제품, 핵문제 등의 해결로 그간의 정치적 무능력을 뒤집고자 하는 정치적 계산과 욕심이 숨어있습니다.
FTA가 GDP나 무역수지 규모 같은 총량지표들을 증가시킬 것은 맞습니다.
정부는 GDP의 증가율이나 무역수지의 악화 보다는 전체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는 멕시코 등의 사례에서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가 잘 드러납니다.
미국의 자본이 막대한 양으로 흘러 들어오고 외자 유치 총량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이것이 투기와 기업사냥에 사용되고 새로운 기업의 창출이나 공장건설에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업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고 '후진적인' 것들은 파산을 할 것이며 실업자들 양산할 것이며 정부조차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농업은 이백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물론 좋은 이들도 있습니다.
독점자본들과 농산물 등을 수입해 파는 수입업자, 김앤장 처럼 국내기업을 외국에 팔아넘기는 별률회사 등이 그들입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FTA를 추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글로벌화고 선진화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면 단호히 거부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참여당과 문재인 씨가 말하는 '노무현의 원칙'이라면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이것과 얽혀있는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거부하기를 바랍니다.
떡진머리님의 의견에 거의 공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퇴임 뒤 여러 차례 정책적 실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었지요. 유시민 대표도 FTA와 관련해서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에 발을 맞추려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문재인 이사장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문재인의 운명』에 언급된 것만 보면 아쉬움, 미진함은 있지만 당시 노 대통령의 판단과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위에서 비판하신 부분들이 타당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이른바 민주진보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 교체를 이루려는 것을 불편해할 결정적 이유가 될까 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사이비 보수 정권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넘치도록 겪고 있습니다. 또 그런 경험은 저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 민족 차원에서도 보고 경험하고 있지 않는지요?
떡진머리님과 논쟁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대승적으로, 멀고 길고 크게 보자는 것입니다. 진보세력의 독자세력화, 저도 지지합니다. 그것을 이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신중하고 진지하게, 또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비가 참 많이 옵니다. 건강하십시오. 기도 부탁 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2년전부터 생각해 온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감이었습니다.
점점 알려지는 것이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우려도 됩니다. ^^;
(응원하는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