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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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 본 구절이 많은 듯 했는데,
우연히 책을 읽다가 원문과 저자를 알게 되었네요.
'나짐 히크메트(1902-1963)' 그리스 출생의 열혈 혁명가라 합니다. <죽은 계집아이>,<일본의 어부>등의 시와 소설<로만치카> 등의 작품이 있고, 이 시는 그가 옥중에서 쓰여진 시라고 합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향하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머리와 양심은 몽상가에 지나지 않겠죠. 그만큼 머리에서 가슴, 발로 향하는 여행은 진정 어려운 여행 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제쳐 두고서도 2012년 한 해의 삶을 조금씩 성찰해 보면 늘 제자리에서 맴돈 내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남을 탓하거나 손가락질 하기 보다 먼저 행동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비판하고 주저않은 모습이 역력합니다.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과 손과 발이 부지런한...
말과 행동이 삶에 밀착되어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다시 한번 도전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은 여전히 나에게 새로운 소명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는 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 할때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할때
비로소 여행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희망, 여행>이라는 말이 오늘 따라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올 겨울은 눈도 많고 추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어도 겨울 흙을 끌어안은 뿌리는 생명의 기운을 품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있듯이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꿋꿋하게 자신의 걸어가고 싶습니다.
진정한 여행을 위해 첫발을 내딛고 싶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지리산에서 시작해서...
2012년 12월23일...
달팽이 님은 늘 생각하고 더 깊이 하고
그리고 구도적으로 절제하고,
또 투쟁하고 참여하는 분입니다.
마음을 가볍게 하면서도
주님께 드높이면서
멋진 여행 길을 가봅시다.
저기 우리를 맞으러 그분이 오고 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