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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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저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나는 누구를 지배하는 것도 누구한테 지배받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유대인, 기독교인, 흑인과 백인 모두를 돕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돕기를 원합니다. 인간이란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 아니라 행복에 의해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서로 증오하고 멸시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대지는 비옥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음에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좀먹고 세상에 증오의 벽을 쌓아 우리를 불행의 나락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발전했지만, 서로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기계는 우리는 가난으로 내던졌습니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지혜는 우리를 비정하고 냉혹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감정이 부족합니다. 기계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류애입니다. 똑똑한 머리보다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것이 없다면 삶은 폭력으로 점철될 것이고,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는 우리가 서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문명의 이기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의 형제애를 회복하라는, 즉 서로 하나가 되라는 외침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내 목소리는 전 세계 수백만 사람들, 절망에 빠진 수백만 남녀노소들과 죄 없이 고문당하고 투옥되는 체제의 희생자들의 귀에 닿을 것입니다.
내 말을 듣고 있을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절망하지 맙시다,’ 증오는 사라질 것이고 독재자는 죽을 것이며 그들이 국민에게서 뺐은 권력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인간이 필사의 존재인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유를 위해 싸웁시다. 우리 모두 하나로 단결합시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 싸웁시다. 모든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세계를 만듭시다.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에게 노후를 보장하는 세상을 만듭시다. 물론 짐승들도 우리에게 이런 공약을 내걸고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킬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독재자들은 자신들만 자유를 만끽할 뿐 국민들은 노예로 만듭니다. 세계를 해방시키기 위해 싸웁시다.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탐욕, 증오, 그리고 불관용을 제거하기 위해, 이성의 세계, 과학과 진보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세계를 위해 싸웁시다.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희망의 해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탐욕과 증오 그리고 무자비함을 극복한 인정 많은 세상이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영혼에 날개가 돋고 마침내 날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무지개 속을, 희망의 빛 속을 날고 있습니다. 저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저 드높은 하늘을!
(채플린 – 위대한 독재자 중)
영화 "위대한 독재자" 입니다. 채플린이 무성영화만 찍다가 최초로 유성영화로 찍은 작품인데, 그 당시 너무나 사회풍자가 신랄하다고 해서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많이 핍박받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촬영후 수년뒤에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고 2차대전을 일으켰으니 채플린의 통찰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경쾌하고 재미있게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연설장면에서는 영화의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채플린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열변으로 토해내는데, 듣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감동이 있습니다. 위에 올리신 글은 바로 이 부분의 연설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독재자에게 맞서 분연히 일어나 항거할것을 설파하는 이 마지막 연설장면 때문에 5공시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내 정식 개봉이 1989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겠습니다만, 마지막 연설장면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시길...
http://www.youtube.com/watch?v=qGonyf7865E
요건 보너스로...
http://www.youtube.com/watch?v=YsO1e8mKw0M
채플린이라.
그분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책이라도 봐야겠군요.
저런 분은 연기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예언자라고 봐아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