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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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 담임목사와 성도 일부가 어제 안산에서 차를 타고 부산wcc총회장까지 내려가 반대 데모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wcc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반대자들의 행동과 논리를 보니 절로 wcc 지지자가 되는 것만 같다.
반대자들의 논리는 단순 명쾌하다. 성경에 근거해 절대진리는 오직 개신교 밖에 없기에 개신교 외 모든 종교는 다 사탄이 만들고 조종하는 것인데 왜 사탄 측과 대화하느냐? 회개하라 이 죄인들아. 불교, 천주교, 힌두교, 이슬람교 믿은 것 회개하고 예수 믿으면 형제로 받아 주겠지만 아니면 국물도 없다!
난 이런 분들에게 묻고 싶다. 코란 읽어 보셨습니까? 불경은요? 베다가 뭔지아세요? 개신교 인은 누군가 개신교를 공격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한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그런데 wcc반대자들을 보면 대부분 타종교에 경전 머리말 조차 한번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한번이라도 타종교에 경전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저런식의 주장을 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무서운 사람이 책 딱 한권 읽은 사람이란 말이 있다. wcc반대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난 종교 다원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종교 존중주의자이고 싶다. 내 종교가 귀하면 남 종교가 귀한 줄알고 내 믿음을 존중받고 싶으면 남의 믿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니던가? 기독교 외에 대부분의 종교는 타종교를 무시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역사를 가졌는데 왜 기독교만 이토록 타종교를 증오하고 미워하는가? 힘이 있을때는 폭력으로 힘이 없으면 배타와 분리로 나가는 것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인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절대 계명에서 이웃은 오직 나와 같은 개신교인만을 뜻하는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가 절대 진리라면 무엇이 무서워서 거짓인 타종교와 대화하길 꺼려하는가. 거짓과 참이 만나야 거짓이 무엇이고 참이 무엇인지 판명될 것이 아닌가? 타종교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배척과 폭력을 일삼던 개신교가 이천년만에 정신차리고 더이상 폭력과 배타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풀어 보자고 모인 것이 wcc인데 이것이 잘못됐다면 옛날처럼 타종교인 쳐죽이고 화형시키고 그럴 힘이 없으면 아예 상종도 안하자는 것이 옳다는 것인가?
wcc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다시한번 당부하고 싶다. 내 종교가 존중 받으려면 남의 종교도 존중하라. 믿음을 타인에 대한 폭력과 배척이 아닌 사랑과 관용으로 드러내라. 무엇보다 우리가 절대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렇지 않은 자들과 대화와 만남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