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Articles 7,958
관련링크 : |
---|
녹색의 세계관과 생태주의 인문학 아카데미 (2013/11/13)
기후 붕괴의 현실과 전망
김준우 / 한국기독교연구소
I. “30년 후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 세대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1) “녹색의 세계관과 생태주의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여한 분들은 오늘날 생태계 전반의 급속한 파괴로 인해 우리 자녀 세대의 운명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으며, 또한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지혜를 배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보여주는 끔찍한 참상처럼, 우리가 염려하는 다음 세대의 평화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현실은 제국들과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수탈경제”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악화되는 현실, 국가들마다 막대한 부채경제만이 아니라 무한경쟁으로 인한 자원고갈과 핵폐기물 그리고 생태계 파괴로 인해 지구적자(Earth deficit)가 더욱 악화되는 현실, 그리고 점차 빨라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가뭄, 산불, 홍수, 태풍, 식량난과 식수난, 해수면 상승, 기후난민과 기후전쟁을 비롯한 여러 재앙들에 직면해 있는 현실, 그리고 “현재의 멸종 속도는 자연적인 멸종 속도보다 최소한 100배 빠른”현실이다.
(2) 우리는 아직까지 주식(쌀) 자급능력으로 인해 기후붕괴로 인한 식량난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전 세계 곡창지대가 점차 건조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으며, 지하수도 고갈되고 있다. 특히 콩과 옥수수를 바이오 연료로 사용하게 되자, 2008년에는 37개 국가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났다.이처럼 기후변화와 같은 생태계 파괴 문제는 전 지구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 특히 우리 자녀들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서, 이런 염려는 매우 절망적인 것이 사실이며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쉽다. “오늘날 지구 위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설명하는 과학을 보고 비관적이 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인류의 운명은 “닭장 속의 닭 몇 마리가 곡식 몇 알을 놓고 다투고 있지만, 몇 시간 후 모두 죽게 될 거라는 걸 모르고 있는 것과 같다”(틱낫한).핵발전소를 폐쇄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화력발전소 폐쇄는 어림없다.
(3) 그러나 이런 염려는 우리가 ‘재미’(fun) 위주의 소비문화 속에 매몰되지 않고 깨어 있으며 또한 생태계 파괴 현실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인간으로서 “매우 당연하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나 과학기술이 해결해 줄 것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적극적 희망(Active Hope)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세계 현실이 지금 얼마나 절망적이며 절박한가를 깨닫지 못한 채 미래 희망을 말하는 것은 환상이 되기 쉽다.
(4) 기후 위기가 거의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붕괴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기후붕괴 원년은 2010년으로 판단된다. 8월의 평균기온이 섭씨 24도 수준이던 러시아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든 고온, 130년만의 가뭄과 600여 곳의 산불로 인해, 곡물생산량이 40%가 줄어들었다.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금지시키자 6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세계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60%가 상승했다. 또한 파키스탄은 2010년 7월말 며칠 간 계속된 폭우로 인해 인더스 강이 범람하여 홍수가 전국토의 1/5을 휩쓸었다. 결과적으로 약 2천 명이 사망했고, 가축들도 백만 마리 이상 죽었다. 서부 히말라야 지역의 눈과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폭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인더스 강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2010년 러시아에 닥친 폭염이 조만간 미국 중부지역에 닥치게 될 때, 미국의 곡물생산 감소량은 1억6천만 톤이 될 것이며 국제시장의 기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본다.현찰을 주고도 곡식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5)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지 않고는, 세계의 곡창지대에서 가뭄이 점차 심해져 극심한 식량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가뭄으로 인해 10년 후부터는 미국 중부와 멕시코 남부의 많은 지역에서 농업이 “실질적으로 붕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 산업혁명 이후 지구평균기온이 섭씨 0.8도 상승해서 여름철 북극해의 얼음이 1/3이 사라졌고, 바다는 이미 30% 산성화되었다. 따라서 기후붕괴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서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후 섭씨 1도(제임스 핸슨 입장)가 아니라 2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위태로운 도박이다. 더구나 《기후변화의 경제학》(2007)을 쓴 니콜라스 스턴처럼 3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것은 더욱 위태로운 도박이다. 2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최대 450ppm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그 한계치의 87%인 390ppm에 도달한 상태에서 현재 추세로는 2015년 90%, 2017년 100%에 이르게 되어 인류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5년뿐”이라고 명토박아 경고했다.
(7) 그러나 더반 회의(2011년 12월)는 교토의정서 체제, 즉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 미국(비준 거부), 인도, 한국 등이 삭감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교토체제를 5년 연장하고, 2015년까지 모든 참가국이 배출 삭감 의무를 갖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2020년부터 효력을 발휘하도록 결정했다. 이 결정은 결국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 5년을 날려버리기로 결정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국과 인도 등이 또다시 삭감 의무국에서 제외되는 것에 반대한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이 교토의정서 갱신을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기후위기는 모든 나라들이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해도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국제적 협력체제가 이미 깨어진 것이다. 선진국들로서는 전 세계의 80%에 해당하는 “잉여 인구”(surplus population)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의심된다.
(8)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0년경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32기가톤)이 10년이나 앞당겨 2010년에 거의(30.6기가톤) 접근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소비가 또 다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중국의 경우,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30년에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30년 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2도 상승하며, 60년 후에는 섭씨 4도 상승하게 되어, 지구 산소의 40%를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거의 완전히 파괴되어 건조한 사반나 지역으로 바뀔 뿐 아니라, 툰드라 지대의 메탄수화물이 방출됨으로써 지구 평균온도가 5도 이상 추가로 상승함으로써 지구가 생지옥으로 변하게 되어 “수십억 명의 인구가 죽게 될 것”이라는 기후학자들의 묵시종말론적인 예측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9) 이처럼 인류는 현재 기후붕괴와 대멸종 사태로 인해 “벼랑 끝에 서 있다.” 신자유주의는 세계를 “새로운 암흑시대”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수석 과학고문 존 베딩톤이나 지속가능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조나톤 포리트는 세계가 식량난, 식수난, 고유가로 인해 경기 회복이 불가능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2030년 안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특히 우리 다음 세대는 소비문화 속에서 성장하면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세대이지만, 지속적인 실업률과 기후재앙 등 결국 삶의 조건이 더욱 척박해짐으로써 세대간, 계급간 치열한 충돌과 국가간 전쟁 속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 과학자들은 기후붕괴를 막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해결책들을 제시했다. 니콜라스 스턴은 《기후변화의 경제학》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비용이 2050년까지 전 세계 GDP의 약 1%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선진국들은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거부했다. 분기 이익에 몰두하는 세계 굴지의 석유재벌들과 석탄회사들 및 자동차회사들의 로비와 정치인들의 근시안으로 인해 완화(mitigation)정책이 거부된 것이다. 기업국가체제에서 민주주의가 훼손될수록, 완화정책은 더욱 지체될 것이다.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년 내에 절반으로 줄여야만 기후붕괴를 막을 수 있지만, 《2052년》을 쓴 요르겐 랜더스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11) 결국 기후재앙이 너무 심해져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어야만 뒤늦게 적응(adaptation)정책이 채택될 것이기에, 인류문명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과 영국의 안보 전문가들조차 “인류문명이 63∼75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이것은 마야 문명, 아나사지 문명, 이스터섬 문명의 역사를 통해서 볼 때, 문명이 붕괴하는 것은 “그 사회가 숫자, 부, 힘의 정점에 도달한 후 단지 10년 혹은 20년 지나서 급격하게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때문이다. 문명의 정점이란 생산과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를 뜻하며,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2) 세계 인구는 2050년에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1세기 후반에 그 가운데 5억 명 정도만 살아남고 85억 명 이상이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라는 기후과학자들의 예측이 현실이 될 것인지는 우리 세대의 노력에 달려 있다. 20세기 홀로코스트보다 더욱 처참하게 전개될 수 있는 21세기 대학살이 벌어진다면, 죽어갈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피눈물 흘리며 키운 우리의 자녀들과 손주들이다.
(13)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 가운데 가장 큰 범죄는 핵쓰레기를 물려주는 것이다. 1986년 4월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고로 인해 “20년 동안 사망한 사람은 98만 명에 달한다.”(뉴욕과학아카데미의 보고서, 2009년). 2011년 3월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하여 “어쩌면 일본 국토의 삼분의 일이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인간다운 삶터로서의 적합성을 상실할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의 핵발전 지지율은 64%에 달해 중국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14) 2차 대전 이후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자녀들에게는 물려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경제적인 기적을 이루었고 풍요하고 안전한 생활기반을 마련해주었지만, 전후 세대는 결코 부모 세대를 용서할 수 없었다.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재앙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핵발전소를 계속해서 건설하는 우리 세대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15) 공고한 기득권 구조 아래 시장전체주의체제가 초래하는 이 모든 비극적 현실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 작동하는 체제로서, “마음공부를 정말 제대로 하지 않고는 깨뜨릴 수 없는 현실”이다.
II. 기후붕괴의 현실과 전망: 30년 후에는 지옥의 문이 열리게 된다.
(1) 최근 발표된 IPCC 제5차 보고서(2013) 역시 기후변화의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 특히 “핵 재앙을 능가할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영구동토층(툰드라)의 메탄가스 방출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결론을 내렸다. 이미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하여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가 넘는 메탄이 방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21세기 말까지 영구동토층 감소 면적이 최소 37%에서 최대 8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면서도, “영구동토층의 해빙 효과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는 21세기 말에는 세계평균기온이 1986∼2005년 대비 섭씨 1도∼3.7도 상승하며, 해수면은 82cm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한반도 기후가 21세기 말까지 섭씨 3도∼5.9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 최근에 기후가 붕괴하는 속도에 대해서는 기후과학자들 자신도 놀라고 있다. 예컨대 2005년까지만 해도 대다수 과학자들은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 쇄빙선 없이 뱃길이 열리게 되는 것은 2030년이나 2040년에나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 늦여름에 그린랜드 서쪽에서 북극해를 지나 알래스카에 이르는 “북서 뱃길”이 완전히 열렸으며, 2008년 여름에는 “북서와 북동 뱃길이 동시에 개방되었다.”이것은 과학자들이 기후모델을 통해 예측했던 것보다 20∼30년 앞당겨질 만큼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3)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핵전쟁에 버금가는 재앙이 초래될 것”을 경고하고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 것이 1965년부터였다. UN 산하에 IPCC가 1988년에 만들어졌고, 리우회의가 1992년에 열렸고, 교토의정서가 체결된 것이 1997년이었다. 그러나 기후재앙은 갈수록 더욱 심해졌고, 미국의 부통령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2006)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호소했지만, 지난 4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대다수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근시안적 무사안일주의 때문이었다. IMF에만 경제학 박사가 800명이다. 세상의 머리 좋은 이들은 대부분 국제금융과 군산복합체 등 죽임의 제국/사탄의 체제를 위해 복무한다. 정부, 기업체, 대학, 종교 모두 현상유지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4) 가장 큰 원인은 “성장의 한계”가 이미 40년 전에 도달했지만, 지난 40년 동안 이 사실을 부인해왔기 때문이다.그 방법은 생태학적 손실과 적자를 비롯한 간접비용을 가격 산출에 넣지 않는 “장부조작” 방법이었다. 세계 굴지의 회사였던 엔론(Enron)사가 파산한 이유가 장부조작이었던 것처럼, “생태학적 적자”를 외면한 경제학은 인류문명을 파산시킬 수밖에 없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유는 시장이 경제적인 진실을 말하도록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본주의 역시 시장이 생태학적인 진실을 말하도록 하지 않으면 몰락할 수 있다.” GDP라는 장부조작을 통해 이득을 본 대자본은 또한 사이비 과학자들을 동원해 기후변화 자체에 대해 “의심을 팔아먹는” 농간을 부렸다.인류는 이처럼 자본가 편에 선 성장주의 경제학자들과 사이비 과학자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5) 결과적으로 기후와 관련된 세계의 재앙(홍수, 가뭄, 태풍 포함)은 1980년대는 매년 평균 300건 발생했으나, 1990년대는 매년 평균 480건, 2000년대(2008년까지)는 매년 평균 620건 발생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874건이 발생했다.예를 들어, 2003년의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3만여 명이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옥수수 생산량이 1/3, 밀 생산량이 1/5이 줄었다.또한 미국 남서부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밀, 옥수수, 보리의 생산량이 이미 연간 4천만 톤 줄었다. 11년째 가뭄을 겪은 오스트렐리아 동남부에서는 쌀 생산량이 2%로 줄어들었다.
(6) 그 이유는 지난 42만 년 동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을 넘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이미 1988년에 “기후재앙의 문턱”인 350ppm을 넘었고, 2012년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400ppm마저 넘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2∼3ppm씩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추세가 줄어든 이유는 2007년과 2008년의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의 영향 때문이며, 2015년 이후에는 다시 최악의 배출량 시나리오(A1F1)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7) 산업혁명 이후 지난 250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0.8도 상승한 것에 비해 서울은 지난 100년 동안 평균온도가 2.1도 상승했으며(최저온도는 3.1도 상승), 도쿄는 평균온도가 3도 상승했을 정도로 특히 대도시들은 “열섬효과” 때문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보다 2∼3배 높다.
(8) 제임스 핸슨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현재 지구가 더워지는 속도는 히로시마 원폭 40만 개가 매일 지구 전역에서 폭발하여 그 열이 더해지고 있는 속도라고 한다. 극지방의 급격한 온도 상승만이 아니라 해들리 순환(Hadley cells)으로 인해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모두 위도 30∼40도 지역의 곡창지대가 점차 고온 건조지역으로 바뀌고 있어서, 현재 스페인은 국토의 1/3에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식량생산이 “앞으로 50년에 걸쳐 1/3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9)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바다와 숲도 이미 충분히 산성화되었다. 특히 2045년을 전후해서 500ppm에 접근하면, 바다에 따뜻한 수면층이 형성되어 좀더 깊은 곳에 있는 영양분이 바닷말(algae)에 공급되지 못하게 되어 바닷말이 급격히 소멸하게 되어 기온이 급상승하게 된다.불모의 바다가 된 영역이 지난 9년 동안 15%나 늘어났으며, 또한 툰드라 지역에서는 메탄수화물 방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0)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예측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1년과 2025년 사이에 60%까지 증가하며, 또한 OECD 회원국들의 자동차 사용은 40% 정도 증가할 것인 반면에, OECD 회원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결국 이런 추세로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면 21세기 말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970ppm까지 오르며 기온이 섭씨 6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IPCC가 예측한 사실은 대멸종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11) 한반도는 점차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있어서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기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양성피드백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추세로는 약 50∼60년 뒤에 550ppm에 이르게 된다. 일본이 컴퓨터 5,120개를 연결해서 만든 슈퍼컴퓨터 “지구 시뮬레이터”에 따르면, 550ppm에 이를 경우, 한반도의 중부와 북부 지방을 비롯해서, 만주, 중국의 북부지역, 유럽의 중앙부, 미국의 서남부는 매우 심각한 가뭄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700ppm에 이를 경우, 한반도에는 여름철에도 장마전선이 제주도 이남에 머물러 더 이상 올라오지 않게 되어 점차 사막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12) “3차 산업혁명”(제레미 리프킨)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50년이 걸리는데, 문제는 시간 싸움이다. 현실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일본은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연간 평균 1조 엔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교토의정서를 매우 강력하게 추진하여 1990년 대비 6%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2009년 8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수준의 9%를 오히려 초과함으로써 결국 목표치의 15%를 초과했는데, 조림사업 등을 통한 “상쇄” 방침이 에너지 낭비에 대한 “면죄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레스터 브라운이 기후대책을 위해 “전시 총동원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현실적인 난관 때문이다.
(13) 학자들은 지구평균온도가현재보다 섭씨 0.5도 상승하면 바다가 급격하게 산성화되기 시작하며, 1.5도 상승하면 전체 생물종의 30%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며, 3.5도를 초과하면, 지구 생물종의 40∼7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섭씨 2도만 상승해도, 3백만 년 전의 최신세처럼 해수면이 점차 오늘날보다 25미터까지 상승할 것이며, 섭씨 4도 상승하면, 육지의 온도는 섭씨 6도 상승하게 되어, 지구 산소의 40%를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거의 완전히 파괴되어 건조한 사반나 지역으로 바뀔 뿐 아니라, 툰드라 지대의 메탄수화물이 방출됨으로써 지구 평균온도가 5도 이상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지구 위의 모든 얼음이 녹게 되면 해수면은 약 75미터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14) 기후학자들은 2015년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점으로 삼고 그 이후부터 매년 3%씩 감소시켜야만 인류의 생존가능성이 50%라 한다. 그러나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73-2000년까지 연평균 1.5%씩 증가에서 2000-2011년에는 3.1%씩 증가하여, IPCC의 최악의 시나리오(2.5% 상승)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또한 1000개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15) 결국 우리의 자녀 세대는 에너지와 식량가격 상승만이 아니라, 석유와 같은 자원고갈에 대한 대체품 개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태양광 설비, 각종 환경재앙의 복구,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바닷가 핵발전소 시설 이전, 환경 난민에 대한 대처 등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게 되며, 그만큼 허리가 휠 수밖에 없을 것이다.또한 사회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환경재앙, 특히 식수난과 식량난으로 인해 사회적 소요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더욱 폭력적인 사회가 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사회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파시즘 체제를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16) 제임스 핸슨은 “금성 신드롬”(Venus syndrome)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경고한다. 많은 기후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로는 30년 뒤에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도, 60년 뒤에는 4도, 100년 뒤에는 6∼12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금성도 처음에는 지구와 비슷한 화학적 조건이었지만, 땅 속의 모든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탈주효과 때문에 섭씨 450도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제임스 핸슨에 따르면, 5,500만 년 전에 대멸종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기후변화의 상승작용으로 인해 대륙붕에 있던 메탄수화물이 녹아서 방출되어, “수천 년에 걸쳐 섭씨 5∼9도 상승한 때문”이라는 것이 오늘날 과학자들 사이의 일반적인 합의라고 한다. 지구의 운명 역시 이미 탈주효과가 시작된 메탄수화물이 “지구 역사상 지금이 가장 많이 장전되어 있어서,” 지구평균기온이 현재 섭씨 15도에서 섭씨 100도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있다는 말이다.
(17) 오늘날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사실은 2억5천만 년 전에 페름(Perm)기가 끝날 때 생명체들의 90%가 멸종한 것이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폭발로 인해 약 백만 년 동안 용암이 분출되면서 유독 가스와 산성비만이 아니라 이산화탄소가 메탄 얼음을 녹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킴으로써 섭씨 6도 정도 기온이 상승한 때문이며, 또한 6천5백만 년 전에 백악기(Cretaceous)가 끝날 때 공룡 등 지구 생명체들의 50%가 멸종한 것 역시 소행성이 유카탄 반도에 떨어져 막대한 양의 가스와 먼지를 발생시켜 성층권에 형성된 에어로솔이 몇 년 동안 태양 광선을 차단시킴으로써 광합성을 방해하고 지구 평균온도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또한 5천5백만 년 전 효신세(Paleocene)-시신기(Eocene)최고온도(PETM)기간에 해저 유공충강(有孔蟲綱)의 약 절반이 멸종한 것 역시 소행성 충돌과 같은 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상승작용(feedback)으로 인해 대륙붕에 있던 메탄수화물이 녹아서 방출됨으로써(메탄은 10년 정도 지나면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로 바뀐다) 수 천 년에 걸쳐 섭씨 5∼9도 상승한 때문이라는 것이 오늘날 과학자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결론이다.한편, 이산화탄소 농도가 효신세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데 걸린 시간은 10만 년이었다.
(18)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것은 약 24만 년 전이었는데, 7만 년 전 아마도 토바(Toba)수퍼 화산 폭발(20세기 최대 화산폭발이었던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보다 200배 많은 분출)로 인해 초래된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000쌍 정도에 불과해 인류가 거의 멸종에 이를 정도였다. 2만 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에는 뉴욕 이북의 북미대륙과 유럽대륙이 1마일 두께의 빙하로 덮여 사람들이 베링 지역을 건너 알라스카로 이주할 수 있었는데, 당시 지구 평균온도는 섭씨 10도였으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180ppm이었다. 현재는 섭씨 15도이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이다. 빙하기가 끝나며 14,000년 전부터는 해면고도가 100년마다 4∼5미터씩 수백 년 동안 계속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7천 년 동안 해면고도가 안정을 유지한 것은 인류의 영양상태 개선과 도시문명의 발달에 크게 공헌했지만, 지구 역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특수 현상이었다.
III. 우리의 과제: 신생대를 넘어 생태대(Ecozoic)를 향한 대전환에 참여
(1) 우리는 지금, 24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이후 인류 역사에서 전대미문의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산업문명으로 인해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토마스 베리 신부의 지적처럼 우리가 지금 지질학적으로 6천5백만 년 동안 계속된 “신생대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가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역시 직립원인처럼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심지어 기상청이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근거하여 “열대야가 10년마다 8일씩 늘어난다”는 보도와 함께 온통 시뻘건 불가마니로 변한 남한의 지도(21세기 후반기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대가 지금 우리의 어린 아기들을 그 시뻘건 불가마니 속에 던져 넣고 있는 장본인들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교육계와 종교계조차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 그러나 경제성장에 몰두하는 Business as usual 생활방식에서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우리는 지금 과거에 르네상스운동이나 계몽주의운동처럼, 역사적으로 거대한 문화혁명의 대전환기(Great Turning)를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산업시대(Industrial Age)에서 생태시대(Ecological Age)로 바뀌고 있다. 현재의 문화혁명은 “생태 혁명,” “지속가능성 혁명”이라고 불린다.신생대를 넘어 생태대를 향한 대전환(출애굽)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조직들이 전 세계적으로 백만 개, 혹은 2백만 개가 될 정도로, 생명정의평화운동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로 확인된다.
(3) 산업시대의 경제중심적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인지, 아니면 생태대를 향한 대전환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의 생활방식을 통해 드러난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인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지구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생태적 자아(ecological self)를 발견하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과제에 몰두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대전환만이 자기파멸의 시대에 우리의 자손을 포함해서 생명을 구하려는 “지구의 꿈”이며 하늘의 절대적인 뜻이기 때문이다.
(4) 기후붕괴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와 생명체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어떻게 내 몸 속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기후붕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1) 지나친 개인주의와 근시안적 태도로 인해 당장의 문제 이외에는 관심을 기울일 여지가 없으며, 2) 그런 정보가 가져다주는 절망이 두렵기 때문이다. 개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핵심 문제는 자기(self)를 개별적 자기와 가족 안의 자기만이 아니라, 사회적 자기와 생태적 자기(ecological self)로 확장해야 기후 문제 등 세계적 문제들이 우리 자신의 문제가 된다. 지구는 바위나 물처럼 죽은 물질들이 아니라 “개구리 알처럼 살아 있다.” 지구는 단순히 “생명의 자궁”이 아니라,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요소가 지구에서 왔다는 점에서 “지구는 내 살 중의 살이며 뼈 중의 뼈다.”지구는 수많은 성인들을 태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더러운 오물들을 받아 온몸으로 정화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살이다.”
(5) 어떻게 절망적인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고 절망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만들어나갈 것인가? 홍수나 지진처럼 일시적인 재난에서는 이웃들이 서로 연대하지만, 기후붕괴로 인한 식량난과 식수난처럼 장기적인 비상사태에서는 이웃들이 서로 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절망과 폭력의 시대에 어떻게 탐욕과 자기중심성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6) 137억 년으로 추산되는 우주-지구-생명-인간 진화와 창조의 역사는 신비 자체다. 빅뱅 이후 인간의 등장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창조 없이는 진화 없고, 진화 없이는 창조 없다. 진화와 창조의 영은 식물을 통해 산소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산호초를 가꾸었으며, 물고기 지느러미를 날개로 바꾸고, 비늘을 깃털로, 바닷물을 피로 바꾸고, 애벌레를 나비로 탈바꿈시키는 신비이며 또한 은총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선물들에 대한 감사에서 대전환이 시작된다. 생명체가 없는 목성에서 살다가 어젯밤에 지구로 이민을 와서 오늘 아침 지구에서 첫날을 맞이하는 눈으로 세상의 기적을 보라는 것이 “지구의 꿈”을 쓰신 토마스 베리 신부님의 제안이다. 우주 창조와 생명 진화의 영을 우리의 몸속에 정성껏 모시고, 그 영을 따라 지배체제에 맞서 치열하게 저항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7) 우주-지구-생명-인간의 드라마는 다양성/분화(differentiation), 주체성(subjectivity), 교제(communion)의 원리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선 다양성은 수천 억 개의 갤럭시들만이 아니라, 예컨대, 전 세계적으로 개미가 1만2천 종, 국화는 2만여 종, 오징어 10만여 종, 육지의 달팽이만 3만5천 종, 개구리가 4천 종이라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모든 차이는 아름답고 존중되어야 한다. 주체성은 아메바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최대한의 신경조직과 뇌 조직을 발달시켜 각자 주체가 되도록 자기를 조직화해온 것을 말한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잠재력을 극대화할 때 비로소 창조(진화의 주체화 과정)가 일어난다.(‘서로주체성’을 주장한 김상봉 교수의 입장이 더 보편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제는 우주 안의 인력의 법칙처럼 상호연결되어 있으며 상호의존되어 있음을 말한다. 특히 식물과 곤충들의 공진화 과정은 생명들 사이의 교제의 원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8) 전통적인 세계관의 “존재의 사슬”(chain of being)은 신-천사-남자-여자-노예-동물-식물로 이어지는 위계적인 세계관으로서 지배자들이 정당화한 인간중심적이며 가부장적인 논리이지만, 생태주의의 “생명의 그물”(web of life)은 지구중심적이며 평등주의적이며 비폭력적이다.
(9) 약한 생명체들부터 떼죽음 당하는 현실은 “전 지구적인 아우슈비츠” 현실이다. 생지옥의 현실에서 인문학의 과제는 마지막까지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다. 아우슈비츠에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전능한 남성적 신은 없었다. 자신의 거룩함을 비우고, 악취가 진동하는 포로들의 똥을 닦아주는 엄마와 같은 “여성의 얼굴을 한 신”(쉐키나)을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절망과 폭력의 시대에는 극우파, 특히 타자를 악마화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우월감을 확보하려는 종교 근본주의자들의 파시즘을 경계해야 한다. “공산주의, 나찌즘, 파시스트들이 온건파들을 이기고 성공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이룬 것이 아니다. 그 모두는 소수의 훈련받은 광신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10) 세계의 종교들은 생명의 종교로 거듭나고 있다. 과학적 세계관과 영적인 세계관을 종합하여 생태영성을 계발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재앙이 심해질수록, 미국에서 이미 5천만 권 이상이 팔린 Left Behind처럼 말세론이 점차 더욱 혹세무민하게 될 것이며, 동성애자, 이주민 등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많다. 종교인들에게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신의 사랑하심과 돌보심에 대한 믿음과 특히 재림신앙은 기후재앙들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방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데,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이 그 불을 꺼주실 것을 기대하거나, 재림 예수가 자신들만은 구해줄 것을 기다리는 망상이다.
(11) 생태주의의 근본은 삼라만상이 “한 피붙이”라는 점이다. 40년 이상 반핵운동과 생태운동 세미나를 해온 생태철학자 조애나 메이시 여사의 방법처럼, 지구의 역사, 인류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볼 때, 인간의 탐욕과 자기중심성,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토마스 베리 신부가 말한 planetary socialism처럼 조애나 메이시가 주도한 “만물협의회”는 1985년부터 시작되었다.
(12) 우리의 자녀들과 손주들이 불가마니 속에서 피눈물 흘리며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가? 그 소리를 들으며 우리도 피눈물을 흘리는가? 통곡하라. 분노하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함께 일어서라! 설령 생태대로의 대전환이 실패한다 해도, 학살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가스실로 행진했던 이들처럼, 우리의 가슴에 “지구의 꿈”을 품고 마지막까지 춤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