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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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벽 세시, 반달이 예쁘게 떠 있습니다.
하현달. 달의 현이 직선. 이 직선 부분이 너무 밝아
조금은 동화적으로 느껴지는 예쁜 반달입니다.
내일부터 조금씩 야위어질 잘생긴 달을
그것도 깊은 밤에 우연히
올려다보고 감격한다는 것은
신화의 세계에 접어든다는 것 아닐까요.
어린이가 어른이 될수록 신화를 이해하는
폭이 점점 옅어진다고 했는데 아마도 젊은 시절을 보내고 또
더 많이 나이들면서 다시 신화의 세계를 회복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방금 포토갤러리에서 회색늑대 님께서 올리신
사진을 보고 왔습니다.
오전에 자유혼 님께서 피정다녀오신 기행문을
읽고는 저도 학교 졸업하고 복잡한 마음에
강원도 태백에서 버스타고 구불구불 들어간
곳, 황지 예수원을 떠올렸는데요. 회색늑대님께서도
그러셨네요. '기도는 곧 노동이다' 라고 곳곳에
새겨 세워둔 나무팻말이 생각납니다.
그때, 지금은 돌아가신 대천덕 목사님께
'저는 공장에서 찍어낸 수많은 벽돌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라며 하소연하다시피
말씀드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존재감이 없던 자신을 어찌할 수 없어
떠돌던 때가 그립고도 아프게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그 때의 질문에 얼마만한 답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 그 또한 소중한 방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방황이 반복되겠지만 이 또한 의미있고 소중한 것인 거구요.
계속 주욱 걸어가야겠지요?
자유혼 님, 답글이 엉뚱한 곳에 올려졌지만
글 잘 읽었습니다. 여독은 풀리셨나요?
여름비님, 제글에 이렇게 꼭지글까지..감사합니다.
여독같은 건 없었어요.피정자체가 쉼이니까요.^^
여름비님도 한 때 방황의 추억이 있군요.
그렇지요... 모두 흔들리며 길가는 나그네란 점에서
우리 모두 한 길을 걷고 있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