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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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서 구절과 관련해서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 내게서 하느님을 없애주십시오"
그는 이 말과 관련해서 바울에 관해서 또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가 버릴 수 있는 가장 높고 고상한 것은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버리는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가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을 버렸을 때, 그는 자기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 하느님이 그에게 주신 모든 것, 자기가 하느님에게서 받아들인 모든 것을 버린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가 이 모든 것을 버렸을 때, 그는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버린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가 그렇게 하자 하느님이 그와 동행하셨고, 그 안에 머무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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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느님에게 아무것도 드리지 않았고, 하느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와 하느님이 한 몸이 되었고, 순수한 합일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안 봐서 제가 잘 ^^;;;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읽었어요...
영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은...
내 속에 모든 것들을 여의는 것인데...
그 여의어야 할 것 중에는 하나님도 있다는 것...
물론 그 여의어야 할 "하나님" 은 우리가 가진 하나님에 대한 선입견도 되겠지만...
그 하나님이 만들어내는 "선한 의지" "선한 지식"까지도 다 여의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그 것 조차도 진짜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일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잔느 귀용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심지어는 하나님에 관한 종교까지도 버려야할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내 영 속에 어떠한 動因도 없을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어떤 대상으로서 만나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와 하나가 된다는 의미 같아요...
말하자면 토마스 아퀴나스가 죽기 전에 어떤 신비를 경험하고는... 자신이 지금껏 쌓아놓은 업적이 다 쓰레기라고 이야기 했던 것 처럼요...
아, 안 보셨군요.
나중에 꼭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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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수녀원장 당신이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18살에 수녀원에
들어왔건만, 하나님이 왕 무시해왔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제는(파파할머니여요) 콜레라가 창궐하는 이 고아원을
당신이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하나님이 아신다....
제가 기가막혔다고 한 것은
수녀원장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대체 어떤 관계이기에..
저렇게 확고하게 말씀하시나였어요.
하나님이 이러이러한 나를 아신다.. 고로 믿어주신다..그렇게 들렸거든요.
첫날처럼님 말씀처럼 하나님을 대상으로 만난 게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이 '하나'로 만났을 때, 그 때서야 비로소
당신이 나를 아시고 내가 당신을 알고..
이런 고백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석 유영모선생님은
"나 시름없다. 이제부턴 시름없다..."하시면서
"죽기 전에 뭘할까도 남의 말을 어쩔까도
다 없어진 셈이다."라고 하시더군요.
첫날처럼님,
저도 이 대목을 읽긴 했는데,
참 어렵게 읽었던 기억만 나네요.
이렇게 요약해주시니 한결 이해가 되어요.
이 분의 사상도 어렵지만, 책읽기도 어렵더라구요.
아, 그게 그 말인가요?^^
참, 이 대목 읽다보니, 영화 <페인티드 베일>이 생각났어요.
후반부쯤에 수녀원장과 나오미왓츠의 대화가 살짝 나오는데,
저한테는 아주 기가 막혔었네요.^^
제가 왜 기가 막혔다고 말씀 드리는지 한 번 알아맞춰 보실래요?^^
첫날처럼님 글이 저한테 힘을 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