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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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시로페니키아 여인 - 마태복음에는 가나안 여자로 나온다 - 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녀들의 빵을 집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 나는 이 본문을 볼 때마다 불편하다.
그 여인을 만나던 당시의 예수는 유대주의적인 관념에 사로잡혀서 이방인들을 집강아지들로 보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런 관념 속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일종의 충격 요법이었을까?
그냥 표현만으로 생각할 때는 그 여인을 향한 굉장히 싸가지 없는 언어 폭력이자 인격 살인이다.
예수의 의도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간에, 그 여인은 "주님 옳습니다,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집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라는 아주 임팩트 강한 대답을 내놓았다.
자식의 고통 앞에서, 그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서 스스로 집강아지라도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 여인의 대답에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굉장히 민망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 장면은 예수가 그 여인에게 가르침을 주었다기 보다는 그 여인이 예수와 제자들에게 어떤 강한 인사이트를 준 느낌이다. 그들의 뿌리침에 그 여인은 자신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밈으로 화답한 것이다. 그 사건 속에서 민족과 국가의 장벽은 허물어지고 둘은 하나가 되었다.
예수는 그녀에게 "아, 여인이여(귀나이)... 당신의 믿음이 참으로 크다" 라고 말했다.
처음에 집강아지라는 표현을 썼던 예수는 바로 태도가 바뀌어 그녀에게 "귀나이" 라는 표현으로 존대를 한다.
마비병 환자가 친구들에 의해서 들 것에 실려서 지붕을 뚫고 예수께로 내려질 때도 예수는 그 친구들의 믿음을 인상깊게 보셨다...
그리고 로마인 백부장이 자신이 사랑하는 죽어가는 종을 살리기 위해서 예수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도 이스라엘에서 조차도 이렇게 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서 예수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었던 그들의 "믿음"에 주목해 본다.
믿음이란 무엇일까? 알듯 말듯하다...
짧은 묵상이 강렬하군요.
믿음의 신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