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116, 창조절 10

 

1) 하나님 경험- 오늘 설교에는 하나님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꿈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거나 길을 가다가 환상으로 경험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누구도 하나님 경험을 독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경험을 절대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각각의 모든 경험이 실제 하나님 경험은 아닙니다. 사이비 교주들의 경험을 제대로 된 하나님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나님 경험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서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성경, 또는 그 해석이라 할 신학 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생명 경험입니다. 두 가지가 균형감 있게 나타날 때 그것을 하나님 경험, 또는 하나님 경험에 가까운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경험을 깊고 넓게, 그리고 실질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대개는 단조롭거나 과격한 교회 생활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교회 생활은 하나님 경험에 이르는 최소한의 형식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 생활과 하나님 경험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겁니다. 하나님 경험에 이르지 못하는 교회 생활은 우리를 종교 교양인 자리에 머물게 합니다.

 

2) 임시 운영위원회- 오늘 예배 알림 시간에 임시 운영위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내년에 정식 운영위원회가 조직될 때까지 임시 운영위원회가 교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책임질 것입니다. 임시 운영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정 목사가 맡았던 담임 목사의 역할은 없어진 셈입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다른 업무는 맡지 않고 예배만 전담합니다. 어쨌든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 조직된 임시 운영위원회가 교인들의 결속을 잘 다지면서 지혜롭고도 덕스럽게 내년에 정식 운영위원회가 꾸려질 때까지 교회를 잘 끌어가시기 바랍니다. 잘하실 줄로 믿고, 그렇게 기대합니다. 알림 시간에 말씀드린 네 가지 결정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정 목사는 올해 말로 은퇴한다. 2) 올해 안에 임시 교인총회는 열지 않는다. 3) 교회 운영에 관한 전권은 임시 운영위원회에 맡긴다. 4) 임시 운영위원은 아래와 같다. 위원장: *진 장로, 위원: *, *, *배 집사.

 

3) 정 목사 거취- 올해 안에 대구 샘터교회를 은퇴한 뒤에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교우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밝힙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그랬듯이, 당연히 내년에도 대구 성서아카데미활동을 이어갑니다. 20019월부터 대구 YMCA에서 지성인을 위한 인문학적 성경 읽기모임을 시작한 대구 성서아카데미는 정 목사에게 일종의 온라인 교회입니다. 아카데미의 여러 활동 중에 예배 모임도 있습니다. 그동안 대구에서는 대구 샘터교회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는 서울 샘터교회라는 이름으로 예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대구 샘터교회의 현장예배와 설교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내년부터 아카데미의 대구지역 현장예배가 어떻게, 그리고 언제 진행될지 아직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따라가는 데에 최선인지를 생각 중입니다. 분명한 점은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들과 예배 친교를 이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시대에 알맞는 예배 공동체가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정 목사가 대구 샘터교회 은퇴 뒤에도 여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 대해서 교우들도 모두 기뻐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4) 재정보고- 주보에 나온 10월 교회 재정 대차대조표를 여기 다시 싣습니다. 교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사실이 헌금 현황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그것도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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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울 샘터교회 방문- 매월 첫 주일 서울 샘터교회를 방문하는 날은 아침부터 마음을 다잡습니다. 일단 정 목사가 동대구역에 승용차를 주차해놓아야 하기에 아내는 딸의 차를 이용합니다. 보통 때는 세 명이 같은 차를 타고 오가거든요. 제가 사용하는 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라서 동대구역 공용주차장 주차비가 반액입니다. 전액 주차비는 좀 비쌉니다. 서울 샘터교회는 제 체력이 감당하는 한에서 계속 방문하게 될 겁니다. 여기저기서 목사님, 건강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인제 그만 올라오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언젠가는 듣겠지만, 제가 테니스 라켓을 손에서 놓을 때까지는 서울 출타가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오늘 오가는 길에 키스 워드(Keith Ward)그리스도교와 만나다(Christianity: A Beginner’s Guide)를 읽었습니다. 기차 안에서의 책 읽기는 늘 뿌듯합니다. 오늘 올라갈 때 동대구 대합실 구내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콩나물국밥(85백원)을 먹었습니다. 이런 뜨끈한 콩나물국밥이 맛있는 계절이 왔네요. 아들 백일을 맞아 자축 떡을 가져오신 분이 계시더군요. 저는 두 개를 가져왔습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예배 후 일부 교우와 인근 식당에서 푸짐하게 밥을 먹고 왔던 길을 되돌아서 깊은 밤 어둠에 묻힌, 원당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 층에는 둘째 딸이, 일 층에는 아내가 지내는 방이 있는 집입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 마당 어딘가 길고양이가 어슬렁거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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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모저모- 오늘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매월 첫 주일에 행하는 성찬식은 우리 교회 예배의 특징입니다. 예배학 교수들은 예전 예배와 성찬식이 있는 예배를 강조합니다. 개신교회 예배에서 매 주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처럼 월 1회는 성찬식이 필요합니다. ‘보이는 말씀으로서의 성찬식 전통이 대구 샘터교회에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성찬준비를 해주신 고*선 집사, 수고 많았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오늘 다시 캄보디아(?) 선교지로 떠나는 딸 가족을 도와주느라 김*일 목사 가족은 현장예배에 못 오고 온라인으로 예배드렸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딸 가족에게 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수 집사는 가족 일로 서울 출타하느라 예배 사회자 봉사를 건너뛰었습니다. 기쁜 일로 가족애가 더 돈독해지셨겠군요./ 무안에 있는 백*선 집사는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은 큰 언니 일로 군산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편 김*관 집사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어린이 설교가 교회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https://youtu.be/D3De11s1cig 김*일 목사께서 격주로 수고하십니다. 고맙습니다./ 1층 돈가스집 음식 맛이 어떠신지요. 저는 기본 메뉴인 69백 원짜리 돈가스를 두 번 먹어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메뉴를 골라봐야겠습니다. 돈가스를 먹을 때마다 자꾸 동물 복지가 생각나는군요./ 일주일 잘 보내시고, 다음 주일에 현장이나 온라인 예배에서 뵙겠습니다.

 

7) 헌금- 116: 1,430,000(현장 580,000, 온라인 850,000/ 미등록교우: *, *, 무명)/ 통장: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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