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25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15:37)


복음서 기자는 “예수께서 ... 숨지시니라.”고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즉 메시아가 죽었다는 겁니다. 이는 곧 하나님이 죽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죽을 수 있을까요? 죽음은 하나님과의 분리로 인해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죽음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복음서는 그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1960년대에 사신(死神)신학이 주로 북미 신학계를 중심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하나님은 오늘과 같은 세속시대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그 하나님은 절대적이고 무소불위하고 전지전능한 존재입니다. 그런 하나님 표상을 현대인들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 하나님으로는 이 세상의 악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아우슈비츠 이후로 그런 하나님의 역할은 없어졌다는 겁니다. 이들의 주장에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오늘 인간이 봉착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인간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사신신학은 물론 정통신학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의 입장에서 이런 사신신학을 무조건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기독교 신앙의 한 측면을 비판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측면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대목입니다. 그 측면의 배경에는 하나님에 대한 유신론적 형이상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세상 높은 자리에 앉아서 인간의 고통과 아무런 상관없이 절대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 상(像)입니다.

 그런데 복음서 기자는 전통적인 유신론적 형이상학과 다른 차원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거기에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죽을 수 있는 하나님, 아니 실제로 죽은 자의 자리로 내려간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는 이제 모두 죽음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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