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과 한국교회

조회 수 2529 추천 수 2 2010.12.14 23:47:16

 

     이명박 대통령께서 소망교회 장로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주차 관리를 하는 등, 교회 봉사에 열심히 대한하셨다 하오. 많은 교회가 그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노골적으로 활동하기도 했소. 지금 이명박 정권의 속성과 한국교회의 속성이 비슷한 것 같소. 그대 눈에는 어떻게 보이오? 나열식으로 말할 테니, 그냥 재미삼아 들어보시오.

     첫째,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있소. 과정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오. 이명박 정권이 모든 정책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한다는 걸 그대도 인정할 거요. 교회도 그렇소. 각 교회, 교단 마다 양적 부흥에 목을 매오. 목사를 뽑을 때도 그런 목회 비전만을 기준으로 삼소. 한국교회에서는 목사가 교회를 부흥시키기만 하면 그 어떤 부도덕한 행위도 용납되는 분위기요.

     둘째, 부동산과 토건에 관심이 많소. 이명박 정권은 지금 4대강을 다 파헤치고 있소. 한국교회도 교회당 건축에 매달리고 있소.

     셋째, 양쪽 모두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소. 일종의 레드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는 거요. 지금 남북관계가 어떤 지경으로 훼손되고 있는지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4대강과 남북관계가 비슷한 처지요.

     넷째, 종교 패권주의에 기울어져 있소.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말도 있소. 그것이 단순히 종교적 수사가 아니오. 한국교회는 타종교를 백안시하오.

     다섯째, 경제만능주의가 비슷하오. 양쪽 모두 물질적인 욕망에 기초하고 있소.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요. 한국교회의 기복주의와 똑같소. 더 열거해야겠소? 열 개를 채우는 게 좋겠소? 두 개만 더 하겠소.

     여섯째, 건전한 토론이 실종되었소. 이명박 대통령은 열린 기자회견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을 거요. 거의 일방적으로 자신의 말만 하고 그만 두오. 한국교회도 역시 마찬가지요.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난무하지 대화가 없소.

     일곱째, 양쪽 모두 개념상실이라는 특징이 있소. 토론 실종과 개념상실은 맞닿은 문제요.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모른다는 뜻이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주장했소. 우습지 않소?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 예산을 대폭 깎으면서 무슨 공정사회라는 거요. 한국교회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입에 달고 다니오.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소.

     지금 나는 대통령을 두고 비아냥대려는 게 아니오. 그 어떤 대통령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소. 이명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모두 부정하는 것도 아니오. 한국교회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함께 가야할 교회요. 다만 현실은 정확하게 직시해야 하오. 그래야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수 있지 않겠소.(2010년 12월14일, 화)


[레벨:11]더럼

2010.12.15 08:38:38

한가지 더 추가 하지요. 리더의 중심이지요. 모든 의사 결정이 한사람에게로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청와대 대통령이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 하지요. 톱다운 방식. 국민의 여론을 듣고 대화를 통해서 합의를 구축하는데 관심이 없지요. 결과 지상주의와 통하지요.

한국교회도 모든 의사결정이 목사 혹은 장로들이 결정하지요. 일반 성도들의 의사결정  참여가 극히 제한 되어 있지요.

반대의견이라도 표명하면  사탄으로, 대통령에 반기를 제기하면 좌파로 낙인 찍는 과정은 별로 차이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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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도도아빠

2010.12.15 09:03:17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데, 이명박씨가 주일, 교회 가는 골목길에서 주차 봉사하는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두툼한 옷을 입고, 약간은 억지스런 웃음을 지으며, 빨간 봉을 휘두르더군요. 아마 장로가 되기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씨의 얼굴 인상은 똑같습니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지금은 이 장로의 실상을 더욱 잘 알게 됐다는 것이지요.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내년은 더욱 미친 한 해가 될 같습니다. 선거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2012년, 정치 권력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의 탄식과 한탄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그 속에도 하나님의 뜻은 있겠지만, 그저 흘러가는대로 지켜보라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당신의 정의를 더욱 생각합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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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10.12.15 10:14:00

재 블로그와 싸이월드 복음주의 클럽에 발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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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아델포스

2010.12.15 15:01:59

어제 MB 뉴스에서 또 서민 정치 운운하데요.

KBS 개그콘서트 보는 것 같애.

 

우리나라에선 이정도(상상에 맡김) 살지 않으면

서민아니잖아요...빈민이지...

 

우리나라는 상위 1%, 서민 5%, 빈민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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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10.12.16 10:24:12

이명박의 말들은 진정성이 없는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감만 느껴지게 하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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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상수리

2010.12.16 17:07:07

양쪽 모두 개념상실...TT

비참하지만 맞는 말씀이라..웃을 수도 없고..

개념을 오뎅국물에 말아 드시다가 안드로메다에 날려보린 형국입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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