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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타깝게도, 미련하게도, 당연하게도
저는 망상에 빠질 때가 많았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고
종말론적 메시야 공동체인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와 그 의에 집중해야 할 목사가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모든 행태,
그래서 결과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든 태도,
바로 그것이 망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망상을 해결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이지
모든 생각과 판단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자기 망상에서 벗어나려면
자기를 무한대로 축소시키는 길밖에 없습니다.
자기 축소는 단순히 저의 의지로가 아니라
성령이 저의 영혼을 가득 채울 때만 가능합니다.
그제야 저는 세상을 사심 없이 바라보고
사람을 선입견 없이 대하며
자연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로 삼으며,
역사를 자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대할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주님,
간절히 원합니다.
저의 영혼을 망상에서 구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만 그런 것 같아 정말 부끄럽고 힘들었는데
목사님이 이런 기도문을 과감하게 올려주시니 위안도 되고, 깨달음도 오고,
달달 외우며 주님 앞에서 복창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하루하루 겸손하게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