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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자는 예수와의 대화 끝에 동네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4:29) 이 여자가 예수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식했다는 증거는 없다. 첫 만남에서 모든 걸 알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다만 자신의 중심을 뚫어본다는 사실을 놀라워한 것 같다.
“와서 보라.”는 이 여자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이런 표현은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를 소개할 때도 했던 말이다(요 1:46). 예수를, 혹은 예수 사건을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비슷하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다. 진리를 어떻게 말로 설명하겠는가. 일단은 와서 봐야 한다. 직접 그 앞에 서야 한다.
물론 예수를 직접 본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를 알아본다는 말도 아니다. 그의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도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여기서 와서 본다는 말은 좀더 깊은 의미이다. 예수와의 실존적인 만남을 가리킨다. 인격적인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만 우리는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의 '와서 보라' 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들으라(쉐마)는 가르침이 유대교가 가진 중근동 타종교와의 구별성인데,
와 보라(come, see)는 표현은 성서 전체 맥락에서 볼 때 좀 이질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진리를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라는 목사님 글을 읽으니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말이 아니라 예수를 만나 직접 들은 것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마리아인들의 말 ...
우리는 전할뿐이고 예수와의 관계는 성령께서 정하시는 것일테고,
'와서 보라'는 결국 '가서 들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