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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아침부터 원당리에 눈이 왔다.
눈발이 제법 굵어지더니 제법 쌓였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설교를 준비하는 날이니
가능하면 꼼짝 말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나
이런 날은 특별한 날이니 뭔가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집사람과 둘째딸을 불러서 트래킹을 가자고 했다.
그래봤다 왕복 한 시간 거리다.
우리집에서 북쪽으로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별로 크지 않은 저수지다.
살얼음이다.
단단하게 얼었으면 동네 아이들 썰매타기 딱 좋을 거 같다.
옛날에는 썰매 탈 정도로 얼지 않았겠는가.
동네분들에게 기회 닿으며 물어봐야겠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집에서 건너다보이는 무덤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우리동네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가 있다.
실제 모습은 그림보다 멋지다.
왼편으로 봉분이 보인다.
옛날에는 동네 아이들이 여기서 얼마나 재밌게 뛰어놀았을지
상상해보니 그 아이들이 지금 실제로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집에서 보면 이 소나무와 산소 있는 곳이 동쪽이다.
소나무를 쳐다볼 때마다 탐이 났다.
저중의 한 그루만 우리 집 마당에 있었으면 하고.
저녘 때가 되자 눈도 다 녹아버렸다.
내년 겨울이 올 때까지 다시는 눈을 못볼 것 같다.
목사님 사시는 원당리.. 참 궁금해집니다. ^^
눈이 다 녹았나요?
뉴욕엔 금년 겨울 눈 풍년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내려서 녹을만하면 또 쌓이네요.
보기엔 참 좋은데
다니기는 많이 불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