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공부(9)

조회 수 1976 추천 수 0 2014.02.19 23:11:02

 

어제 묵상의 마지막에 나온 질문에 답해야겠다.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게 전달이 쉬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오랜 전부터 인문학 공부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인문학 강의가 여러 곳에서 개설되었다. 심지어는 교도소에서도 그런 강의가 이루어진다. 대학교에서 철학과가 폐과되고, 철학과목이 폐강되는데 오히려 일반사회에서는 인문학(그것은 주로 철학을 기초로 하는 것)이 크게 요구받고 있다. 이율배반적인 현상이다.

 

인문학은 돈벌이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 오히려 돈벌이의 의미를 묻게 한다. 돈벌이 자체를 배우는 것과 그 의미를 배우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둘 다 중요하다. 그런데 세상이 일방적으로 돈벌이 기술과 능력만 가르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제 사람들은 인문학을 통해서 돈벌이의 의미를 묻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묻고 답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은 사람이 실제로 사람답게 사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공부다.

 

신학은 신앙 자체를 강화시켜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신앙의 의미를 묻게 한다.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질문할 필요도 없다. 양쪽 모두 중요하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일방적으로 신앙만을 강조했다는 데에 있다. 신학은 신앙의 본질을 질문하며, 이를 통해서 건강한 신앙을 회복하게 해준다.

 

먹고 사는 데 쫓겨서 신학공부를 할 여유가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 그냥 신앙생활을 착실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좀 엄밀하게 보면, 여유라는 것은 상대적인 거다. 바쁘다는 말도 늘 상대적인 거다. 티브이 일일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보면서 신학공부에 배려할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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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14.05.13 23:00:31

그래서 다시 힘을 내어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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