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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셸(2)
기도하는 것은 경이에 주목하는 것이며,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비를 다시 느끼고,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들에 대한 우리의 겸손한 대답이다. 기도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신비에 대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62쪽)
헤셸의 이 말에 다른 말을 덧붙일 게 없다. 그렇게 하면 군더더기만 될 뿐이다. 한 가지만 짚자. 여기서 키워드는 신비다. 기도는 신비를 마주하는 것이다. 신비를 어떤 주술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헤셸의 용어로 바꾸면 신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이다. 그건 일상에 이미 개입되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냥 지나가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혼의 중심과 공명된다. 헤셸은 그것을 ‘하나님의 여백’이라고도 표현한다. 삶의 신비를 모르면 기도도 모르는 거다. 신비를 모른 채 하는 기도는 장광설, 즉 중언부언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