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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백부장과 과부
눅 7:1-10절은 백부장의 병든 종을 예수가 고친 이야기이고, 눅 7:11-17절은 나인 성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린 이야기다. 백부장 이야기는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나오지만 나인 성 과부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나온다. 그렇다면 나인 성 과부 이야기는 당시에 잘 알려진 게 아니라는 말이 된다. 누가복음 기자가 어디선가 전해들은 이야기로 추정된다.
두 이야기가 비교된다. 우선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태도가 비교된다. 백부장은 로마 장교다. 예수는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도 이방인 백부장처럼 믿음이 좋은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반면에 나인 성 과부의 믿음은 언급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여자는 자기의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고 예수를 찾아간 게 아니다. 나인 성 근처에서 예수를 우연히 만나 ‘당신이 내 아들을 살려주실 줄 믿습니다.’ 하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냥 아들의 상여를 따라가고 있었을 뿐이다. 예수는 그를 불쌍히 여겼다. 그리고 아들을 살렸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죽을 수도 있었던 아이를 건져낸 것이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와 관계를 맺는 것도 은총이고, 불쌍히 여김을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은총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은총 밖이다.